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에 1년 안에 무투회 우승 글을 찾았다
https://gall.dcinside.com/game_classic/3758303
자꾸 게임에서 이상한 짓 한다고 하길래 이번에는 정말 이상한 짓 안함
그걸 떠나서 프메2는 워낙 파는 사람이 많아서 이미 나올 건 다 나왔으니까 뭐 할 게 없어
왕비 + 마왕비, 지상최강의 화가, 창녀이자 집사의 아내 등등 별 거 다 있긴한데
이미 누가 다 해놔서 의미가 없음
남이 이미 한건데 내가 새로 한다고 뭐 특별한 건 없으니까
그래서 연재글 대신에 그냥 팁으로 수확제 우승 팁이나 던져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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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시작하면 대략적인 스토리가 나오는데
정치를 너무 못한 왕국 하나 멸망시키려고 천제가 마왕에게 '지하왕' 작위를 내려서
마왕이 신의 뜻에 따라 도시를 멸망시키려고 하지만 용사인 주인공에게 막힌다는 내용이야
이걸 보면 알 수 있듯 이 세계에서 악마들은 일종의 공무원이다
즉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천국과 대립하는 지옥의 개념이 아닌 천제 휘하 제후 마왕이라는 컨셉임
실제로도 지능, 감수성이 높아야 하는 다른 몹과 달리
악마 계열에 속하는 몬스터들은 딸의 신앙심이 높아야 대화에 응하고 악마계 몬스터도 죽이면 얄짤없이 '죄'가 쌓인다
거기에 신앙심이 높을 때 신앙심을 잘 간직하세요, 지옥은 위험하니까 조심해! 라고 말하는 거 보면 100%임
그래서인지 마왕은 자기는 공무집행을 하는 중인데 왜 용사에게 막아서냐고 찡찡댄다
실제로 이후로 용사는 천제의 공무집행을 방해한 죄로 두 가지 벌을 받게 되는데
첫번째는 아직 결혼도 안했지만 8년간 의무적으로 천족 여자애 하나를 기르는 것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바로 이 새끼의 통치를 받는 것임
이 새끼는 정치를 너무 못해서 나라에서 직접 마왕을 내려보내 탄핵까지 시키려고 했던 무능한 놈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본인은 마왕군이 쳐들어오자 런했음
런했다는 증거로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나와 내 백성들을 구해줘서 고맙다'라고 해야하는데
이놈은 도스판이든 어디든 간에 '니가 안 구해줬으면 내 백성들을 희생시켜야 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즉 다시 말해 마왕군이 도시 박살내는 동안 본인은 다른데서 망명하고 있다가 마왕이 패배했다는 소식 듣고 잽싸게 복귀한거임
게다가 용사의 공로를 인정해서 대장군까진 주려고 했던 1의 왕과 달리 얘는 관직의 '관'자도 안 꺼낸다
자리를 주기는 커녕 너 상처 입은 거 같고 내 나라 구해줬으니 연금 받고 살래? 라고 하는데
이건 내가 봤을 때 혜택이 아니라 이런 강한 놈을 함부로 나다니게 할 수 없으니 일종의 가택연금을 한거임
즉, 부상 당한 놈에게 집과 적은 돈을 주는 미끼로 평생을 감시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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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이런 병신 왕국을 멸망시키는 천제의 뜻에 거스른 죄로 주인공은 여자아이를 키워야 하는데 그게 프메2 딸임
지금은 8월 23일, 정확히 한달하고 일주일 후에 수확제가 열린다
왜 8월 23일이냐면 이게 수확제와 직전인 별자리 중 가장 가까운 별자리인 처녀자리의 가장 빠른 날이기 때문임
8월 23일 생부터 9월 22일 생은 처녀자리고 9월 23일부터는 천칭자리인데 9월 23일은 10월 1일로 생일을 하면 1년을 벌 수 있어서 꿀자리임
반면 처녀자리는 최대한 좋은 조건으로 해도 1달하고 1주일
왜 처녀자리를 하냐면 능력치 총합이 440으로 일단은 가장 높기 때문에 선호하는 사람이 있어서야
참고로 저 중에 평가는 능력치 총합에 더하는 거 아닌데 저 능력치 자체가 다른 능력치의 합+α이기 때문임
게임 시작시에는 +α가 전혀 없어서 만약 저거까지 합쳐버리면 이중 계산이 되어버린다
근데 사실 저건 그리 믿을 게 못 되는 게 처녀자리가 능력치가 높은 건 올리기 개쉬운 요리, 청소, 성품이 높은데다
게임상 그다지 필요가 없는 항마력이 높고 반대로 초반 전투에 필수인 전투 능력이 낮고 체력이 낮은 등 전체적으로 개판임
게다가 나중에 신이 능력치를 보너스로 줄 때 처녀자리는 제일 올리기 쉬운 지능을 준다
양자리는 총합은 311로 구리지만 초반에 좋은 전투 능력치가 높고 신이 12주간 교회만 다녀야 100이 찍히는 도덕심을 주니까
결과적으로 총합만 보고 별자리를 선택하는 건 의미가 없지만 하여간 처녀자리를 하고 싶다는 사람이 있으니 처녀자리로 해줌

