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결혼식이 있어서 서울에 갔다가 날씨가 너무 좋은거야.
그래서 무작정 차를 끌고 김포공항으로 향했어. 예전에 여기서 본 글이 생각났었어. 김포공항 활주로 부근에 기막힌 곳이 있다고.. 그래서 한 번 읽은 기억으로 막 찾아갔어.

김포공항 들어가서 공항공사 앞을 지나 쭉쭉 돌아서 화물청사쪽으로 갔어. 긴가민가 했어. 네비게이션에는 그냥 김포공항 영역만 나오고 활주로 방향같은게 없어서 걍 대충 감으로 찾아갔어. 그리고 활주로 끝쪽에서 우회전 해서 막 가는데 머리 위로 비행기가 착륙했어. 아, 여기인가 보다 했는데 왜 있잖아, 활주로 쪽으로는 그냥 풀밭인거야.. 그래서 그냥 쭉 가다가보니 아샤나 항공이 나오더라고. ;;; 그래서 그 앞에서 유턴해서 돌아오니, 길에서 활주로 반대방향으로 항행시설이 보이고, 비포장 도로가 있었어. 글에서 비포장 도로를 언뜻 읽은 것 같았거덩. 그래서 무작정 들어갔더니 반대편에 무진장 큰 카메라 든 횽들이 몇 명 있었어. 대충 감 잡았지. ㅎㅎ 지금 와서 찾아보니 김포공항 32R 착륙포인트네.

한 시간 가량 있었던 것 같애. 비행기들이 정말 머리 위로 지나가서 착륙하는데 엔진소리가 옆에 있는 것 같아. 너무 멋지더라. 자주 오기로 했어. 사진도 찍었는데, 카메라가 안습이라 그냥 개인소장할래. ㅋㅋ

그나저나 그 날 사진기 들고 있던 횽들 중에 항갤러횽은 없는거야? 그냥 반가워서. ^^ 난 결혼식이라 양복입고 갔었어. 가보니 돗자리피고 있던 사람도 있었고, 사진기 들고 언덕에 올라가서 찍는 사람도 있던데. ㅎㅎ
참참. 언덕에 안 올라가본게 아쉽네. 다음엔 그쪽으로 가봐야겠어. ^^ 자주 가게 될 것 같아. 돈이 없어서 뱅기 자주 타지는 못하고 그냥 착륙하는거나 구경해야지. 주변도 조용하고 좋았었어. 다음엔 인천공항으로 가보고 싶은데, 왕복 톨비 압박. ㅠㅠ.. 갈 일 생길 때 미리가서 구경하고 볼 일 봐야겠어.

지면을 빌어 좋은 곳을 상세하게 가르쳐준 히로군님께 감사의 말씀을.. ^^ 짤방은 5년전 찍은 피카츄 뱅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