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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여우누이뎐]을 마치고(3)

이건준(122.36) 2010.09.15 21:46:35
조회 7330 추천 0 댓글 59

[구미호: 여우누이뎐]을 마치고(3) 2010.09.1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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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누이뎐의 주인공들, 그리고 열혈굴러들을 위한 몇가지 이야기-

(너무 늦어진 거, 용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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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들의 힘

[구미호: 여우누이뎐]의 오선형, 정도윤 두 작가는 이 드라마의 전체 내러티브와 감수성을 만들어내고 설계한 사람들입니다. 따뜻한 가슴과 고운 품성을 가진 작가들이죠. 이런 성정을 지닌 작가들에게서 이런 스릴러풍의 서스펜스물이 나오다니... 놀랍게도, 두 작가분이 해냈습니다. 그것도 아주 훌륭히, 이 드라마를 너무도 잘 설계해주고 다듬어주었습니다. 두 분 작가들의 힘과 역량이 모아진 좋은 극본이 없었다면 [구미호: 여우누이뎐]도 없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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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배우들의 힘

작가들의 좋은 대본에, 배우들은 숨결을 만들고 생명력을 불어넣는 사람들입니다.

-한은정씨는 온 몸을 던진 열연으로, 모성애 가득한 구미호를 선보였습니다. 나중에는 유정이가 친 딸처럼 정이 간다는 말을 하더군요. (시집도 안간 처녀가!!! ㅋㅋ) 정말이지, 폼 안재고 캐릭터에 충실하게, 아니 그 이상으로 구미호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물에 빠지고, 비에 젖고, 넘어지고, 땀에 흠뻑 젖은 모습이 너무도 많이 나왔죠. 당연히 고생도 많았습니다. 초반 관아 씬에서 보여준 힘은,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는 씬을 만들어 냈습니다.

-장현성씨는 ‘보편적인 이기적 인간’의 모습을 잘 표현해냈습니다. 적당히 이타적이지만, 결정적일 땐 이기적으로 돌아서는 ‘우리네 보통인간’의 모습을 극적이면서 디테일하게 잘 보여줬다는 생각입니다. 한씬 한씬 그냥 넘어가지 않고 혼신의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연이, 초옥이 둘 다 살려낼 방도를 찾아내라고 만신의 멱살을 잡고 절규하는 모습은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지 않을까요? 나중에 돌아서긴 하지만요.

-김정난씨는 아주 좋은 배우입니다. 그냥 흘러가는 씬없이 한씬 한씬을 디테일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줍니다. 양부인은 “악역이다”라는 저의 말에 김정난씨는 “악역이 아니고, 양부인은 그럴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맡은 캐릭터에 대한 이런 확신과 애정이 있으면 이 캐릭터도 아주 잘 살겠구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빛나는 연기는 ‘닥찬’소리가 절로 나오게 했죠. 김정난씨도 제목[구미호의 복수]를 결사반대한 한 사람입니다.

-[구미호: 여우누이뎐]에서 절대 빼놓으면 안되는 배우가 천호진씨죠. 기획 초기에 만신은 단순한 박수무당일 뿐이었습니다. 이 역을 호진형이 연기함으로써 캐릭터의 아우라가 풍성해지고, 드라마 전체의 힘도 강해졌습니다. 눈빛 하나로 모든 걸 보여주는 카리스마 연기, 디테일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는 연기... 만신의 이런 연기가 없었다면, [여우누이뎐]은 아마도 많은 빈 구석을 드러내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유정이는 첫 촬영 때, 꼬마 숙녀였던 아이가 16회를 촬영하면서는 훌쩍 성장해 있었습니다. 실제 3개월 사이에 키도 부쩍 컸구요. 김유정양은 디테일한 감수성을 잘 표현하고, 섬세한 느낌들을 아련하게 잘 보여주는 여배우(!!!)입니다. 현장에서 유쾌한 장난꾸러기 아이였지만, 카메라 앞에 서면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나무 위에서 반인반수의 모습으로 엄마랑 아프게 대치하는 씬은 유정이의 명장면이라고 할 수 있지요.

-신애는 드라마 앞 부분 촬영 분량이 적을 때, 자신의 연기를 보여줄 이렇다할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아마도 누울 자리도 없는데 누어야했고, 하여 눕기가 불편한 느낌이랄까... 아마도 이런 느낌이었겠죠. 신애는 힘있고 폭발력있는 연기를 선보였고, 감정의 활화산(?)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빙의 연기는 저도 깜짝 놀랄 정도로 훌륭히 해냈습니다. 윤두수의 시신 앞에서 오열하는 초옥의 연기에 저도 모르게 눈물을 찔끔거렸다는...

-단막극 [우리들의 조용필님]에 필이 꽂힌 저는 TV문학관 [봄, 봄봄]에서 윤희석씨랑 함께 일을 했고, 곧이어 아침드라마 [난 네게 반했어]에서도 함께 했습니다. ‘착하고 순박한 역할’, ‘번듯한 도시청년의 모습’을 [여우누이뎐]에서 ‘악역 느낌’으로 바꿔주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인도 흔쾌히 욕심을 냈구요. 이 드라마를 통해 본인이 갖고 있는 다른 모습도 선보이고, 대중적 인지도도 높아져서 아주 좋아 보이네요.