일단 첫페이즈에 사막에 가서 유적 근처에서 상자를 까고(유적 안 상자는 깔 필요 X)
지옥의 입구로 들어가 지옥 굴 앞에서 잠을 자면 요로코롬 지하왕 루시폰님이 나오신다
전투 능력이 나빠서 지나가던 까마귀랑 싸워도 딸이 지지만 운으로 숨기 후 도망 패턴으로 뚫을 정도는 됨
하여간 이놈 오프닝에서 나한테 개털려놓고 '으윽 나의 패배다'하는 놈인데 알고보니 이거 기만이었음
이쪽은 승리해놓고 이상한 나라에 살면서 연금 500 받고 사는데 저쪽은 지옥 갈때마다 술잔치 벌이더라
마왕에게 이기고 부상입고 지옥같은 나라에서 살기 vs 용사에게 패배하고 매일 호화 연회

이게 지옥 맵인데 정확히 4에서 자면 루시폰을 만날 수 있음
아마 지옥 전체는 아니고 지옥 일부겠지
만약 저게 지옥 전체면 루시폰놈 지하왕님이 아니라 지하읍장님 밖에 안되니까
하여간에 저기서 자면 루시폰님이 원하는 능력치를 50 가까이 찍어주시고 대신 신앙심을 10대 드레인 하신다
프메 하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루시폰님은 너무 자애로우셔서 반드시 올때마다 뵙는 게 좋아
참고로 능력치를 주는 이유는 처음에 술을 권하는데 딸이 거절하자 '참으로 의기가 높은 아이구나'라는 이유임
근데 가끔 신앙심을 너무 드레인하셔서 16이상 드레인하면 과감하게 로드해라
그러면 신앙심이 19이하가 되는데 이 상태로 루시폰을 만나면 딸이 아이쿠! 술 감사합니다! 하고 넙죽 마시고
마왕이 악의 재능이 있다며 나중에 결혼 신청하러 올 수도 있음
물론 루시폰이 자애로운 건 알겠는데 저 외모가 사위라면 손주 얼굴이 문제가 되니까 그건 막자

기본적으로 유적지 안에 있는 상자를 까고 마왕의 굴 입구에 있는 상자까진 까되 이건 안 까도됨
근데 이왕이면 까는 게 좋은데 나중에 전투 능력치가 좋아지면 이건 다른 이유로 깔 수가 없게 된다
여기까지 오는데 평균 게임시간 이틀이 소모 되는데 지옥 내부가 아닌 사막에서는 돈도 안 주는 잡몹만 나오는데
지옥 내부에서는 돈을 가득 든 악마들이 나와 이틀이면 못 벌어도 800~1000을 벌 수 있음
즉 전투 능력이 되는데도 악마를 안 잡고 저 상자를 까러 간다면 그건 350을 버는 게 아니라 550~650을 버리는 것임

