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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사망한 배우 손창호와 마지막 삶의 투쟁 3부.

김팔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11.30 21:03:50
조회 2904 추천 1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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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4월 10일 경향신문 기사.


1993년만해도 MBC 시트콤에 출연하던 유명배우가 5년만에 행려병자 병실에서 발견된 것이다.


행려병동이란 이른바 무연고 환자나 노숙자등이 입원하는 곳이다.

SBS 깊은 밤 전영호쇼에 출연한 95년부터 손창호는 당뇨병과 만성신부전증으로 투병중이었고,

합병증으로 인해 간, 폐, 신장등 내부 장기 역시 심각하게 손상된 상태였다.


더욱이 눈의 상태역시 좋지않아 실명 직전의 위기에 처하고 있었다.


한달에 1백 20만원의 치료비가 필요했지만 빚까지 내어 만든

90년작 영화 '동경아리랑'의 실패로 손창호는 전재산을 날린 상태였다.


더욱이 가족들조차 더이상 손창호에게 도움을

주기 어려워 손창호는 행려병동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었다.


MBC 탤런트실은 모금운동을 벌여 손창호에게 5백 18만원을

전달했지만, 돈 몇백만원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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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7월 4일 동아일보 방송프로그램 안내 기사.


98년의 '영상기록 병원 24시' 방송은 당시 전국민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손창호는 이미 실명한 상태였고,


초췌한 모습으로 "바다가 보고싶다..."라고 말한

손창호의 한마디는 한동안 여러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었다.


나 역시 당시의 방송에서 손창호의 바다 발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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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8월 6일 동아일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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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8월 6일 경향신문 기사.


손창호는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준 방송 이후

한달만인 98년 8월 5일, 삼각산 밀알기도원에서 사망했다.


유해는 손창호가 평소에 가보고 싶어하던 속초 바닷가에 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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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8월 8일 경향신문 방송프로그램 안내 기사.


손창호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주었던

KBS의 '영상기록 병원 24시'는 손창호의 사망 3일 후 추모특집 방송을 편성했다.


그리고 손창호는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빠르게 잊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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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12월 17일 매일경제신문 기사.


MBC 탤런트실은 '자랑스러운 탤런트' 시상을 통해 첫수상자로 고두심과 김용건을 선정했다.

두 사람이 손창호가 투병하던 당시 많은 도움을 준것이 선정 이유였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손창호는 1980년 고두심과 함께

MBC 6.25 한국전쟁 30돌 기념 드라마 '아베의 가족'에 출연했었고,

1980년말 MBC 방송 연기대상에서 손창호는 TV 남우 조연상, 고두심은 여우 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었다.


그리고 1991년 손창호가 일본인 야마나카 배역으로 주연을 맡았던

MBC의 삼일절 특집드라마 고궁에는 김용건 역시 출연해 손창호와 함께 열연을 펼치기도 했다.


과거 손창호와 함께 작업했던 두명의 배우가

10년, 20년이 지나 어려운 상황에 처한 손창호에게 도움을 준 것이었다.





손창호는 타협이 없는 인생을 산 인물이었다.

전재산을 끌어모아 영화를 만들어 화끈하게 실패했고,

라디오 DJ를 하면서도 이른바 할말은 해야하는 독설가였다.



1990년작 손창호 제작, 각본, 주연, 감독의 영화 '동경아리랑' 풀 영상.


하지만 손창호 역시 한명의 약한 인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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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손창호와 이상아, 전영록의 사진.


손창호는 자신의 마지막 방송이었던 다큐 

'영상기록 병원 24시'에서 월급쟁이를 해보고 싶다는 발언을 했다.


세상 모든일에 저돌적으로 부딪치며 싸워온 손창호였지만,

한달을 꾹 참으면 월급이 들어오는 평범하지만 

비루한 월급쟁이가 손창호의 바람 중 하나였던 것이다.


손창호는 투병중에도 재기를 꿈꾸고 있었다.


