안뇽 갤럼들아
오늘은 지난 주말에 와인만 쳐마시러 프랑스 간 썰 풀어보겠음
부르고뉴 지방은 뭐 있어보이는 이름이지만 사실 프랑스에서 나주평야 같은 곳임.
님들 나주평야 놀러감? 안가지.. 실제로 현지인 중 와인 모르면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는 친구 많음 (프랑스 지인 피셜)
그 와중 그나마 Dijon (응 디종 머스타드 맞음)이 메인 지역이야. 특히 우리가 잘 아는 샹볼 뮤지니니, 쥬브레 샹베르땅이니, 본 로마네니.. 소위 유명 와이너리들이 있는 "cote de nuits"가 북쪽이라 대부분은 거길로 여행을 가. 하지만 그럼 수요가 많으니 가격이 더 비싸겠지? 난 와인만 쳐마실 예정이라 밑에 있는 beaune으로 갔다
본 로마네에 있는 로마네 콩띠 십자가.....이거 가서 직접 보면 뭐하냐 로마네 꽁띠 한잔 주는 것도 아니고 ㅎㅎ 이런 밭은 걍 구글 맵으로 봐도 되는거 아님? ㅎㅎ
어설프게 와이너리 투어 해봤자 그랑 크뤼 가지고 있는 어떤 잘 모르는 도멘 가서 오오 그랑크뤼에오 하면서 와인 테이스팅 하는거 다 알거든..
진짜 최고 유명 와이너리들은 투어리스트를 절대 안받고 만약 받더라도 인맥 지인 통해서 알음알음 비공식적으로 허용하는 정도..ㅠㅠ
나는 인싸가 아니라 인맥통해 어딜 갈 순 없었고 무슨 2000유로쯤 써가면서 인싸로 들어갈 마음도 없었음. 내가 하고 싶었던건 진짜 좋은 와인을 병으로 다 즐기는거지
조금씩 테이스트 하고 싶진 않았기 때문
그 와중 내가 읍소의 이메일을 보냈는데 denis mortet 단호박 거절 보소 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래서 본 (beaune)에 왔다 ㅎㅎ 얼마나 산골짝인지 느껴짐? ㅎㅎ 한국으로 치면 이게 과연 어딜까.. 내가 아마 이 주말 유일한 동양인이였던 것 같았다 ㅎㅎ 3일 내내 하도 술쳐먹고 다니니깐 나중엔 다 알아봐서 좀 창피했음..
숙소에 짐 던지고...
동네에 있는 많은 와인샵들 구경했음. 그건 이유가 있는데..
일단 프랑스는 모든 식당이 7시에 열음 ㅋㅋㅋ 그나마도 7시 맞춰 가면 주인이 헐.. 누가 이시간에 와 ㄷㄷ 이러면서 열어줌 ㅋㅋ
그리고 이런 샵들은 6시반-7시면 다 닫아버림.. ㅋㅋ 그래서 밥 먹기 전에 여기저기 둘러봄.
내가 샵 리스트를 찍지를 못했는데 (안았는데) 그 이유는 딱히 맘에 드는게 없어셔였어. 굳이 여기까지 왔는데 오오오 하면서 마실만한것도 없었고
그런게 있었다면 빈티지가 2017/2016 정도.. 그나마 베스트 리스트를 가진 샵은 인터넷으로도 판다니.. 지금 유럽에 있는 나에겐 메리트가 없었음.
그나마 아니 오늘 뽕따할수있는거 없냐 왜이리 2017/2016만 있냐 ㅠㅠ 했을 떄 샵 주인이 자기가 마셔본 것 중 그래도 이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 받은 푸세도르 volnay monopole. 사실 맛은 술이 꽤 취한 상태여서 잘 기억이 안남...
아무튼 샵들 리스트 보고 솔직히 실망함 ㅠㅠ 가격도 리스트도 이건 뭐 여기까지 올 이유가 없었잖아!! 했는데 그것은 바로 경기도 오산..
