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덩케르크와 오메가]
이번 리뷰는 따끈따끈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덩케르크' 입니다. ㅎㅎㅎ 먼저 영화리뷰로 시작해서
마지막은 시계이야기로 끝내도록 하겠읍니다.
1. 영화 리뷰
지난주 토요일 됭케르크를 봤읍니다. 본 영화는 33만여명이
영국으로 돌아간 세계 역사상 두번째 대규모 철수작전인
'다이나모 작전' 을 다루고 있읍니다.
(첫번째는 대전 말기 나치독일 칼 되니츠 제독의 '한니발 작전'으로 230만 철수)
영화를 보기전에 많은 우려가 있었는데요. 어떤이는 두시간이
좀 안되는 런닝타임동안 잠만 잘정도로 지루했다고 하고, 다
른이는 올해 최고의 영화중 하나가 될거다 라고 서슴없이 치
켜세워서 어느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좀 애매했읍니다.
저는 우려와 상반되게도 나름 재밌게 봤읍니다. 영화 자체가
지닌 엔터테인먼트적 재미는 사실 0에 수렴했지만, 다른 영화
와 차별화 된 극의 흐름이 신선했고, 나름의 볼거리도 많았거
든요. (시계랄지... 시계라든가...)
기존 5단계의 시나리오 흐름에서 벗어나서 처음부터 절정으
로 시작해 극이 끝나가는 시점까지 그 긴장을 유지하다가
거의 마지막에 와서야 대단원으로 급하게 끝낸 영화를 보면서
도 좀 당황스러웠읍니다.
지나치게 관객을 긴장으로 몰아세우기 때문에 보다가 지칠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인지 106분이란 요즘 영화치곤 짧은
러닝타임이 길게 느껴지긴 했읍니다.
극의 서사적 흐름보단 2차대전 전간기 치열했던 철수 상황을
날 것 그대로 관객들에게 던졌읍니다. (아무런 설명없이 횟감
을 던지고 알아서 회뜨라는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이부분이
많은 분들이 불편하셨을지도...) 미리 역사적 사실을 알고 가
면 도움이 됬겠지만 누가 영화하나 보자고 그런 수고를 합니
까? ㄲㄲ
전쟁영화에서 흔히 볼수있는 화려한 전투도 전우애도 없었지
만 오히려 담담하게 전쟁의 참상과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게
이영화의 +포인트이자 -포인트 였읍니다.
영화를 보면서
북괴의 연평도 포격도발을 겪을당시 당장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선임과 고민하던 제모습과
영화속 병사들의 살려고 아둥바둥하는걸 넘어선 추악한
인간군상이 오버랩되어 감정이입을 하면서 봤읍니다.
영화를 오락으로 가볍게 보시는 분들은 괜히 불편하고 재미도
없을 확률이큽니다. 그래도 음악은 Good!
이영화는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밀덕, 역덕, 영화를 종합예술로 보는 지적허영심 가득한 분들
평론가. + 군필 이분들은 영화를 즐기실 수 있읍니다.
영화 이야기가 넘모 길어졌네요. 이제 슬슬 시계 이야기를...
2. 영화속 오메가.
사진속 톰하디가 왠지 다크나이트 라이즈 베인과 겹쳐보이
지 않나요? 저만 그래 느낀건가?
영화에서 시계는 직접 노출 된 것 외에도 나름 중요한 장치
입니다. 저진동의 시계의 팔렛포크가 이스케이프먼트 휠을
때리면서 나는 째깍째깍 소리가 극의 텐션과 관객들의 몰입
감을 높여주거든요.
하지만 영화보신 시갤럼들은 그것보다도!
스핏파이어 조종사인 (중간에 요트 정장어르신이 롤스로이스
-멀린 엔진을 단 킹왕짱 전투기라고 심히 밀덕 설명충 행위를
...) 톰 하디의 오메가 시계에 관심이 쏠리셨겠조. ㄲㄲ
그러면 지금 바로 소개합니다!
Omega 5090/40 !!! 일명 마크7
바로 이시계 입니다!
아마 구글 뒤져서 바로 찾아보신 분들도 계실걸로 알고 있읍
니다. 이 시계가 다른 군용처럼 막 생산된게 아니어서 생각보
다 자료가 없었으나 저도 구글을 뒤져가며 정보를 줍줍 했읍
져. ㅎㅎ
그럼 바로 제원으로!
