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랑고우거 쓰려는데 워낙에 격투기술이 시원치 않아서 뭐라도 이득볼거 없을까 생각하다가 스카이업퍼가 공중에 뜬 적을 때리면서 동시에 2배뎀을 준다는걸 읽게됨

여기서 내 트리플로 단련한 두뇌가 번득였다.

평소엔 전혀 쓸일없는 효과지만, 더블배틀에서 프리폴로 한마리 데려간다음에 스카이업퍼로 갈궈보면 어떨까?

그래서 WCS룰에서 프리폴 가능한 놈들을 찾아보니 프테라가 마침 목록에 있었다.

프테라는 다들 알다시피 130이라는 알로라 최속의 스피드를 자랑한다.

여기서 내 머리가 또한번 번득였다. 짜랑고우거에게 스핏보정을 해서 1용춤으로 130족을 뛰어넘게 만들고 스카이업퍼를 쓴다면?

그러면 두번째턴에 아직 상대가 공중에 떠있을 때 스카이업퍼를 맞출 수 있다.

+1의 170이라는 Z기술급의 데미지를 우겨넣을 수 있는것이다!

이게 어느정도냐면, 결정력 66000으로 체방252 휘석 폴2 및 대부분의 포켓몬을 한방에 우주로 사출시키는 위력이다.

짜랑고우거는 다들 알다시피 여기저기 엉성한 포켓몬이지만, 이게 활로가 될수있지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짜랑고우거-프테라 콤비가 그렇게 부실하진 않은게, 상대방에 나비나, 꼬꼬꼭처럼 빨라서 감당하기 힘든놈들이 나와도 짜랑고우거를 집어넣고 그동안 순풍을 깐다던가 아니면 1턴에 공중으로 데려간 다음 용춤추고 2턴을 방어로 보낸 뒤 3턴째에 +1 독찌르기 KO를 노리는 식으로 최소한 전투의 주도권만은 내가 갖고 행동하게 된다.

그런데 생각보다 쓰기 힘들었다. 용춤추는데까지는 되는데, 독, 격투의 견제폭도 뭔가 엉성하고 1턴에 속이다, 기합의띠, 오로라베일, 방어 등등 변수가 많은데다가 결정적으로 스카이업퍼의 데미지가 너무 구린것이다. 나는 그래도 짜랑고우거가 공격이 그렇게 좋은건 아니니까, 상대가 내구에 많이 투자했나보지, 이미 위협맞아서 그렇겠지 등등 짜랑고우거에 대한 굳센 애정으로 이 모든걸 무시했는데 어젯밤에 드디어 진실이 밝혀졌다.

딱 만만한놈들 선출로 나왔길래 바로 콤보를 실행했다.

일단 프리폴로 데려가고

용의춤!

트리토돈한테 Z기술 날릴줄알았나보다. 버티고 풀회복하면서 스택도 쌓으려는 계산이었겠지?

자 들어갑니다 들어갑니다~ +1 170의 스카이업퍼~~~!! 폴리곤2 우주로 발사~!

?

그렇다. 나무위키가 나에게 구라를 깐 것이다.

상대의 뒤통수를 치려던 내 꿈은 이미 설계단계에서부터 나무위키에게 뒤통수를 맞고 시작했던것이다.

나중에 세레비넷, 불바피디아 등에 찾아보니 공중에 뜬 적을 공격할 수 있다 까지는 맞는데, 데미지 2배란건 눈을씻고찾아봐도 그 어디에도 없었다.

즉 나무위키에 누군가 진지하게 써놓은 개소리를 내가 믿고 병신짓한것이다.

대체 어떤 희망찬 새끼가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펼쳐서 저딴글을 적어놨는지 몰라도, 만약 포갤에서 이글을 보게 된다면 반성하길 바란다.

씨발놈아.

1줄요약: 나무위키 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