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어그로들 좀 잠잠해지면 올리려고 했는데 너무 늦었네
누가 얘기 했던데 나도 이건 심리스릴러물에 가깝다고 봄

=일단 간단설명=
르포장태영(진짜)+카지노장태영(가짜)vs짭태영(가짜)+식물인간박제우(진짜)

☆짭태영은 본래 박제우라는 방탕한 재벌상속자인데 약에 취해 실수로 임신한 여동생을 자동차로 치여죽이고 두려움에 도망치다 본인도 사고가 나서 식물인간이 됨

그러다 최진기가 실험하느라 투약한 마약에 중독돼서 장태영이 그런것처럼 도피성으로 또다른 자아가 나타나게 된거임-짭태영

결국 장태영이나 짭태영이나 죄의식과 더불어 나약한 스스로를 견디지 못하고 생존을 위한 본능으로 강한 인간을 갈망하며 장태영을 탄생시키게 된거로 보여짐

☆3년전 르포장태영은 마약을 취재하려고 김교수한테 접근했다가 김교수의 계략으로 약혼자랑 둘다 시에스타라는 중독성이 강한 신종마약에 중독됨

간신히 마약에서 깨어나는 법을 찾아낸 르포장태영은 취재하러 현장에 갔다가 그곳에서 약혼녀가 약에 취해 ㅅㅅ를 즐기고 있는걸 발견 함

멘붕도 잠깐 약혼녀가 부작용으로 피를 토하며 고통으로 몸부림치면서 제발 죽여달라고 애원-이건 나중에 송유화가 짭태영에게 죽여달라고 했던거랑 같음-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총으로 쏴죽이고 본인도 죽으려고 하는순간 살고자하는 의지로 카지노장태영이 튀어 나옴(이부분은 영화에 나온거)

☆노염은 약혼녀 아빠로 마지막 죽을때를 설명하자면 마약을 뒤쫒던 중 김교수일행이 폐허가 된 건물 숨겨진 벽을 뚫고 그안에서 3년전에 불태워버린 마약중독자들의 시신을 수습하는걸 지켜보다 틀어져있는 영상에서 딸이 마약에 취해있다 죽는과정을 낱낱이 보게 됨

충격을 받은 노염에게 김교수가 다량의 시에스타를 주입하고 떠남

뒤늦게 르포장태영이 달려오지만 노염은 자신의 딸이 겪었을 고통에 분노하며 복수를 부탁하면서 죽음(이것도 영화에선 뜬금없이 장태영만 나왔지)

☆마약의 힘으로 의식이 깨어나기 시작한 박제우는 우연히 간병인이 두고나간 휴대폰 벨소리 때문에 병실에 들어오게 된 안경장태영(최면중에 깨어나는건 봤지?)이 무려 23주간-최면치료기간-이나 식물인간인 자신을 찾아와 넋두리처럼 과거에 대해 늘어 놓는 걸 듣게되고 그에대한 모든걸 알게 됨
(카지노장태영은 병실에서 최면이 깨어날때도 종종 있었던것으로 보임 그래서 박사가 최면에서 깨어날때 병원내에 있게 해주겠다고 하니까 이새끼가 어디로 가는지 안다고했나 그랬던거)

죽음의 위기에서 깨어난 박제우(짭태영)는-본인은 르포 장태영이 빙의?해서 깨어난거라 믿지만 르포장태영의 또다른 자아가 카지노장태영인거처럼 박제우의 또다른 자아가 탄생한거 뿐임(이건 송유화 찾으러왔을때 최진기가 얘기해주니까 다들 알겠지)-안경장태영(본인)이 진짜 장태영이므로 카지노장태영을 없애고 그가 가진 모든걸 차지하는게 당연하다고 여기게 됨

==이쯤에서 당연히 드는 의문==
그럼 병원에서 62세 할아버지 차트는? 하겠지?
이건 최진기가 전활 걸어 식물인간(물론 의학용어로) 어떻게 됐냐고 물으니 간호사가 두개 들고 있던 챠트에서 62세걸로 대답함-왜냐?짭태영은 이미 깨어나서 더이상 식물인간이 아니니까

어쨋든 이렇게 돼서 카지노장태영이나 짭장태영이나 진짜본인의 인격이 아닌 다른 인격으로 태어난 가짜인데 둘 다 본인이 진짜라고 믿고 싸우는 거임

☆최진기(러시아이름 보리스)는 김교수(세르게이)와 함께 30년전 러시아 군의관으로 근무할때 체르노빌 사건으로 고통스러워하는 군인들을 위해 개발하게 된 약이 신종마약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마약유통과 함께 식물인간 환자들 상대로 실험중이던 상황이었음

그래서 박제우의 증상을 관찰하게 되고 처음부터 이 모든 상황을 다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임-어쩌면 의도한걸지도(박제우의 병실에서 누군가가 노트에 기록하잖아 '남자가 들어왔다'던가 이게 최진기임)


==엔딩==
시나리오상에서 최후까지 남은건 최진기와 장태영임

짭태영은 결국 본인의 주제를 알게 된 현타+송유화 죽음+최진기가 주사한 마약까지 환상의 콜라보를 견디지 못하고 환각속에서 자살함

옥상까지 따라가 최진기를 쏘고 장태영만이 살아남는데 이게 각성한 안경장태영이 강해진건지 아니면 상황해결을 위해 다시 강한 카지노장태영이 나타난건지 의문을 남긴채 엔딩

-왜 의문이냐면 누구보다 장태영의 본모습을 잘알고 있을 최진기가 장태영의 정체에 의문을 품고 죽기전에 '넌 누구냐'고 묻자 장태영이 '내가 진짜야'라고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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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길었나
보고 쓰는게 아니라 미세한건 다를수도 있지만 대충 저런 내용이고
이것 또한 내가 이해한 한도 내에서 쓴거라 인물에 대한 해석이 틀릴수도 있지만 게이들 스토리 이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음 해


보다시피 비주류 냄새가 시나리오에서 부터 팡팡 풍기긴하지만
김수현이 왜 이 영화를 하고 싶어했는지
저 인물들에게서 얼마나 매력을 느꼈을지
겁나면서 흥분됐다는 말 충분히 공감가지 않냐?


비록 결과는 아쉽게 되었어도(혹은 여타 다른 이유로 실망한 게이들이 있어도)
하얗게 불태웠다는 연기에 임하는 배우김수현의 마음가짐과 노력만은 칭찬과 격려해주라고 싶은 마음에 글 남김


문제되는 부분있으면 피드백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