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의 글을 잠깐 읽어보다가 애널리스트가 역사이야기라며 ‘곤고구미(金剛組)’를 언급했기에 오늘은 여기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곤고구미는 워낙 유명한 기업이고 1400년 이상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이라는 것은 다들 알 것이다. 2007년인가에 곤고가문이 파산하여 지금은 다카마쓰건설인가 하는 회사가 운영하고 있어, 곤고가문은 일선에서 물러갔지만 회사는 여전히 건재하다.

곤고구미를 창립한 이는 도래인이었다. 그는 578년 곤고구미를 창립하는데, 곤고 라는 성을 하사 받아 ‘곤고 시게미쓰’가 되어 열심히 일했다. 당시의 日本은 쇼토쿠 태자의 헌법 17조의 확립으로 천황과 공민 체제로 전화되어, 천황 아래 신민은 다 똑같다, 라는 이념이 팽배해 본토인들은 도래인들을 거의 차별하지 않는 ‘문명의 사회’를 이루어 나가고 있었다. 그러니 한반도에서 많은 이들이 꿈을 좇아 열도로 건너가게 된 것이다.

곤고 시게미쓰는 586년 오사카의 시텐노지(四天王寺)를 건설하는 오더를 받아내 하나의 분기점을 이루게 되었다. 시텐노지는 593년에 완공되었다.

만족한 쇼토쿠 태자가 그에게 특혜를 베풀었는데, 가문 대대로 시텐노지를 관리하고 보수하라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시텐노지는 곤고가문이 관리하고 보수하고 있다.

이렇게 곤고구미는 사찰 전문건축회사로 시작하여 오늘날까지 이르렀는데, 많은 사람들이 곤고구미가 흔들리면 열도가 흔들린다고 극찬할 만큼 신용을 얻고 있다.

예컨대 1995년 한신대지진 때 고가도로가 무너질 정도였는데, 곤고구미가 건설한 가이코인이란 절은 극히 일부만 비틀어졌을 뿐, 멀쩡했던 것이다. 더욱이 대지진의 중심에 위치했는데도.

가히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회사다운 실력을 입증한 것이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보더라도 일부 역갤러들이 주창하는 것처럼 ‘조선인의 종특’^^주장은 허구인 셈이다. 아무리 조선인이라 하더라도 도래하여 ‘日本文明’에 적응하면 이렇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회사의 창업주라는 명예를 남기게 되는 것이다^^고로 ‘종특’따위는 없다. 어떤 환경에 ‘인간’이 놓여 있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천하없는 우월한 종자라 하더라도 지옥에 떨어뜨려 놓으면 ‘지옥인’이 되기 십상이다. 물론 소수의 열외는 있기 마련^^ 그래서 인간은 위대하고 흥미로운 것이다. 최고의 인간들이 만든 日本文明도 마찬가지고.

參考로 日本에는 이와같은 회사들이 밤하늘의 흐드러진 별처럼 많다. 곤고구미의 근거지였던 오사카에만 국한해도 100년 이상된 노포나 기업이 500여개 이상이다. 日本을 대표하는 백화점 중의 하나인 다이마루(大丸)만 하더라도 1717년 오사카에서 창업했다.

오사카는 ‘日本 5대상인’의 근거지 중 하나다. 日本 상인들의 역사를 고찰하면 이것 역시 매우 흥미롭다. 日本의 정신문화를 더듬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시간이 나면 여기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참, 대대로 내려오는 점포를 노포라 하는데, 日本전역에 자그마치 1000년 이상 된 노포가 8개나 있다. 한국인들에게는 꿈인양 믿기 어려운 일일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