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Campus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글을 올리는 것 같네요. 솔직히 리뷰를 처음 썼을 때만큼의 열정은 많이 사그라든 것이 사실입니다만, 그렇다고 이렇게 말도 없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 다시 펜을 잡았습니다. 앞으로는 아무리 늦어도 한 달에 한번은 올리겠습니다. 이 일을 그만둘 때는 꼭 미리 말씀드릴 거고요. 엊그제 아이즈원 4주년을 맞아서인지 몇몇 작가님들이 돌아오셨던데, 그분들의 복귀가 이 바닥에 새로운 바람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오늘 소개해 드릴 작품은 Go0om 작가님의 ‘고백해서 혼내주기’입니다. 연재 당시 인기가 많았던 작품이고 작가님도 많은 작품을 쓴 분이신 만큼 읽어보신 분들도 꽤 많을 듯싶습니다.

이 고백해서 혼내주기라는 밈이 언제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건지는 너무 까마득해서 잘 모르겠지만 이걸 소재로 가볍게 잘 풀어낸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백해서 혼내주기는 보기만 해도 속이 답답해지는 조별 과제 절망 편으로 시작됩니다. 삼주 동안 이어진 조모임 내내 한명씩 돌아가며 불참하는 조원들, 4명이 전부인 조에서 마지막에 가서는 결국 커플이 되어 나타난 2명, 그리고 내내 단톡방 안 읽다가 마지막에 가서 위키 긁어온 걸 자료조사랍시고 던진 조유리까지. 결국 주인공은 자료조사부터 PPT, 발표까지 온전히 혼자 다 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 배기통, 아니 배기준은 이렇게 당하고 참는 인간이 아닙니다. 조별 과제 발표일 모두가 보는 강의실에서 발표를 마친 그는 조별 과제 기간 내내 가장 괘씸했던 조유리를 고백으로 혼내줍니다. 신입생이었던 조유리에게 복학생의 고백 공격은 너무나 가혹했고, 조유리가 강의실을 울면서 뛰쳐나가며 그들의 악연은 끝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겨울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 개강총회에서 둘은 다시 마주치게 되고, 배기준은 아직 멈출 생각이 없습니다.

일전에도 말씀드린 적 있는 것 같습니다만 저는 소설에서 가장 중요하고 기초적인 것은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재미가 있어야 독자가 글을 계속 읽을 수 있으니까요. 글에 어떠한 메시지를 담는 건 그다음의 일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아무튼 그 재미라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이 소설은 좋은 소설입니다. 재미있거든요. 당연히 스토리 자체의 재미도 물론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글 중간중간 나오는 그 정신 나간 드립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실 소설을 읽으면서 또 다른 히로인인 장원영을 응원했습니다. 주인공이랑 티키타카가 너무 좋았거든요.

오랜만에 글을 쓰니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결론은 이 소설은 읽으면서 즐겁다는 것, 그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울림이나, 감동적인 메시지는 찾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읽으면서 독자가 즐겁다는 것, 그러한 점에서 기본을 아주 잘 지키고 있는 좋은 소설이지 않나 하고 생각합니다. 혹시 안 읽어본 분들이 계신다면 한번 읽어보시고, 예전에 읽어본 분들도 다시 한번 읽으면 여전히 재미있으실 겁니다.

여전히 부족한 글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금방 돌아오겠습니다. 이제 월요일이지만 남은 일주일 잘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