기종 : ref. 5090/40 - 일명 MK7
무브먼트 : omega 23.4 sc (센터 세컨) 15jewel
생산년도 : 1940 (무브먼트 생산년도는 1935 ~1939)
케이스 : 6B/159
시계는 일명 Weems Watch로 베젤달린 시계의 원조격입니
다. 항법사들과 전투기 조종사를 대상으로 생산했었읍니다.
영화 속에선 베젤을 돌려 타이머기능으로 쓴거 같더군여.
이 시계는 극히 일부만 생산되어 RAF(왕립공군)에게 전
달되었고, 오메가 뿐만 아니라 론진, 모바도, 르꿀뜨르에서도
생산했었으며 전체 총 생산수량은 2,000개 미만으로 한정판
아닌 한정판이 되고 말았읍니다.
초도생산품은 1940년 1월에 넘겨졌으며, 덩케르크 철수가
대전전간기인 1940년 5월 10일이므로 톰하디는 최신예
전투기인 스핏파이어를 몰고 새시계를 차고 나간 셈이 되는
것이죠.
자료를 찾아보면서 생각이 드는게 영화속 소품으로 등장시키
려고 해도 구하기 힘든 시계인데 어떻게 구했는가 싶습니다.
오메가 박물관에도 없는 물건 인데, 어디서 상태좋은걸 무셨
는지... 나름의 디테일까지 신경쓴 놀란 짜응...
아까도 이야기 했다시피 이렇게 같은 케이스를 쓰고 론진
에서도 나왔읍니다. 케이스를 공유하려면 무브먼트 직경도
비슷해야 했는데, 이때의 무브먼트 크기 기준은 대략 10리뉴
가량 이었다고 합니다.
저 론진에 들어가 있는 무브먼트도 10.68N 입니다.
오메가 Cal. 23.4sc 와 비슷한 직경이죠.
케이스는 골드스미스 & 실버스미스 에서 일괄적으로 공급
했으며 오메가는 무브먼트를 수급하고 조립은 케이스 생산국
인 영국에서 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쓰인 케이스는 6B/159
일명 마크 7입니다.
케이스와 세트로 흔히 2차대전 때 군용시계로 볼수 있었던
아라비안 인덱스에 녹을 방지하기 위한 열처리 블루핸즈가
특징입니다.
MK 7은 베젤달린 6b/159 case를 쓴 weems watch가
1940년에 단종되고 나서도 대전 말기에도 활발히
생산했읍니다.
이 오메가 시계의 Base 무브먼트인 23.4sc는 30T와 많은
유사성을 보입니다.
플레이트 분할에서 부터, 쥬얼의 위치까지 그대로 확대한
모습입니다. 그럴수 밖에 없는게 바로 23.4sc 후속이 그대
로 기본구조를 답습한 30T 이기 때문이죠.
실제로 1940년 이 지나서 대전 중반이후 오메가군용시계
들은 30T 계열 무브를 사용하고 있읍니다.
제 사견이지만 10리뉴 사이즈에서 얻을수있는 무브먼트의
정확함과 안정성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군용으로 검증된
설계에 사이즈를 30mm로 키운거로 사료됩니다.
다만 30T 센터세컨이 1940년 에 생산되었는데 왜 이시계엔
23.4 sc를 넣는지 의문을 가질수 있읍니다. 하지만 본 시계가
1940년 극초기 에 생산된 시계기 때문에 30T를 넣을 시간이
부족해서 23.4를 넣었다고 유추할수 있겠죠.
3. 끝으로
영화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읍니다.
덩케르크 철수 이후 영국은 본토 항공전에 돌입하게되고
집으로 돌아온 33만명이 다시 유럽의 전장으로 돌입해 목숨
을 던져야 했읍니다. 그토록 살기 위했던 이들이 다시 죽음
속으로 걸어가게 되고...
많은 희생끝에
결국 영국은 세계대전의 승전국이 되었읍니다.
하지만, 대전이후 미국의 지원없이는 국가존립이 위험해질
정도가 되면서 '해가 지지않는 제국'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
지게 됩니다.
오스트리아 출신 상등병의 광기 하나로 거대한 세계제국이
무너지는 역사적 사실과 영화속 덩케르크 철수가 그 제국
몰락의 서막이라는 걸 알기에 영화를 재밌게 봤었지만 그
뒷맛은 씁쓸합니다.
그래도 희귀하고 멋진 영국군 파일럿 시계가 영화에 대놓고
나온것에 시덕으로선 눈호강 했기에 위안을 삼아야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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