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난 둘이서 같이 미니버스를 타고 밤새도록 달려 수도인 아디스 아바바에 왔다. 어디를 갈까? 둘이서 고민했다. 어쨌든 수단을 가보기로 결정하고 수단 대사관에 오전에 방문했다. 

그런데 출입구에서 건들해보이는 사복을 입은 경비원이 그녀와 나를 막아선다. 여권을 요구하길레 보여줬더니, 나보곤 들어가라 하면서 그녀에겐 들어가지 말고 저기 대기석에 기다리라는 거다.

난 나와 같이 온 일행이고, 같이 비자를 받기위해왔다. 라고 이야기 해도 안된다고만 말한다. 그러면서 그녀를 대하는 태도가 아주 비매너적이고 윽박지르듯이 이야기를 한다. 

난 화가나 그 경비 손에 들려있던 그녀의 여권을 낚아채면서, 됐다고 하면서 뒤도 안보고 그녀의 손을 잡고 돌아서 나왔다.

잠시 고민끝에 그럼 수단을 거치지 않고 항공편으로 바로 이집트로 넘어가기로 했다. 마찬가지로 비자를 발급 받기위해 이집트 대사관을 방문했다. 그들은 정중했으나, 몇일이 지나도 그녀의 비자 허가는 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힘없는 국가인 에티오피아의 평범한 국민에게는 쉽게 비자가 나지 않는다는걸 알게되었다. 씁슬한 현실이였다.

다른 나라 대사관들을 방문해도 크게 상황을 다를거 같지않아 방문을 포기했다.

인터넷 카페에서 환율정보를 오랜만에 확인하다가 깜짝 놀랐다. 세계경제 위기가 발생했다는 기사도 보았다. 환율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한국에 통장계좌에 돈을 체크카드로 ATM에서 뽑아쓰던 나로써는 여행에 있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그녀에게 이런저런 사정을 이야기 하고 같이 고민했고, 결국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환율이 안정이 될때까지 다시 디레다와에 돌아가 한동안 기달려 보기로 결정했다.

다시 디레다와로 돌아온 후 그녀의 도움으로 호텔이 아닌 저렴한 월세방을 얻을 수 있었다. 그렇게 너무나 자연스럽게? 둘만에 동거가 시작되었다.

그녀는 어땠을지 모르지만 난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둘의 관계가 조금 어색했다. 호감도 가고 공통점도 많고 같이 여행하기로 결정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연인관계는 아니고, 그런데 동거는 시작했고 등등, 고민을 조금 했지만 우선 마음을 일단락 진건 "서로 인생에 도움을 주는 관계" 로써 그녀를 지켜보고 내가 도울수 있는것들을 도와주기로 마음 먹었다.

그녀는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기로 하고, 난 경제적인 부분을 담당하기로 하고, 또 그녀의 부족한(난 더 하지만) 영어 능력 향상을 위해 개인 영어 교사 분도 현지인으로 섭외해 과외?도 시작했다.

그렇게 한달정도 되었을까? 가만히 지켜본 그녀는 정말 완벽했다. 요리면 요리, 청소면 청소, 빨래면 빨래 못하는게 없었다. 한마디로 정말 야무졌다.

그때 부터였을꺼다. 저런 사람이 내 배우자가 되준다면 정말 좋을거 같다 라는 생각을 한게...

이렇다할 놀이거리가 없는 곳인지라(아니면 내가 원체 노는문화를 몰라서 일지도 모르지만) 저녁이 되면 할 거라곤 밤에 나와 서늘해진 밤거리를 그녀와 함께 걷는 거였다.

사실 낮에 그녀와 밖에 나오면 사람들에 시선이 집중되어 종종 놀림을 당하기도 하고 불쾌한 경험을 하기도 해서 낮에 같이 밖에 나가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런 우리에게 밤은 정말 둘이 산책하기엔 너무나 좋은 조건이였다. 위험하다는곳 빼곤 디레다와를 왠만한 곳은 그녀와 걸어서 모두 다녔다.

서로 호감을 가지고 있는 젊은남녀가 한공간에 있다는것은 마치 수학공식처럼 공식을 성립한다.

서로의 호감도 X 동거일수 = 연인관계 발전 이라는 공식..

누구도 사귀자라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동거한지 한달 반쯤이 된 시점에는 우린 밖에 나가면 항상 손을 잡고 잘땐 꼭 껴않고 자는 연인이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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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준석 이라고 합니다. 

제가 여행기 연재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두가지 입니다. 하나는 제가 경험한 것들을 다른분들과 나눠드리고 싶었구요.

다른 하나는 제가 현재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바로 와이프에 고향 도시인 에티오피아 디레 다와라는 도시에 노숙인들을 위한 암하릭(현지어) 소학교를 설립을 위해 준비중인데요.

이에 초기 설립비용이 적지않은 돈이 들어 현재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통해 모금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제 프로젝트 소개글을 읽어봐 주시고 공감이 되신다면, 또는 누군가를 돕고싶은 마음이 생긴다면, 1000원이라도 좋습니다. 

후원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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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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