하여간 그렇게 상자를 모두 까면 당연히 돈이 풍족해지니 오크 아재가 찾아옴
얼른 악마의 팬던트를 사주자
평소라면 절대 사지 않을 템이지만 수확제 1달 안에 우승하려면 저게 답임

그리고 잊기 전에 드레스를 사주자
첫 수확제 목표는 댄스 대회임
수확제 난이도는 고루 올려야 우승 가능한 무투회를 제외하면
댄스대회는 극초반엔 매력 200대 정도는 찍어야 우승이 가능하고
예술대회는 미술을 8번 듣거나 미술 4번 + 그 이외에 방법으로 예술을 60까지 찍어야 우승
요리대회는 일단 기본적으로 집안일을 거의 반년 가까이 하고 거기에 시집을 사든 뭘해서 감수성까지 올려야함
당연히 딱 봐도 댄스대회가 가능성이 쬐끔이나마 있는데 루시폰 4번 만나기엔 신앙력이 부족함

9월은 이렇게 편성함
첫주에 굳이 격투를 찍을 필요는 없지만 그냥 넣음
교회를 사막보다 먼저 넣어도 되지만 뒤에 넣은 건 아래와 같은 이유임

악마의 팬던트를 가져가면 악마가 도덕성을 몽땅 드레인하는 댓가로 저렇게 쩌는 능력치를 주니까 우승이 가능해짐
도덕성은 설령 100이든 999든 다 드레인해 가니까 낮을 때 가야 유리하다
처녀자리가 도덕성이 앞에서 두번째인데 그 이점을 못 살리는 감이 있지만 어쩔 수 없다

하여간 그렇게하여 무도회에 참가해도 운이 좀 필요해서 로드질이 필요하다
참고로 대신이 '공정하게 채점하겠다'라고 하는데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저거 뻥이다
이 게임은 인맥, 평가가 중요한데
누가봐도 싸움 실력으로 승부를 봐야하는 무투회,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는 예술대회, 요리대회와 달리
댄스대회는 사람이 보고 채점하는거라 대신이랑 친하면 가산점줌
보이지 않은 무언가가 있어서 선정 되었다는데 구라는 아니야
'보이지 않는 무언가 = 나랑 친하다'
물론 지금은 대신이랑 인맥이 없으니 의미 없다

이렇게 하여 1개월 만에 무난하게 수확제에서 우승했어!
오늘의 팁은 여기까지다
끝이니까 뒤로가기(←)나 눌러
농담 아님 아래로 내려봤자 노잼 개소리 밖에 없다
이하는 그냥 게임 내 잡담임
알겠지만 프메2는 게임의 완성도와 별개로 '왕이 무능하여 천제가 빡쳤다'라는 컨셉을 살린건지
나라 상태가 좀 전체적으로 맛이가 있는데 그냥 넘어가면 잘 모를 법한 점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보자
물론 게임이니까 그런건데 왜 신경써요? 할 수도 있는데
맞음 틀린 말은 아닌데
게이머라면 어렸을 때 한번쯤 그런 기억이 있지 않니?
뭐 지금 생각하면 별 거 아니지만 그때는 보이지 않는 것들 때문에 재밌어 하기도 했잖아
내가 게임을 끄면 내 캐릭터는 뭘 하고 있을까, 내가 이렇게 행동하면 걔는 어떻게 할까 그런 것들
그러다가 점차 나이가 들면 그런 면이 사라지고 게임은 게임이고 데이터는 데이터일 뿐이다... 생각하니 좀 시시해지지

