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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시갤 형님들께 인사드립니다.

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11.01 07:21:38
조회 562 추천 0 댓글 10





안녕하세요.

이미 느끼셨겠지만 저 역시도 늅늅거리며 찾아와 \'행시 조언 부탁드려요\'하는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입니다.

내년 2월쯤에 입대를 생각하면서 진로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보았고, 평소 목표로 삼아오던 행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자는 의미에서

꼭두새벽부터 행시갤을 눈팅했습니다.


느낀 바가 있다면....\'으음; 이거 어줍잖게 덤볐다가는 다치겠구나\' 라는 생각...

동시에 지금 갖고 있던 의문이나 불안함을 이 질문글을 통해 한번에 정리해보자라는 생각도 듭니다.(조금 깁니다 죄송해요;;)


우선 조언을 구함에 앞서 간단히 제 소개부터 올리겠습니다.

최상위 3 공대 바로 밑 공대를 다니고 있는 2학년 학부생입니다.

재수를 해서 88년생이고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내년 2월중에 육군 입대를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상병부터 차근차근 공부를 시작하여 제대 후 2~3년간 행시 합격을 위해 달리려 합니다.. 

공대 / 재수 / 군필 예상   ----> 행정 고시생으로서 상당히 불리한 조건들이지요.

이런 조건들을 차치하면서 제가 행정 고시를 생각하고 있는 이유 + 마음 가짐은


1. 전공이 안 맞는다

많이들 하시는 얘기지요. 아래와 같은 말들을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던 지인들한테도 많이 들어봤고, 저도 생각해본 적 있습니다. 

a) 딱딱 Solution을 요구하는 사고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b) 사회과학이나 인문학이 더 재밌는 나는 문과 체질? 

c) 전공해봤자 공돌이되서 구미 공장갈텐데 난 싫어~~

위 세가지에 대해서 제 스스로도 고민해보았고, 이 정도로 정리해보았습니다.

a) 막상 저래도 솔직히 Solution을 옆에 두고 공부를 하게된다. 다만 답을 향해 걸어나가는 너무나도 복잡한 여정이 마음에 안들뿐,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 역시도 1,2학년 때는 공부보단 다른 것들이 더 많이 눈에 들어왔기에 전공에 대해 노력을 많이 해보진 않았습니다.

b) 저야 수학 과학이 좋아 이과를 선택했고 적성도 천성 이과라고만 생각해 왔습니다.

사실 고등학교 때 제가 제일 자신있던 과목이 언어영역이었고 여러 상식이 풍부해서 친구들이 늘상 부러워하던 적이 있었지만

그 것들에 대해선 크게 생각해보진 않았습니다. 철없는 그때야 문과 애들이야 수학 못해서 재미없는 역사같은 거나 배우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했고.

뭐 고등학교 때 유식해봐야 얼마나 유식했겠습니까. 그냥 적당히 두루 알고 있으면 애들이 우와 할 정도였으니.

고3 말 무렵 조금 흔들려서 재수를 하게 되었고 어찌어찌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네 솔직히 안하던 공부를 해보고, 새로운 과목을 수업으로 들어보니 재밌더군요. 철학 동아리에도 들어가서 이것저것 건드려보았고요.

사회과학이나 인문학 쪽 지식을 건들면서 세상을 보는 눈도 새로이 가지게 되고 여러모로 사유의 영역이 넓어진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제가 문과 전공을 선택했을지라도 대학 캠퍼스에서 칼큘러스 책을 보면 \'아 재밌겠다\'하는 생각을 했겠죠.

미분적분, 미방, 선대 이런 것을 배우고 싶다 라는 생각도 하면서 틀림없이 이과 전공에 대한 열망을 품었을겁니다.

예를 들자면 \'전기장은 왜 생길까\' 와 같은 미시적 요소들을 벡터 적분식으로 풀어나가는 것을 배웠다면

제가 올해 근현대사를 배우면서 \'친일 잔재는 왜 아직도 남아있는가\'와 같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었을 때와 비슷한 쾌감을 느꼈겠을테죠.

