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아인은 메갈을 반대하면서 자신은 페미니즘이라고 소개했다. ( http://entertain.naver.com/read?oid=311&aid=0000798189 )
그러나 메갈 계열들은 이런 유아인을 반페미나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이라 주장한다. 그리고 심지어 유아인에 동조한 사람들도 공격을 받는다.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drama_new2&no=1508272 ) 그렇다면 그건 사실일까?
결론을 말하자면 메갈을 비판, 반대하는 행위 자체만은 반페미도 아니며 여혐도 아니다.
미국에서도 메갈과 같은 성격의 급진적 페미니즘, 문화주의 페미니즘을 비판, 반대하는 페미니즘 세력은 분명히 있으며 거기엔 자유주의 페미니즘의 대표적인 활동가들도 있다.
20세기 미국 자유주의 페미니즘의 대표자이자 '여성의 신비'란 책으로 인지도가 있는 베티 프리단의 글에 대한 소개를 인용해본다.
「프리단은 만일 1960년대의 여성들이 '여성적' 신비의 희생자라면, 1980년대의 여성들은 '페미니즘적' 신비의 희생자였다고 말했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여성들을 그들의 꿈에서 이탈시킨 것은 프리단에 의하면 "성희 정치학"이었다. 프리단은 모든 남성들이 여성을 혐오하는 포르노 작가이고, 매춘 중개인이고, 성추행자이고, 강간범이고, 여성학대자들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반생산적이라고 천명했다. 그러한 "남성 혐오증"은 부당하다. 그녀의 판단으로는 많은 남성들이 여성들을 좋아하고 사랑할 뿐만 아니라 많은 여성들이 남성을 좋아하고 사랑한다.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페미니즘은 그 어느 것이라도 반드시 실패할 것이다.」
로즈마리 통 지음; 이소영 옮김 , 『페미니즘 사상 : 종합적 접근』, 서울: 한신문화사, 1995, 36쪽
메갈계열에 대한 비판이나 반대는 페미니즘의 한 집단을 반대하는 것일뿐이며, 사실관계와 논리적으로 따지자면 반 페미나 여혐이 될 수 없다. 그보다는 메갈, 급진적 페미니즘=페미니즘 이란 건 페미니즘 내부에 대한 메갈의 패권적 행위라고 할 수 있다.
2,
또한 유아인 같은 메갈 반대 세력을 모함, 비난 할 때 꺼내는 드는 게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이란 개념이고 그것의 비교기준으로 서프러제트(여성 참정권 운동 중 하나)를 예시로 들기도 한다. 그러나 서프러제트와 메갈리아 계열 운동은 전혀 별개의 분야다.
예를 들면 여성 참정권이나 여성의 법적 평등 같은 것을 위해 투쟁한 것을 페미니즘에서 자유주의 페미니즘 이라고 한다. (같은 책15-18쪽) 예로 서프러제트가 이 영역이다.
문화가 여성차별이라거나 여성을 억압한다면서 문화에 문제 거는 것은 급진적 페미니즘이라고 한다. (같은 책, 172-192) 메갈리아가 속한 게 여기다.
또한 당연하지만 과격한 행동과 과격론은 별개로 분류한다. 행동의 과격성만 보자면 서프러제트 측이 압도적으로 과격하다. 그러나 여성 참정권 운동자들은 민주주의와 기본 인권에 대해 투쟁한 것이지 과격론자는 아니었다. 그것과 다르게 급진적 페미니스트들은 과격한 테러를 직접하는 건 소수이나 그 이론은 비교도 안 되게 과격하다. 이것은 "오빠", "한남"의 기준이 아니라 페미니즘 내부의 기준이다.
다음은 급진적 페미니즘을 소개하는 페미니즘 전문서적 내용의 인용이다.
「비록 급진적 페미니즘이 결코 흠없는 페미니스트 시각은 아니라해도 페미니스트들은 많은 은덕을 입었다. 성활동이 여성억압의 주된 원인이라는 식견은 사회에서의 그녀의 개인적, 정치적 위치를 이해하고자 하는 여성들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여성'이기에' 당하는 여성의 억압이 여성이 남성과 똑같은 형식상의 권리를 분명히 갖고있는 자유주의 국가에서와 심지어는 몹시 차별적인 계급상의 구별이 근절된 마르크스주의 국가에서도 계속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비록 페미니스트가 이성애 제도로부터 기꺼이 자신을 떼놓을 수 없다 하더라도, 그녀는 아마도 남성지배와 여성 복종이 그녀의 인생살이에서 행해지는 방식들을 기꺼이 확인하고 그녀를 수동적 피해자로 만드는 관행에 참여하는 일을 그만두고도 남음이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페미니스트는 전적으로 여성으로 구성된 공동사회에서 살 준비가 되어있지 않고 기꺼이 살려하지 않고 그리고/또는 살 수 없는 경우라도, 그녀는 분명히 상호 보강해주는 사고, 말, 해우이로 그녀의 힘, 권력, 기쁨을 다른 여인들과 나누기를 원할 것이다.
모든 운동은 과격론자를 필요로 하고 여성운동도 예외는 아니다. 만일 급진적 페미니스트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포르노물, 매춘, 성추행, 강간 그리고 여성구타 뿐만 아니라, 피임, 불임, 낙태, 제공자에 의한 인공수정, 시험관 수태와 계약모간의 관련성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훨씬 더 많이 걸렸을 것이다.」
같은책, 214-215
보면 알겠지만 서프러제트 를 펼친 자유주의 페미니즘이 아닌 급진적 페미니즘은 과격론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오빠", "한남"의 기준이 아닌 페미니즘 전문서적에서도 과격행동과 과격론은 별개로 설명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메갈 운동을, 안중근 의사의 의거나 5.18 광주항쟁와 같은 경우라 궤변 하며 우겨대는 바람계곡의 페미니즘의 주장도 오류란 걸 알 수 있다. https://baramfemi.postype.com/post/451563 안중근 의사와 5.18 항쟁 시민들은 과격하게 저항했던거지 과격론자는 절대 아니었다.)
그러니깐 다른 영역이다. 그러니깐 서프러제트 같은 여성 참정권 운동이 메갈리아를 정당화 하는 근거는 전혀 될 수 없다.
결론은 유아인의 주장자체는 페미니즘 기준으로 봐도 "오빠가 믿는 페미니즘", "반 페미니즘"이 아니라는 것이다. 유아인이 "오빠가 믿는 페미니즘", "반 페미니즘"이란 주장은 기껏해야 '급진적 페미니즘', '문화주의 페미니즘'이라는 페미니즘 내부 한 분파의 주장일뿐이다. (물론 그 분파가 대단히 패권적이고 비중이 많은 게 문제지만)
추신_ 글쓴이는 페미니즘은 아니지만 안티 페미니즘도 아니다. 안티 페미니즘에 대한 반대생각은 없지만 페미니즘을 옹호할 생각도 딱히 없음. 이 글은 학술적인 내용을 다루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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