첫번째로 '프메 2 아버지는 백수건달인가?'하는 점인데
답은 '아니다' 이다
딸을 잘 관리하면 모르겠지만 딸이 병이 걸리면 딸을 간호할 수 있는데
큐브가 딸을 아버지가 직접 돌보면 일을 하지 못해 하루 100의 지출이 생겨
여기서 두 가지 추측이 가능한데
하나는 아버지와 딸이 각자의 재산을 따로 관리 한다는거야
이 추측의 근거는 아무리 그래도 나라를 구한 구국의 영웅인데 연금 500이 말이 되느냐, 저건 일부일 것이다 하는 건데
근데 이렇게 되면 좀 이상해진다
왜냐하면 만약 이게 맞다면 아버지가 딸을 치료해줘
그리고 기적적으로 딸이 되살아나
기뻐하는 딸에게 아버지는 이렇게 말한다
"딸아, 기쁘구나. 하지만 아버지는 하루에 10을 번단다. 너 때문에 10일간 일하지 못해 못 벌게된 돈 100을 돌려주어 주세요!"
이거는 용사가 아니라 그냥 인간 쓰레기잖아
물론 친아버지가 아닌 건 맞다지만 딸에게 저런 식으로 하면 이미 부녀 관계라고 볼 수 없다
무엇보다도 딸이 직접 간호를 해주면 딸과 관계가 오르는데 자기한테 간호비를 청구하는 사람에게 호감이 오르겠니?
결국 저기 보이는 저 돈은 그냥 집안의 전재산이란 거임
그럼 아버지가 평소 하루 10씩 버는 돈은 어떻게 되느냐?
당연히 이렇게 생각하면 그 돈은 현상유지에 든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어
용사라서 세금을 면제 받는다... 프메2를 해보면 알겠지만 국가유공자에게 그런 혜택을 줄거라 기대할 나라가 아니야
그거보다 훨씬 못한 혜택도 못 받는 게 주인공인 '용사'거든
하지만 딸은 분명히 세금을 안 내지
결국에 아버지가 하루에 10씩 버는 돈은 세금을 포함해 생활비, 아버지와 큐브 식비, 기타 잡비 등으로 지출되는거고
이걸 다 합쳐서 이 나라에서 세 식구가 살아가는데 드는 기본적인 금액이라고 할 수 있겠지
결국 이 나라에서 세식구가 사는데 드는 1년 비용은 3000금 내외다
물론 용사의 집이 왕에게 하사받은 집이라 좀 좋은 집이라 더 들 수는 있는데 기본 가정은 그럼

두번째로 문제가 되는 건 게임상 지나칠 정도로 끔찍하게 저렴한 인건비와 반대로 하늘 높은 물가야
내가 일을 할 때는 미장이, 나무꾼 같은 육체노동 난이도가 높은 일을 해도 한달 내내 해야 500 내외 밖에 벌리지 않아
하지만 이 나라는 치킨이 200원이고 찻잔이 500원이다
교육비는 봐봐, 평균적으로 하루 60대를 찍고 있어
한달 내내 일하면 딱 일주일 수업을 받을 수 있지
그나마 딸은 '천족'이라는 엄청난 혈통 때문에 능력이 일정 이상이면 일이나 공부를 실패하지 않아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런 건 아닐테니 보통 사람은 인건비 수익과 교육 비용의 격차가 더욱 커진다
게다가 이 나라는 주인이 일을 '제대로 못했다'고 보면 하루치 임금을 지불해주지 않아
물론 일을 계속 성공하면 잘했다고 올려주긴 하는데 교육비는 다음 클래스로 가는데 몇배가 오르는데 임금은 한 20%씩 오른다
즉 나라 전체의 인건비가 과도할 정도로 낮게 책정되어 있어

드레스같은 건 비싼 거 살려면 1년 내내 농장일을 해야 겨우 하나 구매가 가능하다
왜 이렇게 나라의 물가가 비싼 것이지?