사실 지식 습득이라는 게 너무나 재미있다는 것을 알기에 최대한 많은 것들을 머리에 넣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지식으로 나랑 울 가족을 먹여 살릴 것인가? 란 질문에 공학이라고 대답하고 싶진 않습니다.

(c에 대한 답변과도 연결될 소재인듯 합니다만), 전 공학도 - 엔지니어로 살아갈 자신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안으로 정한 것이 행정 관료다 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전 아직 어리고 사회 경험도 많지 않기에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제가 좋아할 수 있는 과목들을 가지고 노력하여 그 직책에서도 그걸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다면 행정 고시라는 길을 한번 택해보고 싶습니다.

....사실 1학년 때 0학점짜리 교양으로 들었던 \'행정고시와 공직자의 길\'이라는 과목이 절 행정고시의 길로 유혹을 했었죠....




2. 적성

전 Risk Runner가 아닙니다... 사업은 절대 못할 사람이죠.

고시에 붙으면 수십년간은 지속될 철밥통을 거머쥐겠죠. 그렇지만 그건 7급 공무원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있습니다.

조금은 다른 얘기지만, 전 국정원 역시도 제 진로로서 심히 고려하고 있습니다.

행정 5급 공무원과 국정원..... 제가 바라는 것은 대한민국이라는 조직의 망에서 공권력을 행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에 올라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싶다는 말이 아닙니다.

다만 제가 기획한 일이 사회에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인적자원들을 동원하여 구조지향적인 일을 한다는 것. 그 것이 제 목표입니다.

꺼내놓기는 부끄러운 일이지만 올해 학생회 비슷한 일을 하면서, 동그라미 몇 개 찍찍해서 결과를 던져주는 종이 적성 평가의 결과보다

실감나게 와닿는 제 적성을 찾아낸 것 같습니다.






이 정도가 공대생인 제가 행정 고시를 생각해보게 된 동기입니다. 조금 길지만 자세하게 써보았습니다.

그렇지만 바란다고 다 되진 않겠죠... 현실적인 제 상황을 적어보겠습니다.


앞서 언급한 공대 / 군미필 / 재수 의 상황들이 있고요

일단은 SKY 소속이긴 하지만 연고대 공대는 의치한 서포카 다 빠진 후 채워지는 것을 잘 아는지라 학벌에 대해서도 객관적으로 자각하고 있습니다.

신체는 건강한 편이고요, 생활 리듬이 일정하지 않은 편입니다. 군대에서 일정한 생활 리듬의 구축을 꾀하고 있습니다.

집의 재정을 보면 4,5년간 고시 지원을 해줄 형편은 되지 않습니다. 고시를 한다면 아주 길게 잡아 3년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행정법, 거시경제학 등에 대한 전공 강의를 간단하게 들어보았습니다. 고시를 시작하면 신림동을 이용할 생각입니다.

일단은 입대 후 상병되기 직전까지를 결정 기간으로 잡고 충분히 생각하여 고시 공부를 할 지 결정할 생각입니다.

백지화가 된다면 무엇을 할 지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은 상황입니다. 국정원 준비가 가장 가능성이 높겠네요.




과연 고시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제반 상황들을 본다면, 고시길을 선택하는 것이 합당한 선택일까요??

사실 많이 불안합니다....이렇게 주저리주저리 길게 적어본 글도 어쩌면 제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브레인스토밍 식으로 써본 것이 아닐 까 싶습니다.

언제나 주체적으로 결정을 해온 저지만, 리셋없는 인생 소중한 젊음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번만큼은 스위치를 함부로 못누르겠습니다.

물론 스위치를 누른다고 핵이 날아가는 것도 아니고 중간에 고시 행로에서 하차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최대한 신중하게 결정에 임하고 싶습니다.

안절부절 못하는 뉴비 한명을 위해 따스한 마음으로 조언해주십사 형님들께 부탁드려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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