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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툰] 영조 임금과 무식한 나뭇꾼 이야기.jpg

역사만화가(125.141) 2017.09.13 23:13:43
조회 19158 추천 214 댓글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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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21대 임금인 영조는 침방 궁녀의 아들로 태어난 이유로 여러 사대부들에게 놀림을 받았다고 한다. 영조 임금이 왕자 시절 무시당한 일은 실록에도 실려 있다.



"나는 번저(藩邸)에서 입승(入承)하여 궁중(宮中)에서 


생장(生長)하였으므로 일찍이 예(禮)를 읽지 못하였고, 


다만 조종조(祖宗朝)의 예법(禮法)을 따랐을 뿐이다. 


일찍이 경자년 대상(大喪) 뒤에 전도(前導) 없이 


대궐로 가다가 길에서 대신(大臣)을 만났는데, 


앞에 있으면서 끝내 길을 비키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뒤따라 가지 않으려고 피하여 다른 길로 갔었다. 


내가 왕자인데도 오히려 이와 같았다. 


돌아보건대 지금 나라에 저사(儲嗣)가 없고 


종실(宗室)은 고단(孤單)하여 세력을 부릴 만한 기운이 없는데 


또 제재하고 억누르고자 하니, 


내가 붙들어 주지 않으면 누가 다시 돌아보겠는가? 하였다. 



- 영조실록 36권, 영조 9년 11월 7일 갑신 2번째기사 




이렇듯 신분에 대한 컴플렉스가 심했던 영조는 신분의 하자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어머니의 추숭을 시도한다. 무려 30년을 투쟁하고 어머니의 묘호를 원호로 고치는 데 성공했다. 


효성이 지극했던 그는 민생에도 관심이 커서 부왕인 숙종이 그랬던 것처럼 미복 차림의 잠행을 즐겼다고 한다. 


대체로 연잉군 시절 사저에서 생활한 경험도 있고, 궁녀의 아들인지라 같은 처지(?)로 동질감을 느꼈는지는 모르겠지만 민국 정치(民國 政治: 일반 백성을 위한 정치)를 국정운영의 방점으로 찍었기에 백성의 질고에 있어서도 무척 신경을 썼을 것이다. 


나뭇꾼의 일화 역시 이와 관련된 야사로 계압만록에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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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14년에 작성된 연잉군의 한성부 호적단자. 거주지는 한성부 북부 의통방 연추문계(現 종로구 세종로 1번지) 7통 5호이며 가족은 21살의 젊은 왕자 연잉군 이금과 2살 연상인 그의 부인 대구서씨 2명뿐이다. 빨간 칸이 연잉군의 관직과 이름. 오위도총부 도총관직을 맡고 있다. 파란 칸이 연잉군이 소유한 궁노비들인데 총 20명이다. 강희 연간의 여타 사대부들과 비교해선 정말 초라하고 검소한 수준이다. 동시대 호남 거부였던 녹우당 해남윤씨 윤덕희 소유의 사노비는 600명 정도였다. 



이와 같이 최고 권력자의 궁궐 밖으로의 미행은 비단 조선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청나라 황제인 건륭제 역시 미복 잠행을 무척 즐겼던 걸로 유명하다.


1752년 섣달 그믐날 미복 잠행에 나섰던 건륭제는 궁으로 돌아오는 길에 자금성 근처 식당가를 찾았다고 한다. 그러나 늦은 밤이라 딱 한 곳만 영업을 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맛있게 야참을 즐긴 건륭제는 밤중에 문을 연 까닭을 주인에게 물었다. 


주인이 말하길 "황제께서 국사를 돌보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는데, 혹시 자금성을 찾는 백성들이 허기를 채우지 못한다면 이것 역시 황제의 어진 정사를 위한 장사치의 도리가 아니다."라며 대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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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일처(두이추)에서 만두를 먹고 있는 건륭황제




기분이 흡족해진 건륭제는 주인에게 상점의 이름이 무엇인지 하문했는데 주인은 아직 상호을 짓지 못했다고 한다. 아무말 없이 건륭제는 궁으로 돌아갔고, 며칠후 사람을 보내 '도일처(都一處: 두이추)'라는 편액을 하사했다고 한다. 


물론 황성내 제일의 식당으로 부상했음은 두말 할 필요없다. 오늘날까지 성업하고 있는 식당인데 아직도 베이징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18세기 동시대를 살았던 조선왕과 청국황제가 미복 잠행을 즐겼다는 점은 참으로 특이하다.  미행 중 일반 백성들을 향해 더없이 은사(恩賜)를 배풀었다는 것 역시 흥미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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