뿐만 아니라 일을 직접 해보면 더 가관인데 내가 저기 빨간색으로 표시한 사람들이 해당 직장의 주인이야
보이니?
아무도 일을 하지 않아
즉, 이들은 사장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있지만 지시만 내릴 뿐 일을 하지 않지
그나마 보모, 수녀님은 서류 작업이라도 하고
유일하게 사장 본인도 일을 하는 건 미용실인데 이건 이 사람 성격이 남을 잘 신뢰하지 못해서 그런거지 다른 이유가 있어선 아니다
즉 다르게 말하면 사장들 입장에서는 인건비가 매우 싼데다 일할 사람이 널려 있으니 굳이 일을 할 필요성이 없는거임
이 말은 자신의 '사업장'이 있는 사람은 돈을 비교적 편하게 번다는 것이지만
이 게임은 사장이 바뀌지도 않고 새로운 사업체가 들어오지도 않는다
즉 나라에서 '인가'를 해줘야 저런 사업장을 가지는건데 그 인가의 기준은 없음
그냥 한번 해먹은 놈이 영원히 해먹는 시스템인거임
심지어 엔딩 때도 주인이 최대한 많이 쳐줘서 '정직원'은 시켜주지만 일을 물려주진 않는다
반대로 모든 시리즈 중 유일하게 2만 '비정규직' 엔딩이 있어
다른 시리즈는 애라서 어쩔 수 없이 일용직이고 성인이 되면 취직하는 개념이지만 2는 당당하게 성인을 '비정규직'으로 '채용'할 수 있다
실제 2에서 '정규직' 엔딩은 그나마 딸이 그럭저럭 만족하지만 '비정규직'은 언제 그만둬야할지 몰라 불안하게 되지

즉 이론상 거리의 가게, 수업 강의실, 자기 사업체 중 하나라도 가진 사람은 개꿀을 빠는건데
유일하게 이 세계를 모두 가진 게 리이 수녀다
교회에서 하루 1원을 주고 사람을 부려먹으면서 교회에 오면 100골드를 기부하라고 종용하는데다
초급, 중급, 상급, 고급 신학 클래스를 4개 개설해서 수업료를 받아 먹고 있어
이 수업을 딸에 클래스에 따라 한반만 운영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보다는 각각의 반을 따로 운영하는 게 맞는게 모든 강사가 딸 위주로 돌아갈 수는 없잖아
게다가 다른 육체/정신 노동이 피로도가 3~12씩 오르는 것과 달리 교육은 무조건 하루 1이야
하루종일 수업한다기엔 너무 적은 피로도 상승량임
하여간 이렇게 계산하면 한 클래스당 딸을 제외한 학생수 3명, 각 반이 각각 40, 60, 80, 100의 하루 수업료를 받으니
이 수녀님의 하루 이익은
총 수업료 수익 840
추가 헌금수익 100 * 인당
총 인건비 한명당 1골드
순이익 839 + 헌금수익
이라는 엽기적 수치가 나온다
이 정도면 찻잔 하나에 500, 고급 드레스 한벌에 3000, 일년 1인당 생활비 1000골드인 나라에서 그럭저럭 잘 먹고 살겠지
참고로 도스판의 경우 돈 없을 때 이 분에게 수업듣지 말자
"수업료를 내지 않다니 당신은 신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라는 상처 받는 말을 듣게되니까

참고로 여기엔 숨겨진 부조리함이 더 있는데
사실 저 비싼 교육은 '평민'들을 위해 최대한 비싸게 잡힌 수업료이고
귀족들은 따로 '과외'를 받는데 놀랍게도 귀족만 받을 수 있는 개인교사는 하루에 20골드만 줘도 된다
물론 용사는 귀족이 아니니까 개인교사 못 붙임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듯
위 교육 센세들이 가끔 수확제 나올 때 능력치를 확인할 수 있는데
기껏해야 능력치가 200대 초중반인데 가정교사는 웃기게도 지력 200 이상을 요구해
즉 귀족네 자제 키울거니까 능력있는 '평민'을 구하되 댓가는 평민이 받는 교육의 1/5~1/2 밖에 되지 않는다
교육 시스템 자체가 기본적으로 평민은 교육을 못 받되 혹시라도 똑똑한 평민이 나오면 최대한 귀족에게 이용 당하도록 되어 있다

