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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술 시음기 226] 인천 삼양춘 약주

맛거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2.04 13:05:34
조회 5070 추천 11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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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이 덜한 약주와 탁주에 대한 수요

보통 달지 않은 술이 비싸다. 

과한 단맛은 미각을 쉽게 지치게 만들기 때문에 식사 중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지나치게 단것을 주식으로 먹지않고 

보통 식사 후의 마무리로서 조금 먹게 된다.

사케는 담백함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후의 차별화를 꾀하는 술이고

위스키는 증류과정에서 당분을 날린채 술 본연의 순수성을 찾는 술이고

와인의 세계는 넓고 복잡하지만 특정 디저트와인류를 빼놓고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대부분의 와인은 달지 않은 '드라이함' 과 

숙성과정에서 빚어지는 맛과 향의 벨벳같은 부드러운 조화를 고급으로 친다. 


그러나, 일단 우리네 술은 달다는게 특징이다. 

과것의 술도 달고 현재의 술도 달다.

사실, 단맛에 대하여 좋고 싫고는 있을수 있어도 나쁘다 좋다 라고 말하기엔 어려운 문제이다. 

다만 사람의 입맛이라는게 언제나 변하는 것이므로, 그리고 우리네 입맛이 워낙 외국의 것들에 의하여 기준이 마련된 경우가 많으므로

현대 한국인은 단 술을 상대적으로 저렴한것으로 치부하곤 한다. 


우리술에 관하여 이야기할때 화자나 청자모두 일단 우리술의 생태계 자체가 나약하고 국민들의 이해와 사랑이 많이 부족하다는것을 

전제조건으로 깔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부분이 시작점이자 종착점이다.)


일단, 우리 술의 '다시 쓰는 역사'가 너무 짧긴 하지만 일단 시중에 팔리는 막걸리들은 대부분 많이 달다. 

음이 있으면 양도 있는 법이라 비록 시장은 작지만 달지않은 우리술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있었으며 달지않다는것 그 자체만으로 

술의 완성도를 떠나서 사랑받는 경우가 많다. 

단지 달지 않다는 이유로 술의 완성도가 별로인데도 상대적으로 나은것으로 평가되어버리는 현상도 생겼다. 

와인과 사케를 비싸게 사먹다보니'드라이하다' 라는 수식어가 고급술의 대명사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단맛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화사하거나 부담이없거나 다른맛과의 조화가 탁월하여 입 안에서 분자처럼 퍼져버리는 

그러한 단맛이라면 담백한 술이 감히 넘보기 힘든 영역의 고급스러움이며 바로 그 점이 우리술이 지향해야할 다른술과의 차별성인데 

그런부분이 간과되고 있는것 같아 안타깝긴하다. 


오늘 시음기의 주인공 인천의 삼양춘은

강화섬쌀을 주재료로 찹쌀7 멥쌀3의 비율로 누룩으로 빚은 술이다. 

3번담금한 삼양주이며 100일간 옹기숙성한 술이다. 

이름이 거창하다. 

고급술의 필수조건이라 할 수 있는 3번 담금(삼양) 과 고급 발효주에 붙이는 '춘' 이라는 수식어를 합성하여

3번 담금한 고급 발효주란 뜻이다. 

맑고 투명한 금빛을 띄며 17%의 도수답게 과일향 아래로 치고 오르는 술기운이 은근하다. 

30%의 멥쌀덕분에 찹쌀 100%의 술에서는 나오기 힘든 칼칼하고 당찬 기운이 반가운데 한편으로는 '드라이함'을 추구한 술이면서 

찹쌀을 왜 70%로 잡으셨는지가 궁금하며 재미있다. 

잘만든 찹쌀약주에서 나는 기본적인 새콤달콤함 과일향이 멥쌀의 영향으로 수박과 참외계열의 시원한 술기운으로 피어오르고 있고

향이 강하고 화려한 편은 아니다. 

맛은 향에 비하여 특징이 강하다.

분명 첫 맛은 달지만 금방 입에서 느껴지지 않는데 퍼져서 사라지는 느낌이라기 보다 다른 맛들 특히 감칠맛과 술기운이 어우러져 

코와 배로 뛰쳐나오려 한다.  

단맛보다는 신맛과 짠맛이 강하며 그렇다고 망친 술에서 느껴지는 '장'의 맛 (특히 간장) 은 절대 아니다. 

다른 약주들이 단맛이 주연이라면 이 삼양춘 약주는 조연이라는 점이 차이다.

상당히 개성있고 새로운 맛이라 호불호가 갈릴 것이지만 호감쪽이 더 우위를 둘것이며

무엇보다 비슷한 도수의 다른 약주에서 느낄수 없는 뱃속의 뜨끈함이 술 자체를 사랑하는 술꾼들에게 어필할것이다. 

새로운맛, 다른맛, 술 같은 느낌을 찾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지금은 잘 쓰지않는 말이지만 예전에 사람들이 인천사람들을 '인천짠물'이라고 했었다. 

나는 송도에서 만들고 인천을 대표하는 술로서 지역특산주1호로 지정된 이 술을 시음하며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한줄평 이 술이 이렇게 개성강한 이유는 다른 술들이 너무나 비슷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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