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동물의 섬 뉴비인데

모동갤 왔다갔다 하다보니

아무래도 인기주민이라는게 신경쓰이더라

내가 귀여워보여도 남들 눈에 별로면 별로 인 것 같고

내 눈에 별로여도 남들한테 인기 많으면 귀여워보이고

그래서 그런지 주민들을 노가다로 인기주민으로만 채웠다

쭈니, 잭슨, 부케, 비앙카, 모니카, 미애, 순이, 카라멜, 패치

이렇게 채우니까 귀엽긴 하더라. 근데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이게 무슨 느낌일까 하지만 찾지 못했고

어느날 실친네 섬에 놀러가게 되었다.

섬에 도착하니 깜짝 놀랐다. 나랑 똑같은 날 시작한 그 녀석은

마을에 각색의 과일과 꽃을 심어놓고 마을을 예쁘게 꾸며놓았다.

나와 그 친구에게 섬을 꾸밀 똑같은 시간이 있었지만 그 시간의 농도는 너무나도 달랐다.

대충 템 복사나 하고 마일티켓으로 주민 노가다나 때리던 나와 달리 그 녀석은 마치 정말 섬의 주민 대표가 된 것 마냥

섬을 열심히 꾸며놓은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 섬의 주민들

온갖 코뿔소 하마 개미핥기 돼지 이웃들이 거기 모여있었다.

주민들 와꾸 상태가 심각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주민들과 매우 친해보였다. 이미 선물을 여러번 주고 받은 듯

친구를 보자마자 미소를 띄우며 달려오는 글라햄.

그 친구는 주민들이 못생긴 것과는 달리 주민들을 진심으로 예뻐하고

사이도 좋은 것 같았다. 주민들이 못생겨도 운명이겠거니 내 친구들이니 하며 품는 그 마인드가 나에겐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내 섬으로 돌아가니 주민노가다 끝에 얻은

예쁘고 귀여운 동물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잭슨 쭈니 순이 부케 패치...

정말 귀여운 애들이지만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던 이유.

그 동물들에게 애정이라곤 없이 그냥 인기주민이라고 선별해놓았기 때문이다.

중요한건 인기주민이냐 아니냐가 아니다. 인기주민이라고 떡 하나 더주고 좋은 레시피 주는 거 아니다.

중요한건 내가 그 동물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다. 글라햄을 혐오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글라햄이 최애인 사람 또한 존재한다.

나는 도대체 왜 지금까지 인기주민 따위에 목을 맸던걸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현타 빡세게 오더라

바로 리셋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동숲 시작했다.

이제 정말 탐슬도 안하고 내가 무인도에 갔다는 마인드로 초기 주민도 리셋 안했다.

마일 섬 동물들도 다 받았고 캠핑장 애들도 다 받을거다.

아래는 현재 내 마을 주민 현황이다.

진지하게 오른쪽 알리스타 새끼만 이사보내고 싶은데

좋은 방법 없냐? 진심으로 부탁한다. 그리고 루나 아미보 시세도 좀 알려주면 고마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