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내리던 날에 헤어졌었는데
널 붙잡지 않은게 내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하면서도
스스로 못난 나를 탓하기만 바빳다.

넌 아무것도 없어도 그냥 너의 곁에 있어줄 사람을 원했고
나는 아무것도 없는 내 곁에 있는 너에게 항상 미안한
감정만 들었던거 그게 너와 내가 ‘멀어진 이유’
단지 그거 하나였다.


우리가 헤어짐을 말하던 날 그리고 그 이후로


서로의 어깨를 덜 적시려고 티격태격 할 일도
서로 우산을 가져와도 일부러 하나의 우산을 같이 쓸 일도
너의 집 앞에서 너가 날 끌어 안았을때
내가 너의 향기에 취할 일도


전부 꿈처럼 사라졌고


달콤한 꿈
아니 어쩌면 악몽 속에서
잠에서 깨어났다.


우리가 함께 수년간 쌓아온 모래성은
‘비’ 라는 존재에 의해
단지 몇 초만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끝났다.


그리고
너를 만나기 전부터 비를 싫어하던 나는
너를 만나고 비가 오는 날을 내심 기다리곤 했는데
헤어진 날 이후로는 더 이상 비를 기다릴 이유도

좋아할 이유도 같이 없어졌다.


나는 지금도 비가 오는 날이 싫다.


비가 싫은 건지
비와 함께 너의 향기가 섞여 오는게 싫은건지

어떠한 다른 이유가 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널 보낸 이후로
연락하지도
사과하지도 못했는데


너가 비와 함께 향기를 타고 나에게 온다면
길을 가다 우연히 볼 수 있다면
그런 우연이 오게 된다면
꼭 말해주고 싶다










































































































라는 내용의 소설 추천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