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펍 사장님께 추천 받은지는 꽤 됐는데, 돈이 없어 며칠 전에서나 가봄ㅋㅋㄱㅋㄱㄱ 반월당 19번 출구에서 한 5분 정도 걸으면 나와!

1. 아키투, 도깨비 배럴에이징.
: 예전에 부산에서 마셔본 일은 있는데 마침 그때 만취상태였던데다 그나마도 시간에 쫒겨 거의 원샷하는 페이스로 마심ㅋㄱㅋㄱㄱㄱㄱㅋㄱㄱㅋ 이번에 가서 마시니 그럭저럭 맛나드라.

2. 뽀할라, 피메 웨에
: 건과일 터진ㅋㅋㅋ 블라인드로 마셨으면 임스라고는 생각 못 했을듯. 알콜도 잘 감췄고 질감도 안정적이고 전반적으로 좋았으나 너무 단 게 함정...

3. 귀즈 분 마리아주 파르페
: 한창 수입될 땐 못 마시다 이제서야 입대봄. 상콤상콤했던 거신...

4. 하이네켄
: 사장님이 하이네켄 스타서버라셔서 한잔 시킴. 3번 마시기 전에 체이서로 마셨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청량감 있었음.


대구에서 차린 펍 중에선 가장 매니아틱한 라인업을 갖췄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아마 대구에선 유일하게 뽀할라를 들인 곳일테고. 자체 컨텐츠로 오락실 게임을 둔 것 역시, 나는 게임 고자라 손대지는 않았지만 나름 즐거울 수 있다 생각해. 또 기본 안주로 바나나 말린 거 준 거 너무 좋았다. ㄹㅇㄹㅇ 즐거웠음.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이라면 국내 탭을 잘 안 들이시고, 또 안 들이실 거라는 점? 이 가게 정도 안목이면 좋은 거 몇개만 골라 탭해도 될 것 같은데 그러지는 않으심. 국산 크맥의 Q.C에 대해 회의적이시더라고. 내가 국내 크맥을 호의적으로 평하는 편이라 쪼끔 아쉬웠음. 근데 이건 단점은 아니라 오너의 방향성이라 봄.


위치 빼고는 별 달리 흠잡을 것 없는 괜찮은 펍. 바틀 들이던 시절 퍼센트에서 조금 규모를 줄인 느낌. 대부분의 대구 펍이 일반인을 노리는 구성에 포인트를 매니악한 걸로 뒀다면 이쪽은 좀 더 맥덕들의 편을 들어주는 구성을 취하고 있어. 대구 사는 형들은 한번쯤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좋은 가게가 늘어갈 때마다 내 능력없음이 한스러울 때가 많지만, 그래도 갈 만한 가게가 생긴단 건 맘에 드는 일인 것 같아. 여기도 흥했으면 좋겠어ㅋㅋㄱㄱㄱㄱ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