물론 이 나라도 공무원은 있다
근데 현실의 공무원과 달리 이 나라는 모든 공무원은 '국가의 천거'를 받게 되어 있어
시험이나 그런 걸 보는 게 아니라 나라에서 일일히 등용한다고
유일하게 딸이 직접 가서 일자리를 청하는 건 매춘같은 불법적인 일 밖에 없다
게다가 최하급 공무원인 관리마저 평가 기준치가 쩔게 높아서
끊임없이 국가에 자기를 어필하고 왕궁에 들락거리면서 왕국 사람들의 호의를 사지 않으면 안 된다
사실상 보통 사람에겐 불가능하지
참고로 다른 시리즈와 달리 왕국 사람들이랑 '개인적으로' 친한 사람은 최대 물건을 50%까지 싸게 살 수 있는데
왕국과 친하면 물건을 싸게 산다는 시스템 자체도 좀 이상할 뿐더러 용사의 딸도 아닌 평민에겐 아무래도 불가능하겠지?
그렇다면 이 나라에서 평범한 집에서 평범한사람으로 태어난 사람은 답이 없단 말인가?
평생을 일용직이나 비정규직으로 사업체 사장들에게 등골을 빨려야한단 말인가?

답은 '이론상으로는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님'이다
나라 내에서 일을 하는 건 도저히 답이 없지만
나라 밖으로 나가면 그나마 답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왕국 주변을 레이드 돌면서 몹을 잡으면 돈을 벌기 때문이야
그런데 놀랍게도 국가 내의 물가는 만약 이 레이드를 성공적으로 할 수 있다면 그럭저럭 버틸 수 있는 금액이야
즉, 사업체가 있다면 하루 600~800은 벌겠지만 역으로 사업체가 없어도 레이드만 잘 돌면 하루 500~600을 벌 수 있다
특히 프메 하는 사람들은 익히 아는 이 백골이란 놈은 대화도 안 통하는데다 돈도 엄청나게 주기 때문에 레이드 대상이지
근데 이놈은 마계에서 등장하지만 다른 악마족과 좀 다르다
다른 악마들은 신앙심이 적당히 높으면 대화가 통하고
신앙심이 낮을 때 대화를 해도 '이 신앙심 없는 녀석!'정도로 욕하거나 일부러 인간어 못 알아듣는 척 하지
얘처럼 미친듯이 웃거나 '닥쳐'같은 비속어를 쓰지 않음
얘는 말 그대로 인간에 대한 끊임없는 증오를 표출하는 아주 특이한 놈이야
아까도 말했지만 이 동네 악마들은 '천계의 공무원'이다
확실히 다른 악마들이랑 대화해보면 얘만 위화감이 개쩜
게다가 이상한 건 다른 몹은 죄다 몹 전용 템이나 소모품을 뱉는데
이놈만 유일하게 인간의 상점에서 파는 '철제 장검'와 완전 똑같은 사양의 템을 뱉는다

사실 이놈이랑도 말이 통하긴한다
하지만 그 조건이 신앙심 600이상인데
이 게임을 하는 사람에게 신앙심을 500 넘긴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지
왜냐면 500을 넘기는 순간 딸과 공무집행을 방해한 '그 새끼'와 결혼이 불가능해 지니까
설령 이놈이랑 대화할 정도의 신앙심이 있더라도 금 400에 철제장검까지 뱉는 애랑 대화로 끝낼 사람이 있을지?
하여간 대화를 해보면 보통은 맨 위에 대사만 주구장창 하는데
자꾸 대화를 걸다보면 요새 세상이 살만한지 묻거나 인간이나 싫어할 법한 마왕을 경계하는 대사를 하거나
심지어 자신이 생전에 전사였다는 것을 어필하는 대사를 한다
(막판에 죄 운운하는데 이 게임에서 민간인 습격 제외하면 죄 짓는 법은 단 하나 뿐임 - 몹 레이드)
즉 처음부터 악마였던 다른 놈들과 달리 얘네는 한때 인간이었던 애들이다
근데 어째서 얘는 해골이 된걸까?

