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방을 보며 재호의 장면마다 게시글에 도배된 글과 다를바없이 왜 애틋한 부정드립이냐며 욕이란 욕은 다 해대며 봤다.

재방 의욕도 안났지만 습관이 무섭다고 보는데 유독 드라마 시작에 나오는 현수와 재호의 씬이 이번회차의 전부를 말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다.

두 남자의 대화를 보고있노라면 재호가 얼마나 사랑에 병적이고 비정상적 행태를 보여주는지 알수 있다.

재호는 현수에게 머가 그리 자신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너 그 여자를 위해서 다 버릴 수 있어?! 나처럼 다 버릴수 있어?!"

상식선이 없는 남자다. 몸만 불구인 사람이 아니다.(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재호를 왜 몸 병신으로 그렸는지 이해가 된다. 정신 또한 비정상이다)

시청자 입장에서만 봐도 재호 자신은 사랑이였다고 발악을 하지만 그게 사랑이 아니라는건 누구나 안다.

그런데 이 남자는 그게 사랑이라고 자부한다. 정상인의 시선으로는 기가막힐 노릇인데 너무도 당당하다.

그리고 재호는 마지막까지 자기식의 비정상적인 아무도 이해되지않는 행동으로 그것이 마치 자신이 은동과 라일이에게 주는 사랑이라고 자부하며 끝을 본다. 끝까지 자기만의 세상에서 '이것이야 말고 진정한 사랑이지'하며 여러사람에게 민폐를 끼친다.

현수에게 던지던 "너 그여자를 위해서 다 버릴 수 있어?! 나처럼 다 버릴수 있어?!".. 이 미치광이는 정말로 그렇게 해버린다.

마지막 퇴장하는 순간까지 이 정신병자는 여자에게 공포스러운 세레나데를 부른다. 14회는 이 부분이 필요했던게 아닌가 싶다. 솔직히 미친놈이 보여줄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자살말고 무엇이 더 있을까 싶다.(라일이 데리고 야반도주도 우습지..)

14회만 봐서는 작가님에게 실망한 부분도 없지않아 있지만 재호캐릭에 대한 애정과 재호의 사랑을 변호한다는 것에는 동조하고 싶지않다.

그러기에 작가는 시작부터 재호라는 캐릭을 괴물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14회 에서는 이 장면이 마음에 든다. 재호의 절박함보다 치졸함과 야비함이 느껴진달까..(사실은 볼때마다 휠체어 뒤로 빼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