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르방 : 에드워드 즈윅 감독(Edward Zwick. Last Samurai 등으로 유명)의 2006년작 블러드 다이아몬드(Blood Diamond)에서 나온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Wilhelm DiCaprio)[오늘 보고왔습니다-_-;]. 혼수품으로 다이아몬드 반지 사달라고 조르는 여친(혹은 그 여친 가족도 포함해서)과 함께 보석상가 가기 직전에 보면 좋은 영화입니다-_-;[보면 한동안 다이아몬드 소리는 뻥끗하기도 힘들걸요?-_-;]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지역의 참상에 대해 관심있는 분도 보면 좋을듯[영화서 보여주는 화면도 끔찍하기 짝이 없지만 실상이랑 비교하면 영화에서 보여주는 건 애들 장난입니다. 정말로.]. 단 여친과 함께 볼 경우에는 아무리 막장 폐인으로 나와도 10년전이랑 다름없이 깔쌈한[그러고 보니 처음으로 영화관 가서 본 영화가 타이타닉이었구나;] 디카프리오를 조심하시길-_-; 한동안 머리도 식힐 겸, 이번에는 70년대 일본을 뒤흔든 사건 중 하나인 나리타 국제공항(成田国際空港) 반대투쟁에 대해 적어볼까 합니다. 이번에는 일본어 위키피디아를 네이버 번역기로 돌린 녀석이 베이스라 글이 어색할 수도 있으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신좌익과 농민들의 연합 일본 정부 최악의 악몽 중 하나 나리타 국제공항 반대투쟁 1. 신동경국제공항공항 개발플랜 -1950년대 한국전쟁 특수 등을 겪은 후, 1960년대가 되면서 일본 경제는 유례없는 이자나미 대호황 시대를 맞게되고, 그에 따라 일본 최대 도시 중 하나이자 일본의 수도인 도쿄(東京)의 항공물량도 어마어마한 속도로 증가합니다. 그러나 30년대에 개설된 도쿄 국제공항[東京国際空港. 나리타와 구분하기 위해 하네다(羽田) 공항이라 흔히 부름]은 이 늘어나는 항공 물량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래도 일본 최대의 공항인 하네다를 계속 쓸 생각에 정부가 "어이, 그냥 하네다 앞바다 메꿔서 확장하면 안될까?" 라고 전문가들에게 묻긴 했지만, 대답은 이와 같았습니다. "...지금 기술로는 어려운뎁쇼. 항공기 이착륙 경로설정도 힘들고, 비싼돈 들여서 메꿔봤자 2~30%밖에 향상 못 시킨다구요. 그냥 하나 새로 지어버리죠?" 결국 일본 정부, 머리를 굴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치바현(千葉県)에 지어야 하는데. 어이, 치바 현 토미사토(富里)에다 지어버리자고...뭐? 협상에 난항을 겪는다고? 젠장, 그러면 나리타 시에 지어버려! 북동쪽으로 5km 옮기면 돼잖아! 산리즈카(三里塚)하고 시바야마(芝山) 쪽에 지으라고. 거기에 궁내청 시모우사 왕실 목장(宮内庁下総御料牧場) 있지? 잘 됐네. 도쿄랑 거리도 그다지 멀지 않으니 거기다 짓자구!" 1966년 사토 에이사쿠(佐藤栄作) 내각은 나리타 시의 산리즈카 지구에 새로운 국제공항을 짓기로 결정하고, 공항 용지 매입을 위한 준비를 개시했습니다. 이 때까지는 수월하게 풀려나갔고, 원래 전통적으로 정부 시책에 대해서 별다른 불만표시를 하지 않는 일본인의 특성상 모든 것이 잘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만, 일은 이 시점부터 정반대 방향으로 꼬이기 시작합니다. ↑나리타 공항의 위성사진. 2. 산리즈카-시바야마 연합공항반대동맹(三里塚・芝山連合空港反対同盟)의 결성 -60년대부터 70년대 초까지 일본을 관통한 하나의 화두는 바로 '좌파 운동'이었습니다. 당시 베트남전으로 인한 반전 운동과 함께 자유주의 좌파 운동이 전세계를 휩쓸기 시작하였고(우리가 흔히 아는 히피 등도 이때 생겨난 부산물들입니다), 특히나 보수 자민당이 정권을 장악하고 있었으며 동북아 3국 중 그나마 가장 언론 자유가 잘 지켜지는 편이었던 일본에서는 다른 곳보다 더욱 격렬하게 터져나옵니다[요도호 사건으로 유명한 일본적군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 여담이지만 요도호 사건 이후 JAL은 항공기에 이름 붙이는 전통을 없애버립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신좌익'이라 불리는 과격파였습니다. 도쿄대 점령 등으로 유명한 '전공투()'를 주도하기도 한 이 신좌파들에게 있어서 새로운 나리타 국제공항은 예전에 미군이 하네다 공항에서 그러하였듯[1945년 일본 항복 이후 미군은 1958년 완전 반환시까지 하네다를 공군기지로 사용하였습니다] 소련과의 전쟁시 군 비행장으로 쓰일 것이 확실해 보였고, 이에 소음 문제와 오랜동안 살아온 고향을 떠나고 싶어하지 않았던 산리즈카와 시바야마 지역 주민들과 힘을 합쳐 산리즈카-시바야마 연합공항반대동맹을 조직, 본격적인 나리타 건설 반대투쟁을 개시합니다. 그들의 투쟁방법은 집회 등을 통한 대중에게의 호소와 법정 투쟁이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무장투쟁노선을 투쟁방법으로 채택한 신좌파가 주축이 된 탓에 그들은 또다른, 그리고 전형적인 신좌파 스타일의 수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 게릴라전이었지요. 결국 70년대 내내 일본 정부와 산리즈카-시뱌아먀 연합공항반대동맹은 거의 '쓰르라미 울 적에(ひぐらしのなく頃に. 비주얼 노벨. 그림체는 귀여운데 무섭긴 또 더럽게 무서움-_-;)'의 오니가후치 사수동맹(鬼ヶ淵死守同盟. 극중에서 댐 건설 반대한답시고 찬성파 주민 살해하고 현장감독을 토막내는 등 벼라별 잔혹한 행각을 벌인, 전형적인 공포물의 배경 단체-_-. 원작자가 나리타 반대투쟁에서 영감을 땄다는 이야기도 있음) 사태나 대추리 사태를 방불케 하는 끔찍한 투쟁을 벌이게 됩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다루기로 하지요. ps. 요즈음 베트남전사 관련으로도 뒤적이고 있는데, 미국 자료나 북베트남 자료나 아주 한국군 해병대를 거의 세기말 패자 급으로 쳐주더군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