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가 2년전에 갑자기 미국에 있는 한 회사랑 거래 트면서 거기 담당 팀으로 들어감.

메일이나 자료는 요즘 구글 번역도 잘 되고 하니까 예전에 토익 공부 한거 베이스로 어느 정도 대응 가능했는데

미국 회사들은 온라인 회의를 엄청 자주 하더라고. 회의 할 때마다 고문 이었다.

팀원중에 영어 잘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내가 발표하거나 그런건 없어서 부담은 크게 없었음. 근데 네이티브들 말도 빠르고 일반 회화보다는 

쓰이는 단어도 좀 더 어려우니 15%~20%정도밖에 못 알아들음 ㅜㅜ 그러니 괜히 스스로 자괴감이 오지는 거지.

마음 독하게 먹고 회사 끝나고 영어 회화 학원을 갈 정도로 시간이 널널 하거나 그 정도로 절실하지는 않았음. 솔직히 피곤하기도 하고.

그런다고 아무것도 안 하자니 회의 시간마다 고역이고....그래서 차라리 하루에 딱 10분씩 이라도 하자, 어차피 무리한 계획 잡아봐야 한두달 하고 못한다 

생각해서 영어 앱 몇개 다운받아 제일 흥미가 가는걸로 꾸준히 함.

당연히 하루 10분 가지고 뭐가 되겠음? 5~6개월은 똑같았는데 신기한 게 7개월정도 됐을때 그래도 좀 누적 되는 게 있는지 그전보다 회의 내용이 

더 잘 들리는 느낌이야. 그렇게 되니 영어 공부도 좀 재밌어 지고 회의 시간이 기다려지기까지 됨. 조금씩 이해 범위가 넓어지는 것에 대한 재미를 느낀 거지.

공부 시간도 15~20분으로 늘어남. 괜히 욕심 생겨서 ㅋㅋ

작년 말 부터는 그래 이왕 공부 하는거 좀 더 투자해보자 해서 하루에 30분씩 전화 영어 회화 수업도 수강함. 처음엔 아는 내용도 막상 말로 하니까 어버버 하고

문장 구조 완전히 박살나서 개쪽팔리더라. 근데 뭐 내가 외국인인데 잘 못하는게 당연하지라고 철판 깔고 걍 하고 싶은말 단어만 나열하던 어쩌던 막 하다 보니

점점 기본적인 문장은 크게 어렵지 않게 말할 수 있더라. 영어로 말하는 심리적 부담감이 그냥 계속 말 하는거 자체로 많이 없어짐.

길게 말하면 여전히 중간 부분부터 문장이 이상해 지긴 하는데 상대가 이해는 할 수준은 됨 ㅋㅋ

오늘은 미팅 시간에 처음으로 내가 간단하게 현황 공유 발언 함. 팀원들도 영어 꽤 늘었다고 칭찬해서 기분이 좋아서 자랑하고 싶어 장문의 글을 쓰게 됨 ㅋㅋ

나처럼 회사 업무나 이런걸로 영어 스트레스 받는 사람 있으면 하루에 짧더라도 꾸준히 시작해봐. 느리긴해도 분명히 누적되는게 있고 어느 시점부터 분명

이전이랑 이해의 범위가 늘어 나는게 느껴지면 재미가 있어지고 속도가 빨라지는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