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공무원단(1∼3급) 47% 가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통령실은 두 대학 출신이 절반을 넘었다.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 민주당 김유정 의원이 18일 행정안전부에서 제출받은 정부 고위공무원단 출신학교 자료(올 7월 말 기준)에 따르면 대학을 졸업한 1480명 가운데 서울대가 449명으로 30.3%를 차지했다. 고려대는 9.5%인 140명으로 두 학교 출신이 전체의 39.8%다. 이어 연세대가 105명(7.1%), 성대 96명(6.5%), 육사 81명(5.5%), 방송통신대 71명(4.8%), 한양대 69명(4.7%) ,한국외국어대(4.1%)순이었다.

서울대·고려대 출신은 참여정부 때에 비해서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자료와 비교했을 때 서울대 출신은 142명이 더 늘었다. 고려대 출신도 지난해 109명에서 31명이 증가했다. 연세대 출신은 8명이 늘었으나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오히려 감소했다. 대통령실은 고위공무원 68명 중 서울대 출신이 26명, 고려대 출신이 12명으로 전체의 55.9%가 두 대학 졸업자다. 서울대 출신은 외교통상부(60.4%)와 공정거래위원회(60.0%) 기획재정부(45.0%)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고려대 출신은 국토해양부(16.2%)와 국세청(14.3%) 총리실(13.0%)에서 비교적 다수였다. 외국대학 출신은 3명(중국인민대, 독일쾰른대, 메릴랜드대)이었다. 출신 고교별로는 경기고가 84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보다 18명이 증가했다. 이어 경북고(59명) 광주제일고(51명) 경복고(48명) 전주고(47명) 대전고(44명) 등 전통 명문고가 뒤를 이었다. 참여정부에서 \'잘 나갔던\' 부산상고 출신은 2명에 불과했다. 고위공무원단 중 여성 비율은 2.3%(35명)이었다.

김 의원은 "이명박 정권 집권 이후 특정 학교 편중이 심화되고 있다"며 "국민적 소외감을 가중시키고 국가정책이 편향성을 가질 수 있으므로 조속히 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