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밤, 대서양 위를 날아가다가
악천후에 비행기가 추락할듯한 경험을 한 후로
나에겐 비행 공포증이 생겼어.

당연히 그후로 한동안 비행기를 못타게 됐고
해외로 나가는 건 꿈도 못꿀 일이였는데
유천찡을 알게 되고 도쿄돔에서 열리는 콘서트가 너무 가고 싶은 거야.

그런데 비행기는 도저히 못 탈 거 같아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기차를 타고 다시 배로 일본을 건너가
신칸센으로 도쿄까지...
정말로 진지하게 그 여정을 고민했었지.

내생각에 갇혀
내가 만들어내던 두려움을 극복하고
결국엔 새로운 설레임 속에 도쿄행 비행기에 타고 있던 나...

다시 비행기를 탈 수 있도록 용기를 주었던 건
유천찡이 그만큼 소중한 사람이였기 때문일 거야

그때의 벚꽃비가 내리던 도쿄는
그렇게 아름다웠고
지금도 봄이 오고 벚꽃이 필 때면
문득문득 그 생각이 나면서
아련해지고...한없이 행복해져.

어제도 벚꽃비가 내린 길을 걷는데 들려 온 소식 하나...

급작스러운 것도 같고
하도 소설들을 써대서 진짜인가 싶고
한동안 머릿 속이 복잡하기도 했는데

조금씩 내나름대로 정리가 되면서

잘 됐다...
뭔가 안심도 되고...

알콩달콩 그런 모습도 상상이 되고
행복할 일들이 놓여있는 거라서

나중엔 기분까지 좋아졌어.

유천찡이
어떤 선택을 하든 존중하고 지지하는 건

나에겐 그만큼 멋진 사람이니까...

인생 뭐 있어?
가 아니라

인생은 때로 사막을 걷는 것과도 같아서
곁에서 누군가 동행을 해준다면
그보다 힘 나고 든든한 일은 없을 거야

진심으로 축하하고
앞으로는 생각지못했던
행복한 일들도 많아질 거고

함께라서
기쁨도 더 커질테고

웃을 일도 많아질테고...

오늘은 그저
축하의 마음만 전하고 싶어.

글을 쓰는데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고
창 밖에 바람이 휘몰아치면서
비가 내리고 나무가 흔들리네.

리틀 포레스트에서처럼

내가 질까보냐!

때로는 영화의 대사 한 마디가
백 권의 책보다
마음에 새겨질 때가 있어...

우리 유천은
오늘도 행복했으면 좋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