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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의 하루3앱에서 작성

아우성(175.223) 2018.05.04 14:11:06
조회 8436 추천 53 댓글 12

'오빠 무슨 생각을 그렇게해?재미없어?'
가느다란 목선에서 하나의 선으로 가늘게 이어지듯
갸냘픈 어깨선 아래로 봉긋하게 솟은 하얀 가슴을
다 드러내놓고 와인과같은 느낌의 겨우 중요한 부분만
가린 티팬티만 입고 나를 골똘히 쳐다보고 있었다.
아... 옛날 생각이 갑자기 나네 말하며 감싸안았던 어깨를
내쪽으로 당겼다.
무슨 생각?하며 포크를집어 과일 한조각을 내 입어넣어준다.
우물우물 씹다가 파트너의 가슴에 다시 눈이간다.
호텔 방안이 다소 추운듯 살짝 솟은 핑크빛 그것을 보며
오버랩 되듯 다시 옛 추억에 빠져들어간다.

정갈하게 가르마를 탄 백발의 머리가 덮고있는 이마위에
뾰루지가 눈앞에 들어왔다. 원장은 앞에 놓인 서류들을
보며 채근하듯 말한다. 세무사님?

아...예 하며 다시 서류들을 바라본다. 택스팀에 근무하던
후배회계사가 담당하던 법인대표의 장인어른이 운영하는
병원이 조사가 터진뒤 나를 우수한세무사라고 소개해줘
자리를 마련했다. 문제는 병원을 담당해본적이 없기때문에
봐도 모른다는 것이다. 호기롭게 도전하듯 오늘에 왔으나
자리에 마주한 지금은 원장에게 긴장한 내 심장소리가
들릴까 걱정될정도가 됬다.
고민끝에 이왕 이렇게된거 전에 만났던 잘나가던
동기에게 주워들은 의료비자료제출과 실신고액의 차이에
따른 본인부담금을 사례로
내뱉고 이자리를 떠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형님 수고하셨어요!역시 대단하십니다!'
한껏 들뜬 목소리의 후배의 말이 전해들어온다.
이게 왠 행운일까. 하필 그 병원이 그 사례로 조사를 받는
것이었고 원장은 자료만 보고 이를 파악한 나를 병원전문가로
믿어의심치 않는다며 수수료는 얼마가되든 상관없으니 조사입회를 요청하였고 나는 아무렇게나 부른 2천만원에
계약이 되었다.

이것으로 이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는것일까 사무실에
돌아와 자리에 앉고나니 실감이 되기시작한다.
몇십만원의 기장료에 전전긍긍하던 내가 조사입회라니,
믿기지않았는데 현실이었다.

그때였다. 팩스수신음이 울리며 서류몇장이 들어왔다.
잠시후 전화벨이 다급하게울린다.
세무사님! 지금 팩스 봐보십시요. 신고 누락했어요?
성난 목소리의 거래처 법인중 가장 규모가 큰 xx주식회사의
재무팀장 이었다. 예?예? 라 대꾸하며 서류를 보니
관할세무서의 소명안내자료였고 주식변동명세서의
누락안내였다.
서둘러 프로그램을 확인해보면서 귀속기간내 주식양수도가
있었는지 기억해보았다..
있었다 양도가 12억.. 가산세만 2400만원이다.
팀장님 확인후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서둘러끊고
보험사에 전화한다. 아뿔싸... 연말정산때 벤처기업투자공제
적용시 농특세 미반영 누락때 이미 보험한도를
거의 소진했다는 회신을 들었다.

하하.. 머리가 하얘진다. 다시 전화벨소리가 울리며
정신이 번쩍든다.
팀장님 정말 죄송하게....
무슨 소리요 나요 오사장! 지금 사무실에 공무원들이
들이닥쳤소 영치조사라 합디다! 당장 와주쇼!
다급한 목소리의 xx실내인테리어였다.
현금영수증 의무발급업종임에도 매출누락을 몇억씩하면서
나를 괴롭게하던 오사장이었다.
이거 잘 막으라고 당신이 있는거니 빨리와서 해결하쇼!
난 다 세무사가 시켰다 했소! 듣고있소?
그 와중에 머릿속에서 과태료가 계산된다. 내가 파악한
누락매출만 10억... 현금영수증 과태료만 5억이겠구나

이제 할만큼 했다생각이 문득 든다.
네 사장님 제가 지금 책임지러 갈테니 다 제탓이라하시면
됩니다 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고 옷을 가다듬어입고
사무실을 나선다.

마포대교 앞에 서니 시원한 바람이 나의 정신을 일깨운다.
문득 휴대폰 진동이 느껴져 보니 문자가 온다.
'형님 조사입회로 제가 단독으로 들어와달랍디다.
회계사가 그래도 믿음이 더 간다며 자꾸 그러...'

2차시험을 6번째 볼때도, 수험기간 기다려준 은영이가
헤어지자 할때도, 앙상한 손마디로 나를 움켜쥐며
가쁜숨으로 먼저가서 미안하다 말하는 어머니를 마주할때도
이겨냈던 절망감이 이제 견딜수없이 찾아오며 나를 옥죈다.


.....다음 소식입니다. 오후 7시경 마포대교에서 30대 남자가
투신하였습니다. 구조가 이른시간에 이뤄졌으나 뇌사판정을
받은 상황이며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세무사회 소속
등록 세무사로 밝혀졌으며 정확한 투신경위를 파악하려
하지만 유가족이 없는관계로 파악에 시간이 걸릴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헬피엔딩으로 마무리 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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