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나단 사후, 에리나가 미국으로 건너와 교사를 하면서 생계를 꾸렸다고 하는데
지금도 미국 공교육에 대한 투자가 다른 선진국 대비 미비하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에리나가 미국의 부자가 세운 사립학교에 초빙받아서 후한 대우를 받으며 애들을 가르친 게 아니라면
생계의 어려움은 에리나가 당면한 시급한 과제였을 게 분명한데
죠나단 사후 1년도 되지 않아 에리나(뱃속에는 죠지 죠스타), 스트레이츠, 아기 엘리자베스
스피드왜건이 같이 찍은 미국에서의 기념사진을 보면 드레스를 차려입은 에리나와 턱시도를 차려입은
스피드왜건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스피드왜건이나 에리나가 미국 사회에서 중산층으로 자리잡은 건
미국에 정착한 후 1년도 안된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미국에 정착하는데는 파문전사들의 경제적 도움도 있었겠지만, 빠른 적응의 비결은
에리나와 스피드왜건이 맞벌이 부부처럼 살면서 에리나는 공립교사 월급을 알뜰하게 저축하고
스피드왜건은 항만 노역을 하거나 선원일을 하면서 월급을 벌 때마다 수표를 우편으로 에리나 쪽에 부치는 식으로
에리나가 보모를 둬서 일과 육아를 양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서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당시 미국 1900년대는 남녀간의 임금차도 심했을것이고, 당연히 여자 혼자 외벌이로 중산층이
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에리나가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집안에서 가져온 자본금 같은 것이
없었다면 스피드왜건의 기여가 미국 생활에서 거의 결정적인 부분이었을지도
에리나가 일 문제로 들볶이거나 치안이 안 좋은 미국에서 깡패들에게 희롱을 당할 때
그 때마다 뛰쳐나가 슬럼가에서 배운 걸쭉한 욕바가지와 주먹질로 물리쳐 주는 것은 스피드왜건이었을 것이고
그러한 사실상의 보호자를 자처하면서 자신은 에리나와 죠지를 위해서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일방적인 헌신을 바치는 스피드왜건을 보고, 에리나는 아, 이 사람은 정말 좋은 사람인데
내가 잘못 보고 있었구나를 새삼 느꼈을거고
에리나의 마음 속에서 스피드왜건에 대한 편견이 없어지고 나서는 에리나와 스피드왜건 사이에
'죠나단 죠스타를 위한 기여'라는 하나의 목적을 사이에 둔 동료관계가 강화되어
에리나의 스피드왜건에 대한 감정의 간극이 좁아져 스피드왜건을 이름인 로버트로 부르면서
허물없이 대하기 시작하는 시점에서도 스피드왜건은 자신을 이름인 에리나로 편하게 부르라는
에리나의 말에도 불구하고
에리나가 죠나단의 부인이니까 미세스 죠스타라고 깍듯하게 경칭을 불러주면서
귀부인을 섬기듯이 신의와 충성을 바치지만 그 이상의 감정적인 선을 넘지 않으려고
치열하게 노력했을 거 같음.
스피드왜건은 에리나가 점점 자신을 의지하고 또, 에리나가 자신을 신뢰하면서 과거 남편이었던
죠나단의 모습을 자신에게서 보려는 것에 대해서, 자신이 적어도 에리나에게는 쓸모 있는 남자였구나 하고
안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관계가 선을 넘어 죠나단에 대한 배신이 될까봐 전율하면서
에리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에리나가 이성적으로 접근해오면 물러나는 것을 반복했을 것이고
에리나 역시도, 스피드왜건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에서 비롯된 자신의 호감이 점점 이성적인
호감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해서 당혹감을 느끼고, 분명 스피드왜건은 좋은 사람이지만 더 이상 나아가면
죠나단에 대한 배신이 된다는 것을 통감하고, 마음은 있어보이지만 자신에게는 그 사실을 철저히 숨기며
미세스 죠스타라고 이야기하는 우직한 스피드왜건의 의리와 배려 속에서 아, 우리 사이는 이 이상 진전되어서는
서로에게 못할 짓이다라고 생각해서 스피드왜건과 친구로만 남고 또, 끝까지 의리를 지키려는
스피드왜건의 모습을 보고 자신도 재혼하지 않았을 거 같음
결국, 둘 사이에 애정은 존재하지만, 그 애정이 뜨겁게 불타오르지는 않는 형태로
마치 오래된 노부부의 모습처럼 서로가 서로의 마음속 깊이 이해하고 막역한 친구처럼 서로 이야기하고
다정하기 그지없지만 서로간의 정신적인 교류에 그치고 끝까지 약간의 여지를 남긴
플라토닉한 우정에 가까운 사랑이 되었겠지
에리나나, 스피드왜건이나 죠나단의 지인답게 결코 정도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고
우직하게 자기 사람에 대한 의리와 명예라는 것을 지켜주기 위해서 서로를 배려한 결과
양쪽 모두가 아이들을 키워내는 것에만 전력하는 노부부처럼 되었음..
오피스 와이프/ 허즈번드처럼 한 목적을 가지고 한 직장에서 같이 부대끼면서
분명 둘 사이에 썸탈 계기나 사건들이 많이 벌어지고 어느 정도 애정표현도 하지만
그것이 결코 본 부인, 본 남편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을 정도로 소소하게
서로 선을 넘지 않으려고 조심하면서 서로 존중하는 관계, 이게 에리나와 스피드왜건의 관계가 아니었을까.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