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때문에 피마르고 있는 사람인데..

솔직히 이거 쓰면서도 자괴감이 들어서 미칠것만 같음.

토종 한국인이고 토익때문에 영어학원 첨갔었음 어짜피 토익이야 문제푸는 스킬들만 잔뜩알려줘서 그래도 여기 능력자분들처럼 950 넘고 이런건 아니지만

나름 800대 넘고 만족하고있었는데 영어로 말을 해보고 싶어서 회화를 알아보기 시작했어

너무 전문적인 수준이 아니더라도 내생각은 정리해서 말할 수 있는 수준으로 회화를 하고 싶어서..

서점가서 책을 이것저것 살펴보다가 '100LS', '영화한편 씹어먹어봤니' 이런류들의 책을 접해서 미드랑 애니매이션으로 회화를 시작했어

처음에 위기의주부들 가지고 시작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말도 빠르고 어려운거야.. 그래서 애니매이션 라푼젤로 갈아탔지..

못해도 200번은 족히 넘게 보면서 쉐도잉한거같아.. 지금은 동영상이나 음성파일 안틀어도 대부분 장면들 대사 읊을 수 있고 

쉐도잉할때도 감정 넣어서 연기하라고 해서 진짜 그냥 하라는대로 해봤어.. 친구들이 동화구연하는 사람같다고 놀리더라

라푼젤 끝나니까 위기의주부들 시작했고 전보다 더 많이들리고 소리를 작게내거나 연음으로 묻혀버리는 전치사들도 대부분 들리더라고

그리고 위기의 주부들 말고도 노팅힐, 캐치 미 이프 유 캔, 오션스 일레븐 등등 거의 반년넘게 이것만 했던거같아

그러다 얼마전에 길을 걷다가 문득 내가 얼마나 늘었을까 궁금해서 첨보는 어학원을 들어가서 상담하고 회화 청강을 했어

수업 두개를 청강했는데 하나는 원어민 초급이었고, 하나는 한국인이 진행하는 수업인데 한국 문장주면 영어로 바꿔서 한국인들끼리 말로 꺼내보는 그런 수업이었는데..

둘다 가서 한마디도 못하고 나와버렸어..  그냥 내가 앵무새가 된 기분이었어.. 멘탈이 산산조각 나더라고.. 그동안 내가 한게 다 시간낭비는 아닌가하는 생각도들고..

사실 멘탈이 산산조각난 포인트가 정말 영어로 말을 하고싶어서 책보고 정말 끈기만 가지고 하면 그래도 저자들하고 똑같지는 않아도 절반은 갈꺼라고 생각했거든..

처음 시작할때 영어공부한다고 집에다 말하고 실력은 늘어난거 같지않은데 그동안 아버지 돌아가시고 가세가 기우는게 눈에 보이는데.. 

내가 고민하고 힘들어하는게 눈에 보였는지 집에서는 하고싶은데로 하라고 다 지원해주겠다고, 해외 나가고 싶으면 말하라고 하더라

참 그 이야기 듣고 심장이 터질것만 같더라. 지금도 글쓰면서 그날 기억이 떠오르는데 눈물이 맺힌다. 내가 참 한심하더라

원래 커뮤니티 같은건 한적도 없었고 네이버에서 단어같은거 검색하다가 어쩌다 링크타고 여기왔는데 개념글들인가 모여있는거 하나씩 읽는데 공부법들이 천차만별이라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 그리고 다들 맞는말 같아서 나같은 사람은 뭘 고르지를 못하겠어. 지금은 누가 죽으라고하면 죽는시늉이라도 할거같아...

여기 분위기가 좀 캐쥬얼한 분위기인데 너무 진지하게 글쓰고 길게쓴거같아서 미안해..

대면해서 알려준다고하면 무릎이라도 꿇겠어.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공부할께 누가 조언좀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