1995년 토크쇼에 출연해 자신의 어려운 근황을 고백한것과,

98년 사망하기 직전 다큐 촬용을 허용한것은 재기라는 꿈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같은 방송들은 타협이 없는 인생을 살아온

손창호가 세상과 손을 잡기위해 내민 마지막 흔적들이었다.


나는 199X년경 손창호를 실제로 본일이 있다.


당시 우리집에 안좋은 일이 생겨 어떤 관청에 간일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손창호를 본 것이다.

1990년 영화 '동경아리랑' 이후의 일이고 정확히 몇년도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놀랍게도 손창호는 그곳에서마저 자신의 어떤 지인과 함께 영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야, 너 고삐리, 재수생 새끼들이 응? 삼류 동시상영 극장에 가서 야한 영화를 본단말야.

그리고 걔네들이 영화를 보고나면 화장실에 가서 딸딸이를 쳐. 그 다음에 그 새끼들이 영화를 한번 더 본다고..."


이런 류의 이야기였다.


단순히 야한 이야기는 아니었고 영화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하며 나온 한가지 예였지만,

내용이 자극적이어서인지 위의 부분 정도만 기억이 난다.


손창호 특유의 껄렁껄렁한 말투였고 대화 내용이 상당히 노골적이었다는 생각이 난다.

나는 아직 어릴때였기에 그저 연예인이 내 앞에 있다는게 신기하기만 했다.


(위 손창호의 발언 부분은 고인에 대한 모독을 위해 적은것이 아닌,

배우 및 감독 손창호에 대한 하나의 기록을 남긴다는 차원에서 적은것이니 이해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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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12월 31일 유니버살레코드사에서 발매된 큰별, 서금옥, 손창호의 '밤의 데이트' 앨범 자켓.


손창호의 전성기시절 발매된 기획앨범이며, 혼성그룹 '큰별'과

성우 서금옥, 그리고 배우 손창호가 참여한 레코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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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앨범자켓에 실린 배우 손창호와 성우 서금옥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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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앨범자켓에 실린 배우 손창호의 단독 사진.


위 레코드에서 혼성그룹 큰별은 3곡의 노래를 담당했고,

성우 서금옥은 국내외의 유명시 여섯편을 낭독했다.


그리고 손창호는 한곡의 노래를 불렀고,

또 다른 트랙은 헤르만헷세의 '들을 건너서' 시 낭독이었다.


헤르만헷세의 시 '들을 건너서'


하늘 너머 구름이 흐르고,

들을 넘어 바람이 분다.


들 위에서 서성거리는,

어머니의 길 잃은 아들.


낙엽은 길위에 흩날리고

나무 위에서는 새들이 지저귄다.


산 너머 어디인가에는

나의 고향이 있겠지.



1979년 큰별, 서금옥, 손창호의 '밤의 데이트' 앨범에 수록된 손창호의 노래 '밤의 데이트' 음원.

손창호는 위 곡에서 노래는 물론 후반부의 독백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남겼다.

손창호의 노래실력은 그다지 뛰어나지는 않았던 것 같지만,
어찌되었든 손창호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희귀자료다.

손창호는 그저 자신의 인생을 위해 살다 실패를 한 배우이자 감독이었다.

따라서 손창호의 인생과 마지막 모습이 필요이상으로 미화될 필요는 없다.


인생이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더 큰 것이며,

언제 좌초될 지 모르는 바다위의 작은 배와 같다.


1990년 일본 유학이후 손창호의 DJ, 배우, 감독 활동은

코미디나 아름다운 인생에 대한 찬양이 아닌


불편한 진실... 즉 '리얼리티'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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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작 영화 '동경아리랑' 스틸사진.


그리고 손창호라는 작은배는 바다위에서

철저하게 부서지며 가장 극적인 인생을 보여주었다.


감독 손창호는 자신의 인생을 통해

동경아리랑보다 더욱 리얼한 진짜 영화 한편을 남기고 떠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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