친구한테 추천받아서 간 식당이야. 바 테이블의 삼촌 뭐 이런 느낌이 이름임
미쿨스키 메르소 쯤이야 잔술로 파는거지 뭐
리스트랑 가격 함 봐라.. 약간 울뻔함 ㅎㅎ 내일 저녁에도무조건 또 와야지 생각하고 대체 뭘 먹지 엄청 고민함 ㅎㅎ 심지어 테이크아웃 가격도 여기 현지 어느 샵 보다 훨씬 싸
본 갈 일 있으면 무조건 강추야. 내가 이틀 밖에 없고 여긴 저녁만 열고 간이 하나고.. 또 가고 싶은 바가 하나 더 있고 예산은 얼마고.. ㅠㅜ 눈물났음.. 맘 같으면 쓸어오고 싶었다..
후미에 본마르 2003과 고민고민하다가 최애 생산사중 하나인 JF mugnier les amoureuses마셨다. 여러가지를 고민했는데 물론 본마르 2003도 정말 찾기 어렵지만 본마르는 상대적으로 어느정도 구할 수 있는대신 (웃돈주고) 후미에나 JF mugnier 의 les amoureuses는 정말 돈을 주고도 구하기도 힘들어서 일단 이걸 마심 (내일 또 올 생각을 하고..ㅠㅜ)
맛은..정말 내가 상상한 완벽한 샹볼이였어. 샹볼 특유의 이까? 풀? 같은 음습..한 향이 있어면서도 그 중간 중간에 붉은 과실 향이 폭발적으로 올라오는게.. 뭔가 내가 부르고뉴 와인을 좋아하기 시작하면서 그냥 머릿속으로 상상만 했던 (지극히 취향의 문제지만) 완벽한 향인 느낌이였어. 어 이건 너무 과실향만 나는데? 어 이건 너무 음습하기만 한대? 그래도 둘다 좋다 ㅎㅎ 둘다 같이 어우러지면 좋겠는데 그건 찾을수가 없네.. 라고 상상만 하던 향이 눈앞에 있으니 진짜 미치겠더라. 상태도 2012가 상대적으로 ok vintage정도 밖에 안되다보니 오늘 마시기 딱 좋았어. 약간의 동물향이 (브렛) 처음에 있고 그건 뭐 그냥 금방 날라가고.
맛은 딱 JF mugnier의 맛이였어. 굉장히 pure하게 떨어지고 tannin매우 낮고 약간의 산도와, 과실미가 넘치는 맛. 재미있는건 저런 이끼/풀 정도로 설명되는 음습한 향이 main에 꽃향이 살짝 가미된 정도가 향이라면 바디는 오히려 완전 과실로 풍부해서 향을 맡고 마시니깐 정말 상상할 수 있는 완벽한 샹볼 한모금이더라. 취향의 문제인데 개인적으로는 JF mugnier 의 pure한 스타일을 (물론 후미에나 mugnier의 본마르를 마셔본건 아니지만... 후미에의 les amoureuses도..)조금 더 선호하는 편이라 후미에 특유의 silk lactose 우드가 한방울 있었다면 그만큼 더 완벽하다고 생각하진 않았을 것 같긴해. 그건 또 기회되면 마셔보고 말해줄게..
프랑스 지방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영어가 전혀 안통함 ㅋㅋ 와인은 괜찮은데 음식 시킬때 난감.. 배고프니 일단 meat 주세요! 라고 하고 주는거 아무거나 쳐먹음
와인과 잘 안아올리지만 느낌상 10-20분이면 와인이 더 잘 풀릴 것 같아서 나오자마자 폭풍 먹음. 오리였고 약간 undercook이였지만 이미 눈이 돌아간 상태라 뭘 줘도 맛있음
대신 저 위에 여러 여채 다져논건 진짜 개꿀맛이라 다 먹었다..
아무튼 다 먹고 친구가 추천해준 바를 갔어 (참고로 프랑스에서 한 저녁에 식당 두개를 간다.. 이런 개념이 없더라 ㅎㅎ 밥 나오는데 1시간쯤 걸림)
와인바 와인 리스트 두께 ㅅㅌㅊ??? 반응 좋으면 2편에 또 올려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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