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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초갼입니다 :D

초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9.13 09:38:08
조회 83623 추천 11 댓글 229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초갼입니다.
그간 다들 안녕히 지내셨나요?
 

음..저는 이번에 원래 계획에 없던 파견근무를 다녀왔습니다.
137 전자전기 대대의 군수과 책임자가 예기치 못한 등 부상으로 일을 할 수 없게되어
137 전자전기 대대의 임시적인 군수과 책임자로 6주 동안 배를 타고 왔거든요..ㅎㅎㅎㅎ




무슨 배를 타게 되었느냐..하면
바로 세계에서 유일한 배. Only one of its kind.
제임스 커크 함장과 스팍과 스카티가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 이름도 찬란한 USS Enterprise 엔터프라이즈 항모였습니다.




엔터프라이즈가 왜 특별하냐..하면
우선 현역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항모이구요
그리고 유일하게 무려 8대의 원자로를 싣고있으며 (니미츠급은 4대의 원자로를 싣고 있죠.)
그리고 미해군의 전투함 중에서 (10만톤의 덩치로도) 가장 빠른 속력을 자랑하는 함 중의 하나입니다. (원자로 8대의 빠와!!!로 비공식 기록으로는 38노트까지 간 적도 있다고 하던데요.)
아무튼 엔터프라이즈는 이렇게 여러모로 특별한 함이기도 하고
슬프지만 이제 곧 퇴역을 앞두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 엔터프라이즈와 미해군 제 1 항모비행단, 그리고 전체적인 항모 타격전단이 합동해서 벌이는
TSTA (Tailored Ship's Training Availability) 훈련을 위해
6주동안 그야말로..
 

정말이지 피눈물 나는 경험을 하고 왔습니다.
 
 


 
..저는 사실 뭐 그리 남의 험담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137 대대는..정말 어..뭐라고 해야하나..

 Material Readiness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을 한글로 어떻게 번역해야하나..잘 모르겠는데

그러니깐 대대의 물자적인 준비태세라고 해야하나요?
 대대원들이 함상에서 입을 군복부터, 작업용 장갑, 그리고 그 외 각종 임무와 훈련을 함에 있어서 필요한 모든 물자의 준비태세가...



 
정말 쒯!!! 이었습니다.





 
어안이 벙벙했죠.
(이러고도 대대가 굴러간단 말인가!!)






TSTA 가 진행되기 3일 전, 즉 137 대대가 엔터프라이즈로 떠나기 3일 전에 통보를 받아서
137 대대의 전체적인 상황을 모르는 상태에서 가장 기본적인 인수인계만 받았을 뿐인데

 그 등 부상 당한 2등 하사를 족쳐서라도





"왜 대대가 이 지경이야, 시방새야!!!"








라고 묻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ㅠㅠ;;
 
이 뭐;;; 하나도 제대로 된 게 없더라구요.
 건은 부족하지, 그 부족한 걸 메꾸기 위한 준비도, 절차도 아는 놈들이 하나도 없지;;
비행대대의 군수절차는 수상함과는 확연히 다른데, 그걸 아는 놈들이 한놈도!! 없었습니다.
3등하사라고 있는 비러처머글년;;;은 맨날 뭐라고 하면 쳐 울기나하고..ㅡ,.ㅡ




거기다가 더 중요한건 이놈의 2등하사 새퀴가..;; 아니 이 쉬발럼이
137 대대의 전체적인 예산관리도 맡고 있었는데 이 관리를 어찌나 개판으로 했는지.............
제가 2010년의 모든 transaction 에 대한 정산을 해봤을 때
무려 40만불이 빵구가 -_-;;
 
 

 
.......누굴 영창으로 보내고 싶은게냐!!! ㅠㅠ
 





물론 최종적으로는 잘못된 것들을 찾아내어서 메꾸긴 했지만 5주동안의 피나는 노력 후였죠;;
으허헉..아직도 생각하면 소름이..ㅠㅠ
(저는 원래 커피랑 담배는 절대 같이 안하는 주의인데, 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
..내 건강은 하늘나라로..오직 선만이 존재하는 평온한 세계로..ㅠㅠ) 



 
아무튼;; 그렇게 대대는 개떡같은 상황에 놓여있었고
그리고 위에 엔터프라이즈에 대한 자랑을 좀 늘어놓긴 했지만
사실 엔터프라이즈는 Ghettoprise (게토프라이즈)라는 닉네임이 있을 정도로
미 해군 내의 원자력 항모 중에선 최악의 항모로 꼽히기도 합니다.
왜냐면.."가장 오래된 항모"라서..-_- 1950년대의 기술이 함을 꾸며놓고 있으니
더럽기도 무쟈게 더럽고, 낙후되기도 무쟈게 낙후되었고..
암튼..참 조까튼 항모입니다 ㅡㅡ



