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못생긴 남녀가 겪는 20대의 삶 txt모바일에서 작성

(124.50) 2016.03.10 09:24:18
조회 20198 추천 311 댓글 116


못생긴 남녀들이 겪는 연애의 어려움이란 생각보다 비참하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는 것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그걸 인정도 하지만ㅡ 왜 하필 그 비극이 나에게 당첨이 되었는지가 한탄스러울 뿐이다.

돈이란 밑천도 없는 처지에, 추한 외모라는 안좋은 패까지 쥐어졌으니,

연애라는 게임판에서 불리한 조건이라는 것은 다섯살먹은 애기들도 다 알법하다.




고등학교 시절이 끝나면 입시의 자유로움에서 해방되어, 주로 대학 혹은 동아리, 종교, 아르바이트, 봉사단체 등

남녀간의 호르몬의 기운이 뒤섞이고 썸씽의 공기가 감도는 어떤 단체나 그룹의 자리에 어떤 경로로든 들어서게 된다.

학창시절 남자들만, 혹은 여자들만 지내던 환경에서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자 \'혹시 나에게도 인연이?\'라는 기대감에 들뜨기도 하지만,

그런 곳에서 풍기는 향내만이 아닌, 실제로 맛을 보는 호사를 누릴 수 있는 특혜는 그들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못생긴 남녀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언제나 싸늘한 냉대 뿐이고,

어딜가든 그들은 외모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을 온몸으로 견뎌야 하며,

잘못한 것도 없는데 비교와 개그의 소재, 비웃음의 대상이 되고말 뿐임을 몸소 뼈저리게 깨닫는다.

그런 남녀가 뒤섞인 장소에서 이성에 대한 호기심으로 탐색전을 벌일때,

애초에 못생긴 남녀는 대상에서 배제되어 있다.



키작고 못생긴 남자는 자괴감에 절어 주눅든다.

" 여자는 못생기고 키작은 남자 싫어하나요? " 라는, 스스로도 답을 알고 있는 질문을 인터넷에 올려보기도 하고,

" 그래도 자신감 있는 남자 좋아해요 " 라는, 뭔가 시원하게 공감가지 않는 답글에 위안을 삼으며

억지로 희망을 가져보기도 한다.



여자들은 못생긴 외모에 대한 차별을 남자보다 훨씬 생생하게 체험한다.

그렇다고 누가 말을 하는 건 아니다.

아무도 " 너 못생겼네 " 라고 초등학생 시절처럼 대놓고 놀리지 않는다.

말 안해도 다 안다. 왜 이런 부당한 대우가 나에게 떨어진 것인지.

예쁜 얼굴인 당신의 친구도, " 넌 좋은 애야 " 라고 말은 좋게 해주겠지만 답을 알고 있다.

당신의 친구가 더 예쁘기 때문이다. 물론 그 친구는 그렇게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할것인가.

나도 티를 내기는 싫다. 대신 자기 자존심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방식을 택한다.

온갖 화장품을 찍어바르고 피부과에 다니고, 성형외과에 다니며, 다이어트에 좋은 상품을 알아보고

예쁜 옷을 사입어보고 헤어스타일을 바꿔가며 별 지랄을 다하느라 에너지 소진하고 만다.

그러나 당신이 노력해본들 본판이 어딜 가겠는가.



생각해보면 이건 흡사 장애물 달리기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운동회때 장애물 달리기를 해보면 훌라후프를 뛰어넘고 그물망을 기어오르고 비닐을 통과하는 그런 과정을 거치는데

꼭 안타깝게도 잘 달리다가 어느 과정에서 턱! 하고 막혀서 허둥대는 애들이 있다.

그물에 발이 걸려 운동화가 벗겨지고 비닐 속에서 길을 잃고 숨막혀 허우적댄다든가 하는 애들.



