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에이로맨틱인데

친구로서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연애감정을 티내면 몸에서 힘이 쭉 빠짐.

친구는 나를 원하는데 내가 계속 철벽을 치면 친구가 ㅈㄴ 슬퍼하거든... 근데 슬퍼하는 모습을 봐도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그냥 지켜보기만 해야 돼.

진짜 죽을맛이더라...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면 진심으로 응원해 줄 수 있는데 왜 하필 나일까 생각도 들고... 난 연애감정 따위 모르는 사람인데...ㅠㅠ 왜!!!!







난 친구가 정말 좋고 사랑스러운 건 맞는데 그게 연애를 하고싶다 이런 감정이 전혀 아니거든ㅠㅠ 애초에 연애하고싶다는 욕구가 뭔지도 모르겠고...

나는 그저 친구랑 같이 카톡으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거나, 전화로 회사상사뒷담을 들어주거나, 기쁜일이나 슬픈일이 있으면 같이 밥먹고 술먹으면서 스트레스 풀 수 있는 그런 사이를 원하는 건데....




그래서 예전에 알던 몇몇은 너무 고통스러워 하는 게 보여서 억지로 사귀기도 했거든

근데 결론은 그짓거리 해봤자 소용이 없어

시간이 흐르면 어지간한 연기가 아닌 이상 어차피 다 알게 되더라고... 진심이 아닌 거.
상대가 고통을 언제받냐의 차이야. 마음가지고 장난쳤다면서 더 크게 상처 받는 경우도 있었어.

그렇다고 면전에다 대고 나 무로맨틱 무성애자야 나 좋아하지마
라고 할 수도 없고... 아니 애초에 말해봤자 못알아듣겠지ㅋㅋ

인생 좆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