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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술 - 또 제임슨

수학빌런(121.139) 2018.06.24 22:43:00
조회 3654 추천 39 댓글 13
														

오랜만에 가족끼리 저녁을 먹었기에, 아버지와 반주 한잔 하면서 저녁을 먹기로 합니다.


어제 2샷 정도 남은 제임슨을 힙플라스크에 옮겨담고, 조용한 곳에서 혼자 홀짝이다 피시방에 갔는데요.


갈아만든 배를 팔기에, 마침 짤짤이도 털 겸 하날 시켜서 마셔보니, 술 먹고 마시는 갈배라 그런지 더욱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어제 마셨던 제임슨 + 갈배의 여운이 남아, 오늘은 그 둘을 섞어마시기로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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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랑 같이 먹을 술들. 사실 아버지한테 위스키 주는게 조금은 아쉬운 것이, 위스키를 소주처럼 드시는 것이 저는 싫더군요.


조니워커를 드려도(레드/블랙/그린 다 드려봄), 탈리스커를 드려도, 벗뇌조를 드려도, 자메손을 드려도, 브랜디를 드려도, 럼을 드려도 전부 '뭐 그냥 양주네' 하면서 소주처럼 드시니, 귀한 술을 아껴먹는 저로써는 화가 많이 납니다.


한번은 너무 화가 나서, 그리고 좀 알려드릴려고 글렌케런에다가 한샷을 내어드렸는데, 꼴깝 떨지 말고 그냥 주라 하면서 드시더군요.


그 후로 다시는 안드리기로 결심했습니다. 무튼 아버지는 소주가 제일이다 하면서 소주를 드시고, 저는 자메손을 먹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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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잔. 제임슨 갈배 입니다. 제임슨 공식 페이스북을 들어가보니, 이 레시피가 있더군요. 마땅한 이름이 붙지 않은거 같아, 저는 페어슨(Pear + Son)으로 불러볼까 합니다.


얼음을 넣고 만들고 싶었으나, 얼려놓은 얼음이 없어서 그냥 마시기로 합니다.


알려진 비율은 제임슨 1 : 갈배 3으로써, 간단한 레시피인데, 저는 음료수처럼 마시고 싶어서 제임슨 1 : 갈배 5~6 까지 늘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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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샷. 비율대로 따른 후 가볍게 저어주어 완성합니다.


갈배의 비율이 늘어서인지, 위스키의 향이 나지 않고 갈배의 향이 많이 납니다.


한모금 마셔보면, 갈배의 단맛 + 제임슨의 향 + 미묘한 감칠맛 까지, 음료수로써 손색이 없는 맛입니다.


갈배사이다를 구하게 되면, 그거랑도 섞어서 마셔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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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쌈하게 완잔 후, 남은 건더기를 닦아내고 다음 잔을 준비합니다.


너무 달달한 걸 마셔서 그런지, 쌉싸름한 탄산음료가 땡겨져서, 하이볼로 마시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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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샷. 비율은 제임슨 1.5 oz + 탄산수 채움 + 레몬즙 1~2 대시 입니다.


한모금 마셔보면, 처음 제임슨을 마셨던 느낌이 들면서, 제임슨의 향과 함께 시원한 탄산감, 그리고 새콤한 레몬의 향미까지.


제임슨은 하이볼 스타일(탄산음료 + 술)이 제일 맛있는 듯 합니다. 탄산수, 콜라, 사이다 등에 섞은게 제일 맛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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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병. 한잔 정도 분량이 남았었지만, 마지막잔은 그냥 아버지 드렸습니다.


역시, 제임슨은 언제 마셔도 맛있네요.


칵테일 두 잔 마시고 알딸딸 해진 저는, 오늘도 일찍 자러 가야겠습니다.


================================


제임슨은 저에게 있어서, 술덕질에 입문하게 해준 술이기도 합니다.


제임슨을 마셔보기 전에는, 소주나 맥주만 먹을줄 알던 제가, 본격적으로 양주, 그 중에서도 위스키에 눈뜨게 해준 술이기도 합니다.


학원 일을 하면서, 나름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편이였던 제가, 만원 밖에 안했던 이 술을 호기심에 질렀던 기억이 납니다.


양주잔에 한 샷 따라 스트레이트로 마시고서는 '우와', 얼음 든 잔에 끼얹어 마셔보고서 '우와', 혹시나 해서 산 토닉워터에 섞어 마셔보고서 '우와', 집에 있던 사이다에 섞어 마셔보고서 '우와', 탄산수에 섞어 마셔보고서 '우와', 병나발을 불어도 '우와' ...


처음 사서 마시는 내내, 감탄사만 연발하며 마시다가, 술 + 탄산음료 때문에 일찍 뻗어버리고 잠이 든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그 날 밤은 최고로 기분 좋은 상태에서 잤던 것 같습니다. 이 날 이후로 제가 위스키에 눈 뜨게 되었죠.


오늘도 제임슨 하이볼과 페어슨(제임슨 갈배)을 마시고 나니, 그 때 그 기억이 다시 떠올라 기분이 한껏 좋아집니다.


누군가에게는 제임슨이 맛없는 술일 수 있지만, 저에게는 추억이 있기에 그 맛을 잊을 수 없는, 맛있는 술이라 자신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기분 좋게 잠에 들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럼 다들, 맛술!



P.S. 제임슨 공식 페이스북에 작성된 글들을 보아하니, 한국 냄새가 많이 나는 서양식 개그에, 게시물들에 사용된 짤들, 그리고 개그 코드 및 리뷰들 까지, 대부분 주갤에서 많이 언급되던 소재들이더군요. 제임슨 페북지기는 아무래도 주갤러임이 99.98% 확실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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