나중에 왕궁에 가서 왕과 대화하면
무관인 장군, 기사, 문지기 마저 전사평가가 높을수록 친해지진 않는데
왕만 유일하게 전사평가가 높을수록 친해진다
즉 왕은 국가적으로 전사를 육성하고 있는거야
실제 이 나라에는 평민 중 전사가 많다
반대로 귀족은 위에 말한 이유 때문에 굳이 일하지 않아도 돈을 많이 버니까 전사를 안해
딱 하나 전사질 하는 귀족인 '프랑소와'라는 애가 있지만
걔는 말 그대로 템에 현질해서 가난한 평민들 이기면서 좋아하는 애라서 그런거임
왜 왕이 국가적으로 전사를 육성하냐하면 당연해
누군가가 성 외곽으로 나가 몬스터를 사냥해 돈을 벌어와 왕국에서 쓰게 되면
그 만큼 귀족들과 자신이 쓸 수 있는 돈이 늘어나니까
즉, 이 사람은 평민들을 성 바깥으로 몰고 있는거란다!

하지만 정말 안타까운 일은 모든 전사가 딸 만큼 재능있는 건 아니란거지
나라에서 딱 중간쯤 되는 전사가 홀스트 하임만이라는 전사인데 얘 능력치 정도로 사막가면 금방 털린다
게다가 딸은 패배해도 큐브가 구해주러 오지만 평민들에겐 그런 게 있을리가 없잖아
결국 이들은 나라에서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으니까
놀랍게도 너도나도 얼마 안 되는 가능성에 기대어
자신의 목숨과 인생을 걸어가며 사막으로 나가지만
그들의 인생의 종착지는 대다수가 죽음 뿐이지
물론 어쩌다 한명 성공하면 그게 귀감은 될 수 있겠지만


그러니까 비록 이 백골은 돈을 아주 많이 주는 몬스터이긴 하지만
이 글을 본 사람이라면 최소한 잡을 때 조금이라도 예의를 갖춰서 상대해주도록 하자
그런데 이 끔찍한 고리를 끊는 방법은 정녕 없을까?
사실 정답은 간단한다
실은 지금 이 글을 읽는 너 조차도 이미 알고 있는 답이다

그것은 바로 딸을 여왕으로 만든 뒤 네가 딸과 결혼하는 것이다
어떤 이는 아버지와 딸이 결혼하는 것은 매우 불건전한 것이며
전 능력치 999를 찍고 왕자와 결혼해서 엔딩 스코어 1999점을 받는 것이 진엔딩이라 주장한다

앞서 말했지만 그 말에 동감했다면 넌 이미 '어른'이 된 것이다
동심을 잃은 것이야
이런 놈과 딸을 결혼시켜봤자 그것은 위 불행의 재현일 뿐이야
너에게 이 나라의 미래는 단지 1999점의 엔딩 스코어일 뿐이냐?
너에겐 엔딩 스코어가 500점 정도 높아지는게 이런 적폐놈에게 나라를 맡기는 것 만큼의 가치가 있나?
아니야
얘는 숙청목록이라면 모를까 딸의 결혼목록에 올라오면 안 되는 녀석이다
이 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선 딸과 너가 결혼을 해야만해
이건 딸과 결혼하려는 욕심이 아닌 나라를 구하고 많은 이들을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누군가가 너에게 딸과 결혼하는 미친놈이라고 욕한다면 그건 헛소리에 불과해
너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구국의 결정을 한 것 뿐이다
그러니 이 글을 읽은 사람을 앞으로 아무 거리낌 없이 딸과 결혼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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