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사고 직후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어 시발 좆됫네 하는 생각을 하는 동시에 불과 30분전에 계약서에 사인을 한 cb1100ex가 뇌리를 스침

50만엔에 내놓기로 한 cb400sb가 사고로 이지경이 됏으니 잘못햇다간 예산을 훨씬 오버한 금액으로

cb1100ex를 사야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됨

바로 계약햇던 혼다 대리점에 전화를 걸어 정말 죄송하지만 사고때문에 계약을 취소해야 될 것 같다고 말을 꺼냄

혼다 대리점 직원은 의외로 내 몸은 다친곳 없는지 먼저 걱정을 해주면서 사고 난 바이크 타고 집에 갈 수 잇겟느냐

정 안되면 트럭 끌고 갈테니 위치를 알려달라고 말함 이미 영업시간도 끝나고 이 직원분도 퇴근시간이 지난 시점이엇는데

이렇게 말을 해주니 감동해서 눈물이 나올뻔 햇다

평소에 못보던 경고등이 점등되고 외관상으로도 데미지가 커보엿지만

시동도 걸리고 달리는데는 문제 없어 보엿기 때문에 자력으로 집에 갈 수 잇다고 말하고

일단 계약만 취소 해달라고 부탁함

혼다 직원은 아쉽지만 알겟다고 하고 사고난 바이크의 상태를 보고 싶으니 시간 날때 와달라고 말함

알겟다고 하고 그 날은 집에 가서 모든게 꿈이엇으면 좋겟다... 라는 생각을 하며 잠을 청함

다음날 혼다 대리점에 바이크를 가져가니...

상태를 확인한 직원은 처음에 50만엔에 매입하겟다던 cb400sb를 20만엔에 매입할수 잇겟다고 말함

다음 차주의 안전을 생각해서라도 사고때문에 손상이 우려되는 부품을 갈아야한다는게 이유엿음

일본 국내 생산 바이크인데도 순정 부품값이 많이 비싸다더라....

가격이 30만엔이나 다운돼버리고 나니 기변 할 생각이 싹 사라져버림

cb1100ex는 접기로 하고 전시용 차량이엇던 cb1300sf 는 어떠냐며 추천을 받앗는데

감가 폭이 너무 컷던지라 일단 생각 좀 해본다며 집으로 귀가

사실 cb1100ex 계약을 하기 전에 혼다 대리점 말고 다른 바이크 매장에 들러서 cb400sb를 얼마에 매입해 줄 수 잇는지 확인을 해둔 곳이 잇엇음

그곳에서는 55만엔에 매입하겟다고 햇엇지만 혼다와의 정때문에 5만엔 적더라도 혼다 대리점에서 계약을 햇엇던 거엿는데....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그 매장에 다시 찾아가봄

사고 후의 상태를 보더니 놀랍게도 이곳에선 5만엔 감가 된 50만엔에 매입하겟다는거임

그래서 전에 구경 왓을때 한눈에 반한 스즈키 직스알750을 계약하기로 함

이곳 직원도 사고 전에 바이크 구경하러 왓을때 친절하게 대해줫고

내가 보고싶어하던 바이크를 일일히 꺼내서 시동도 켜주고 엔진 소리도 들려주고 햇던 곳이라 마음에 들엇엇음

며칠 후 나는 무사히 대형2륜 면허 습득에 성공하엿고

계약 후 3주쯤 지낫을때 직스알 750을 받을 수 잇엇다

사고차엿던 cb400sb 매입가 50만엔 + 현금 72만엔 정도로 파워 구-입

원래는 블루 색상을 사고 싶엇는데 블루는 납품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해서

비교적 빨리 받을 수 잇엇던 올검으로 구입

막상 차 받아서 보니 블루보다 올검이 이쁘더라

취향 문제겟지만 블루는 금방 질리게 생겻엇음

울며 겨자먹기로 구입한 올검이 이렇게 나한테 딱 맞을 줄 누가 상상이나 햇겟어

그렇게 난 직스알750의 차주가 되엇다

나중에 기회가 생겨서 cb1100 시승을 하게 됏는데

사고때문에 이 바이크를 포기하게 된게 어쩌면 잘 된 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됨

어마어마한 무게와 시트고가 왜소한 체격의 나에겐 감당하기 어려웟던 것

만약에 그때 사고가 안나서 이 바이크를 계약한채로 구입까지 하게 됏다면

나는 어쩌면 후회를 하고 잇엇을지도 모른다

직스알750은 시트고, 중량, 디자인, 컬러

모든 면에서 나에게 맞춰진듯한 바이크라는 생각을 함

인생사 안좋은 일도 좋은쪽으로 굴러간다고 생각하면 정말 그렇게 되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