-이민호군은 첨엔 유정이랑 나이 차이도 많고 키 차이도 너무 나서, 배역을 결정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을 붙이려니, 대중적인 거부감이 있지 않을까, 너무 어색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든 것이죠.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기우였다는 게, 첫 촬영 때 밝혀졌습니다. 청보리밭에서 연이-정규의 모습은 놀랄 정도로 어울려 보였고,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이민호군, 이쁘게 잘 자랐습니다. 연기도 좋았구요.

-천우 서준영씨는 우리 드라마의 실어증 꽃미남이죠. 말문이 트이기 전에는, 말은 못하지만 눈빛으로 연기를 해야했죠. 감정 몰입을 위해 충일이에게 실제로 매를 맞겠다 했고, 나무에도 머리를 직접 찧겠다고 했습니다. 이런 힘들, 이런 집중력들이 모여모여 이 드라마를 만들어내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준영씨의 명장면은 뭐니뭐니해도 말문이 트이는 장면이죠. 이재상감독이 멋지게 장면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김규철씨는 작은 배역에도 항상 현장을 훈훈하게 해준, 저의 버팀목이었습니다. 어찌보면 소소한 배역이었지만 항상 극의 중심에 서있기 때문에, 좋은 연기로 드라마 전체를 받쳐주는 좋은 배우가 이 역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죠. 규철이 형, 고맙습니다. 다음엔 더 좋은 배역으로 또 만나뵙길 바랍니다.

-임서연씨네 가족(계향, 충일, 충이)은 우리 드라마에서 웃음을 주고, 쉴 틈을 준 유일한 가족이죠. 끊임없는 긴장과 스릴로 몰아갈 때도, 한 바탕 웃음을 주고 잠깐의 미소를 띄게 한 건 바로 이 가족의 힘이었습니다. 계향이도 특유의 첩 이미지를 잘 표현해주었고, 충일이도 의젓한 연기를 해 주었습니다. 연기를 처음한 충이의 열연도 이 드라마를 보게하는 힘이 되었구요.

-언년, 바위는 유쾌한 멜로를 붙여보려다 메인 이야기가 급박하게 진행되다 보니, 풀어내지 못한 커플이네요... 언년씨와 바위씨는 담에 꼭 좋은 기회를 만들어보도록 해요. 빛나진 않은 배역이었지만, 그대들이 있었기에 이 드라마도 있었습니다.

-삼월, 유월, 만석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그냥 흘러가 버릴 씬에서도, 각자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이 좋았습니다. 하여 생동감있게 만들어진 씬들도 많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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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스탭들의 힘

-아이구... 여기도 할 애기가 많아 ---to be continued--- 할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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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몇가지 이야기들

-백홍종 촬영감독의 별명은 백다람쥐입니다.

장소 헌팅 때부터 너무도 달리고, 나무에 올라타고 해서, 제가 붙인 별명입니다. 도저히 제가 따라갈 수 없다는... 저도 한다면 하는데... 백감독은 이 드라마를 있게 한, 중요한 보배였습니다. [여우누이뎐]에 대한 애정도 아주 깊고, 다른 스탭들이나 배우들에 대한 배려심도 아주 깊었습니다. 점프사진 보면 느껴지실 겁니다. 힘든 핸드헬드도 씬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마다하지 않았고, 절벽을 찍을 땐 줄을 타고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나무 위에 카메라를 혼자 들고 올라가 부감샷을 찍은 건 이루 헤아릴 수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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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굴은 한 군데서 촬영한 것입니다. 그것도 세트에서...

1회에서 정은표씨가 구미호와 조우하는 동굴, 집을 나온 구미호 모녀가 하룻밤 기거한 동굴, 만신의 동굴, 연이가 죽는 동굴(작가들은 극본에 사암굴이라고 표시했죠.). 이 네가지 동굴은 하나의 동굴 세트를 매번 리모델링 해가며 촬영한 것입니다. 동굴에 물이 떨어지는 것은, 링거를 보이지 않게 매달아 물을 조금씩 떨어뜨린 것이구요. 우리 미술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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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하는 촬영장소 몇군데

0절벽: 강원도 정선 몰운대

(가보면 진짜 위험한 절벽이고, 주변 풍광이 좋음. 절벽 밑으로 내려가봐도 풍경 괜찮음. 허나 밑으로 보이는 시야는 온통 비닐하우스에... 드라마에서는 모두 씨지작업을 거친 것임.)

0구미호가 퇴마사에게 수장된 호수: 강원도 정선 구미정 인근 강

(나중에 여우구슬의 힘으로 구미호가 빠져나오긴 하지만, 정선의 구미정 주변도 풍광이 좋음. 여기서의 구미는 아홉가지 아름다움을 뜻함. 여기에서 양부인이 연이를 데리고가다 까마귀떼에게 공격을 당하고, 구미호는 여기서 빠져나오다 천우가 괴수 구미호를 보게 되죠.)

0청보리밭: 고창 외곽

(연이-정규의 ‘소나기’ 느낌의 깨끗한 데이트 분위기... 까마귀떼의 거친 공격... 이곳은 봄에는 녹색 청보리밭, 가을에는 메밀꽃이 예쁘다네요. 우리 드라마 첫 촬영지가 바로 이곳 고창 청보리밭이었습니다. 그러닌깐 그게 2010년 5월 20일인가?)

0대나무밭: 고창읍성 내

(1회의 호랑이씬, 16회 엔딩씬 촬영장소. 아담한 읍성으로 천천히 1시간이면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답니다. 3회에서 구산댁-천우가 연이를 찾는 씨퀀스도 이곳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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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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