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포 조종수 였는데,
아침마다 하는 장비일조점호가 젤 힘들었어요,

특히나 식성 좋은 일이등병 시절, 조종수 고참들보다 3-4숫갈 전에 먼저 밥다먹고 일어나서
포상으로 뛰어가서 점호 준비를 해야 했기에...아침마다 어쩔수 없이 짬밥을 2/3만 펐던 기억이....

포상으로 가서 엔진카바 들어내고 연료 엔진오일 미션오일 냉각수 밧데리 점검하고
조종석에 올라  서서 선임 조종수 (보통 왕고 바로 밑에...) 에게 점검사항을 목이터져라 보고하는게
장비일조점호였는데  솔직히 이 점호때문에 아침에 제일 싫었음..
보고하다가 다른 포차 조종수가 삑사리 내면 전부다 [정비고 한바퀴] ..
보고다시!!!...심할 경우엔 포차뒤로 끌려가 깍지끼고 엎어서 졸라게 까이고..
특히나 추운 겨울날이면 깡깡 얼은 엔진카바 게고,,,바싹 얼은손 호호 불어가며
 상판 열어서 각종 유류게이지 확인하는게
지금도 기억이 나는 군요..

점호할때마다 목이 터져라 부르던 기갑 5대군가도 생각납니다.
포병이지만 그당시 조종수 고참들은 모두..기갑학교 출신들 (나는 신교대 출신 \'돌기갑\'이라고 부르더만요)
이라서 군가도 기갑쪽 군가를 외우게 하고 부르게 하더군요...(나중에 보급관한테 미움받은 원인이 되긴 했지만)

졸라게 장비점호 하고 있으면 쩌어기 옆에서 일반차량 분과 차량 점호...특유의 목소리 길~~게 빼는 보고방식땜에
코웃음도 많이 쳤음..

이렇게 같이 고생했던 조종수 전우들은 제대한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1년에 한번씩 모임을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