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갤횽아들 안녕!

지난 11월에 특가 나왔던 아에라플롯 덥썩 물어서
엊그제 다녀온 항갤러야^^

인천-모스크바-키에프, 택스포함 왕복 34만원에 샀었어.

사람들이 모스크바 세레메체보 공항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데 다 이유가 있더라고.
공항 운영 수준이 정말 떨어지더라.
우리로 말할 거 같으면 삐까뻔쩍한 인천공항을 메인으로 두는 사람들 이잖어.
정말 비교체험 극과극이 아닐까, 싶었어.

<세레메체보 환승의 경우>
우크라이나 키에프에서 SU184편 탔었어.
A322가 만석이었고,
대부분의 탑승객은 환승객이었음 (러시아 입국카드 나눠주는데 받는 사람이 거의 없었으니까)

F터미널(구 터미널) 도착해서 트랜스퍼 화살표 따라 2층으로 올라갔더니
이건 뭐 도떼기 시장도 아니고
좁은 공간에 완전 바글바글바글.

줄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이걸 줄이라고 봐 준다 한 들, 줄어들고 있긴 한건지
싶은
가로로 일고여덟겹 퍼진 줄에 사람들이 빽빽.

키에프에서 온 우리 항공기 말고도 동시간대에 착륙한 타 비행기 승객도 함께 환승 줄에 뒤엉켜 밀도가 엄청 높았어.

그 많은 환승객들을 이 좁은 구석탱이에 몰아넣고 뭘 하는지 봤더니,
결국 그 떼거지를 한 줄로 만들어서
보안검색대 통과하게 하더라;;;

환승장사 할 맘 있으면
최소한 보안검색대 서너곳 정도는 운영을 해 줘야 하는 거 아닌지
어쩜 1개 라인 열어서
그 많은 사람들 심사를 다 하냐;
그것도 재깍재깍 빠르게 하는 것도 아녀.



<세레메체보 출발의 경우>
세레메체보 공항, 특히 구 터미널은 도떼기 시장이라는 악명을 익히 들었지만,
내 상상의 범위를 넘어서더라.



이 사진의 전경이,
구터미널 체크인 카운터의 1/2을 담아놓은 거라고 보면 되.
체크인 카운터는 꼴랑 18번 까지인가 있고..
그나마 몇 개는 타 항공사가 쓰고
13개 정도의 카운터에서 러시아 항공의 수속을 밟더라고.

저 좁은 공간에 빽빽하게 몇 겹으로 뱀 줄 선 사람들이 넘치는 건 당연지사.

"세상에 이런 공항이 어디있나" 푸념이 절로 나올만한 광경이었어.



게다가.
저 긴 긴 줄을 뚫고 힘겹게 게이트로 갔더니
게이트 앞 티비에 "SU183, XXX행" 이런 사인은 죽어도 안 나오고..
혹시라도 게이트 바뀌었나 싶어서
출발 상황 알려주는 전광판 보려고 암만 돌아다녀도
천정에 매달린 티비에선 광고만 죽도록 나오구.

...광고 중에 잠깐 화면 전환 되면서 전광판으로 바뀌길래
마침내 확인 했더니

"2시간 지연, 게이트 변경"


....아시아 계 대형 공항에선 생각도 못할 일들이
천연덕 스럽게 펼쳐지던
모스크바 세레메체보 공항.


세레메체보 공항 환승/발착은
간만에 들뜬 마음으로 여행가실 분들에겐 절대 비추할래.
1~20만원 더 들이시고
좋은 공항 시설에서 쾌적하게 항공여행 하시길 권할래.

그렇지만;
또 러샤항공 특가 나오면
나는 탈거야!
난 1~20만원 절약할 수 있으면, 몸+마음 고생은 고생도 아니랑게^-^



ps.  아에로플롯 탑승기는 쓸까? 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