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출토된(?) 외가가 경북 개씹산골마을이라 시내하고 좀 떨어져 있음
버스가 있긴 한데 한번 놓치면 30 40분 기다려야함
외갓집에 놀러와 일손 거들어 주다가 할배가 고추 농약쳐야한다고 농약을 사오라 함
뇐네가 글을 모르니 약통 주면서 사오라고 해서 일단 대문은 나섰는데.... 버스가 안오니 한참 베트남 와이프랑 신혼생활하는(?) 동네 새마을지도자 아재에게 가서 농민의 발 씨티에이스를 빌림

아쟈 오도바이 한분만 빌리주소
오도바이? 시내나갈라꼬
할부지가 약사오라캅니더
아나(자), 근데 니 탈줄 아나 이기 기아고 이기 브레끼고..
탈줄 알지예 갔다오께예

좀 타고 외갓집 앞 지나치다가 갑자기 든 생각이 "아맞다 하이바"
급한 김에 외갓집 들어가 그걸 꺼내서 대가리에 쓰고 감
라이너도 없고 턱끈도 없어서 좀만 세게 달리면 자꾸 눈앞이 가려짐
나름 몰면서 지나가던 경찰차를 스쳐 지나갔는데....
뒤에서 사이렌소리들려 세워보니 그 경찰차임

-(아이 시팔) 아이구 수고하십니다~~ 무슨 일로...
-총각 하이바 똑바로 쓰고 타소 벗겨지겠네
-예 예 그래야지예(아 좀 가라...)
-근데 이거 턱끈이 없는데? 턱끈 어데갔노 이리 줘 보소

여기서부터 상황이 심각해짐

-봐라 이걸 하이바를 썼다 할수 있나?
-뭔데? 이거 군대 하이바 아이가?
-턱끈 없는것도 하이바라?
-보소~~ 이거 어디서 났어요?
-아이 아지야 한번만 봐 주이소 이건 우리나라(한국군) 것도 아니고 사람들 보이 공사장 하이바도 쓰고 다니는데...
-그건 턱끈이라도 있지 이건 뭐가 있노 이런건 써도 머리 다쳐~
-면허증 한번 줘 보소(확인하고) 여기 사람 아닌갑네?

당연하지 외갓집 놀러갔다가 심부름 나온건데...

-아이 선생님들 한번만 봐 주이소 할부지가 요 앞 시에 약사러 갔다오라캐서 빌리갔다 오는 길이구마
-할부지 댁이 어딘데?
-ㅇㅇ면예(시내에서는 좀 멈)
-하따 멀기도 머네 그게 무슨 요 앞이고 장난하나

이러다가 하이바 하나 사 쓰고 타소 앞으론 안봐줍니데~~하고 가라고 함
아이구 고맙습니더 살펴 가이소 아이구 고맙습니다
경찰차 간거 확인하고...

메롱하고 다시 쓰고 몰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