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지금까지 일했던 모든일을 통털어 가장 힘들었던곳을 떠올려 보면 샤니라고 빵공장이었던것 같다.가끔씩 게시판에 우스개소리로 특전사도 도망가고 해병대도 도망가고 실신하는 사람 속출한다고 글이 올라오는데...이거 진짜다.절대 우스개 소리가 아니다.

 한 10여년전 이야긴데...한번 털어 보려한다.

 첫날 에 쇠판대기에 밀가루반죽한거 실은걸 하루종일 날랐는데 쇠판대기 하나가 15kg~20kg정도 되었던걸로 기억난다.문제는 이게 하루종일 쉬지않고 날라야된다는 거다.한 1시간쯤 지나고 나니깐 팔이 말을 안듣더라..아무튼 쇠로된 커다란 쟁반에 외국인이 밀가루 반죽을 올려주면 그걸 컨테이너같은데 옮기는 작업인데 결국 몇시간 지나서 몸이 안움직이고...gg쳤다.(몇시간동안 그러다가 너무 힘들어서 나르다가 그대로 멈췄는데 그때 외국인이 서툰 한국어로 괜찮아요하고 위로의 말을 건넸던거 아직도 기억난다.;;;;)

 관리자가 왜 속도가 느리냐고 딴데로 보내더군...

 다음으로 간곳이 컨베이어같은데서 식빵같은게 마구 흘러나오는데 그걸 여자들이 크림을 바르는 곳이었다.여자들이 하는곳이니 편하겠군 이라고 착각했다면 그것은 오해다.그쪽으로 가자마자 거기 대장인지 아줌마가 막 소리지르고 하는데 정신없더라..일도 힘든데 공장에 텃세까지 있더라..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육체적인 피로가 큰 일이다 보니 거기서 나오는 스트레스를 아무한테나 푸는것처럼 보였다.아무튼 대장 아줌마가 뭘 할때마다 소리를 질러대는데 그건 둘째고 거기서 일하는 여자들의 손이 안보인다.그때 난 처음 알았다.여자들의 육체적인 능력이 남자보다 결코 떨어지지않는다는 것을...무거운거 들고하는거야 남자들보다 뒤쳐지겠지만 민첩함을 요하는 일은 남자들이 여자 못따라간다.정말 빛의 속도다...

 그렇게 정신없이 일하다보니 정신시간인데 여긴 점심시간이 없다.그냥 밥먹고 내려와야된다;;;;1시간?이런거 없다.그리고 쉬는시간?물론 없다.그냥 중간에 오줌마려우면 관리자한테 얘기하고 다녀와야되는 곳이다.하루12시간 일하는 곳인데...정말 육체노동의 끝판왕이다.택배상하차가 세다고하지만 거긴 쉬는시간이라도 있겠지...아무튼 한달정도 견디다 견디다 결국 추노찍고 나온곳인데..그 이후로 다른 공장을 다녀보니 내가 정말 바보같은 짓을 했구나 라는걸 알았다.다른곳보다 5배이상의 노동강도에 동일한 임금(그래서 오래일하는 한국인도 별로 없다.외국인들이 많다.)...왜 그런 고생을 했는지 지금도 이해불가다...

 이곳의 문제점은 뭐냐하면 우선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다.12시간을 밥먹을때 30분가량 쉬는거 빼고 계속 서서 일한다고 생각해봐라..공사현장?노가다도 해봤지만 샤니공장에 비하면 지상낙원이고 즐겁게 일할수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두번째로 일이 힘들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여기 오래 일한사람들이 텃세라고 해야되나?쓸데없는 텃세같은게 심하다.사람 새로오면 괜히 소리지르고 기분 상하게 만든다.공장들은 보통 생산관리라고 현장이 관리가 되는데 여긴 여러모로 관리가 되고있다고 보기 힘든곳이었다.

 일부러 자신의 몸과 정신을 학대할 생각이 아니라면 샤니는 가지마라 정말 비추한다.공장많이 다녀봤는데 빵공장에서 20kg짜리 철판을 하루종일 나르는 일이나 전자회사에서 앉아서 편하게 스티커나 붙이는 일이나 임금은 동일하다.편한곳으로 가는게 중요하다.형이 공장생활많이 해봤지만 동일한 임금인데 근무환경은 최대 10배까지 차이난다.공장들어갔을때 첫날 보고 아니다 싶으면 점심때 내지는 첫 쉬는 시간에 바로 얘기하고 나와라(좀 안맞는다고하고 정직하게 말하고 나오면 오히려 그쪽에서 좋아한다.) 얘기하고 나오기가 힘들면 도망이라도 치는것이 좋다. ....얼핏 아니다 싶겠지만 그게 오히려 현명한거다...더 현명한것은 처음부터 잘 들어가는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