(근데 웃긴건, 제가 141 대대와 있었던 Theodore Roosevelt 항모는
엔터프라이즈의 바로 뒤를 잇는 최악의 항모 2순위로 꼽히고 있다는 사실..ㅡ,.ㅡ
하지만 엔터프라이즈의 아성에 TR 은 발톱에 낀 때만큼도 못 하답니다)





뭐 배수 시설이 잘못되었는지는 몰라도
매일 아침마다 바다로 내보내는 CHT (쉽게 얘기하면 폐수고 나쁘게 얘기하면 똥물;;) 냄새가
함 전체를 휘감아도는 아주..샹콤한 항모입니다...ㅡㅡ





여담이지만, 그래서 엔터..아니 게토프라이즈 소속 애들은

화생방 훈련 태세가 아주 좋다고도 하죠 ㅋㅋ 매일 아침마다 머리가 아찔해지는 똥냄새를 맡아야하니..ㅡㅡ 
 



 
..그래도
뭐 불평불만하고 싶은 거야 끝이 없을 정도로 많았지만
그래도 꼴에;; 정말 꼴에 책임자라고;;
..음..암튼 열심히 했습니다.
 

뭐 완벽하게 잘했다! 고 자화자찬할 수는 없지만
열심히, 했어요. 그랬기 때문에 137대대의 많은 사람들과 장교들로부터
아주 좋은 평가도 얻을 수 있었고




8월 10일에는 임시로 파견 나온 외부사람임에도 불구하고
137대대를 대표하여 제 1항모 비행단의 Sailor of the Day 에 선정되어서
엔터프라이즈의 함교에서 제임스 커크 함장...이 아닌 그냥 함장님하랑 사진도 찍고
함장님하의 의자에 앉아 얘기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무척 영광이었죠.

함내 일간지;;SHUTTLE 에 나온 제 기사도 스크랩 해놨습니다만..
손발이 아주 개오그라드는 기사라서 차마 여기엔...;;
(무려 한미동맹에 대한 얘기도 나온답니다 ^^*....;;)

 


 
개인적으로 이번 6주간의 경험은 매우매우매우 힘들었지만,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왜냐하면..
 
 
 
 
 


항모의 관제탑이라고 할 수 있으며 모든 항공 작전을 담당하는 Air Boss 와 Mini Boss 께서 상주하시는 Tower 안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 상 왼쪽 의자가 AIR BOSS 그리고 오른쪽 의자가 MINI BOSS 의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곳에 왔는데 그냥 지나칠 수는 없겠죠?

 



핍박받았던 해전갤을 위해서..ㅠㅠ (아직 살아있니? ㅠㅠ)



그리고 일본에 진출한 소녀시대를 위해서 ㅠㅠ
 

 











그리고 이번엔 항모 갑판 위에서 무려 침대보를 펼쳐놓고..





크기가 좀 커서 4명의 137대대 동료들이 도와주었습니다.
 





소녀시대 일본대박 / 엔터프라이즈도 해전갤러가 정ㅋ벅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희 대대의 FOD WalkDown 동안 영광스럽게도;; 제가 음악을 선정할 수 있었는데
무슨 음악을 틀었게요?
 
 

...당연한거 아닌가요?
 

 

 

 

그렇죠, 그 설마입니다.
 
 
 
 
 
 

 


 
(이외에도 서태지의 Take 5와 발해를 꿈꾸며, 그리고 소녀시대의 힘내를 틀었습니당 -_-ㅋ
동영상을 찍을까 하다가도 음질이 개판이라서-사실은 함상 스피커 볼륨이 너무 커서- 걍 쿨포기)
 
 
 
 
...이렇게
 
엔터프라이즈를 정ㅋ벅ㅋ하고
지금은 소녀시대라는 흔적을 곳곳에 남길 수 있었으며

제 생일 9월 4일에 LA에서 열린 SM 콘서트를
이 빌어머글 임시 근무로 인해 참석하지 못함으로 소녀시대를 보지 못한 서러움을.. ㅠㅠ

미국 동부 해안의 바다 위에서
항모 갑판의 우렁찬 스피커로 Gee 를 우매한 미국 해군 아가 들에게 들려줌으로서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었습니다..ㅠㅠ


(사실은 왠 여자애들이나 듣는 음악을 틀었냐고 구박도 좀 받긴 했지만..뭐 그정도야 .. 훗)

 


비록 임시긴 했지만, 군수과 책임자로서
주어진 일은 어느정도 그럭저럭 잘 해냈다는 것뿐만 아니라
밀덕에 소덕으로서도 매우 뿌듯한 6주였다고나..할까..요? :D
 
 

 

ㅋㅋㅋ 다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ㅋ


저는 밀린 빨래 다 했으니깐 이제 잘렵니다 >ㅂ<


출처: 항공전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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