잘생기고 예쁜 남녀들이 인생의 황금기 시절 큰 어려움 없이 여러 남녀들을 사귀어보기도 하고,

가뿐히 연애하는 자연스런 과정을 거치며 자기 스펙도 쌓고 이것저것 다른 삶의 즐거움도 누리는 자연스런 과정을 겪을때

얼굴이 절구로 빻아지듯 빻아진 남녀들은 앞에 놓은 \'그깟\' 연애의 장벽이 어마어마하게 다가오기 마련이다.

타인들은 잘 이해하지 못한다.



어떤 이들은 다이어트나 운동 등을 통해 그 장애물 속에서 빠져나가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힘겹게 허우적거려보다가 그 늪에 침몰되고 자포자기하기도 한다.

이런 것들이 꼭 실제 장애물 달리기와 같다고는 할수는 없다. 연애를 하지 않고도 삶의 과정은 거쳐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못생겨도 어떤 계기나 인연에 의해 연애를 더러 하기도 한다.

그러나 못생긴 남녀들은 그 외모 때문에 더러운 꼴을 한두번씩 당하게 되어있다.

자기가 잘했든 잘못했든 간에.



온 세상이 자신의 외모를 경멸해놓고, 그로인해 생존을 위한 경계심과 피해의식을 갖추게 되었을 때

그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 역시 생긴대로 논다니까 " " 예쁜애들이 더 착함, 못생긴 애들은 비뚤어져 있음. " 이런 싸늘한 반응들 뿐이다.

