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몇개 보고오니 갬성 존나몰려오네...

갬성 풀충전하니까 기훈단때 또 생각난다

오와 열을 맞춰서 바른걸음으로 밥먹고 생활관 돌아갈때의 쾌청했던 그 하늘

예방접종 때문에 몇번씩 거쳐갔던 기지병원 가는길과 그곳의 아름답던 하늘과 대나무소리

훈련을 마치고 밥먹으로 가는길에 보이던 노을과 그 하늘

영점사격을 끝내고 바라보던 길위에 지나가던 다른 대대 동기들, 그리고 손을 흔들면 조교들 몰래 받아주던 동기들

기록사격을 마치고 앉아서 멍하니 바라보던 펜스 너머의 입도운, 적운

행군하며 서로에게 조금씩 나눠주던 포카리...

그리고 훈련 마지막주에 했었던 새벽4시부터 5시까지의 불침번

상번할때의 그 어둡던 하늘과 그 속에 빛나던 별들,

호실내부에 켜져있던 야간등, 습도를 확인하러 들어갔던 다른호실의 코고는 소리

하번하기 전에 보았던 사슴들, 여명과 함께 피어오르던 분홍빛 하늘

자대에선, 매일 똑같은 일과를 보내고 일과가 끝나면 똑같이 폰을보다가 자고 일어나서 반복되는 하루들

말을 할때마다 항상 선임들에게 조심스레 말하며, 출근하고 간부들에게 비위를 맞춰주며 적당적당히 시간을 때워야하는 하루들,

지금 생각해보면 휴대폰을 6주동안 어떻게 없이 살았는지 의문이지만,

같은 호실에 있던 그 순간들만큼은, 처음보는 사람들이었지만 형 동생이었고

허울없이 서로가 서로를 순수하게 위하던 시절이 기훈단 시절이였다.

폰이 없는만큼 사람간의 추억과 기억은 더욱 깊게 남는다는건 사실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