하지만 어쩔수 없다. 못생긴 당신도 예쁜여자나 잘생긴 남자가 좋은 건 사실 아닌가 ? ^^

추천 비추천

311

고정닉 0

15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인과 헤어지고 뒤끝 작렬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2 - -
공지 주식에 관련된 사진과 내용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4965] 운영자 15.05.29 1024692 296
5556595 서버 이전 되었습니다. [24/2] 운영자 17.01.04 298729 241
5556605 ㅗㅜㅑ 팥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04 13551 56
5556604 퍄퍄퍄퍄 팥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04 5075 2
5556602 ㅋㅋㅋㅋ 팥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04 2678 2
5556601 글쓰기 버튼 왜 열림ㅋㅋ ㅇㅇ(211.107) 17.01.04 4355 5
5556600 이전 취소된거냐?? Jason(203.84) 17.01.04 4172 2
5556599 그럼 한국전체 좀비화됨? 생존배낭 싸라 Be mor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04 12636 10
5556598 왜 이전? ㅇㅇ(124.58) 17.01.04 3093 1
5556597 거지갑이 위대한 이유.jpg 아아(113.30) 17.01.04 7115 2
5556596 머구는 경북괴에서 빼줘라. [11] ㅇㅇ(223.32) 17.01.04 69652 1090
5556594 지금 저광우명 문제가 뭐냐면 i냐 v 냐 s 냐라고 검사해봐야함 [2] ㅇㅇ(218.239) 17.01.04 4645 3
5556593 야 끓여먹으면 광우병 안걸리냐? [6] ㅇㅇ(124.58) 17.01.04 11734 6
5556591 박원순 너무 아깝다 [6] ㅇㅇ(183.90) 17.01.04 16898 44
5556590 여포 짱짱맨 헤헤 ㅇㅇ(61.74) 17.01.04 7293 4
5556589 그런 의미에서 차기 대통령은 반기문 [1] 김가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04 6958 1
5556588 삼성 갤럭시가 위험한 이유.jpg ㅇㅇㅇㅇㅇㅇㅇㅇ [2] ㅇㅇ(119.17) 17.01.04 22187 30
5556587 여자 패는거 찬성은 아닌데 [4] ㅇㅇ(175.223) 17.01.04 10623 55
5556586 소고기 먹고싶다 조센 소 말고 동자신(219.255) 17.01.04 3175 1
5556585 반기문의 약점.. [3] ㅇㅇ(125.191) 17.01.04 5969 30
5556584 현직 정육점 사장이다 질문받는다 [10] ㅇㅇ(39.7) 17.01.04 18870 43
5556583 친박의원 정계은퇴 요구하는 상황에서 지난대선에서 박근혜 찍은 사람들은 ㅇㅇ(121.159) 17.01.04 2784 4
5556582 그런 의미에서 차기 대통령은 반기문 김가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04 3772 2
5556580 저기 골통빈 새끼들은 그냥 광화문으로가라 채아(218.50) 17.01.04 2602 4
5556578 주카오톡...jpg [1] 가앗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04 14509 17
5556577 문재인=박근혜인 검증된 이유.jpg ㅇㅇ(211.202) 17.01.04 10105 95
5556576 빡대가리 좌좀 수꼴들 광우병 맞다-선동이다 풀발기 ㅋㅋㅋㅋ ㅇㅇ(203.226) 17.01.04 2193 1
5556575 그런 의미에서 차기 대통령은 반기문 김가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04 3493 1
5556574 니들 다 광우병 걸려 뒤져도 형은 살아 남는다... [1] 형님아(117.111) 17.01.04 3043 4
5556573 그때소고기 무분별수입금지 뺏지 가방에 달고 다녓었는데 어느날 지하철탓는데 [1] 보물단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04 2833 6
5556572 정갑윤 탈당한다는데 누구야?? [1] ㅇㅇ(211.232) 17.01.04 3482 2
5556571 난 이럴줄알았지...다 알고있었다 ..그래서 난 미국산 소고기 먹지않았어 [3] ㅇㅇ(112.148) 17.01.04 10557 33
5556570 나 비행기 처음탈때 입구에서 신발벗고드감 [1] ㅇㅇ(110.70) 17.01.04 3429 2
5556569 그런 의미에서 차기 대통령은 반기문 김가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04 3578 1
5556568 황교안, 안보를 잃으면 다 잃는것 ㅇㅇ(122.42) 17.01.04 2401 6
5556567 옛날에 2009년에 광우병 걸릴까봐 롯데리아에서 한우불고기버거 단품 (112.163) 17.01.04 2488 1
5556566 우상호 "손학규계10명탈당설 ?ㅋㅋ 사실무근 언론대응하겠다" [5] ㅇㅇ(124.198) 17.01.04 3166 17
5556565 썰전) 배신자 반기문에 대한 진실 [5] 숲go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04 8891 114
5556564 광우병 cjd 종류 [1] ㅇㅇ(218.239) 17.01.04 2931 1
5556563 일부다처제하면재벌친족들섹스하느라 페럿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04 3537 1
5556562 주갤에 주갤럼이 엄냔.. [6] 이아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04 57957 1
5556561 전원책이 위험하다 ㅇㅇ(121.161) 17.01.04 2873 3
5556560 설득의 기술- 달님 ㅇㅇ(223.38) 17.01.04 2580 7
5556559 차 계기판 led 쓰고 뒷편에 아날로그 계기판 넣으면 좋겠구만 ㅇㄴ(1.238) 17.01.04 1907 1
5556556 그런 의미에서 차기 대통령은 반기문 김가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04 1433 1
5556554 진짜 광우병이라고 시위 나가는 꼴 보고 싶다 ㅇㅇ(211.36) 17.01.04 2584 2
5556553 오늘자 광우뻥의 진실...(FEAT.울산) [1] MB가또(39.118) 17.01.04 6323 29
5556552 요즘 마트에 신년 소고기 떨이 50% 하는거 이거랑 관련잇냐? [3] 오홋(121.176) 17.01.04 5223 1
5556551 광우병이 만약 발병해서 사실로 드러나더도 그 때는 이미 [1] 경북괴(58.237) 17.01.04 3531 5
5556550 미국에서 한국 사교육식 공부하면 ㅇㅇ(14.55) 17.01.04 2397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