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엔딩 씬에 대한 자세한 분석을 올렸는데요.
글을 수정하다가 고맙다에 대한 이해가 새롭게 다가와 글을 올려 봅니다. 이것은 재탕 ㅋ
먼저 글의 결론부터 말하면 엔딩재회 부터 헤어지는 순간까지 모두 두 사람의 변화를 보여주는 연출로 가득한 것이 엔딩씬입니다. 작가님이 추후 만남을 통해 말씀하시길 엔딩장면에 나온 카페 섭외에 엄청 시간을 들이셨고 연출도 엄청 공들이셨다고 하더라구요. 첫화 무당벌레씬을 13시간 찍으신 것처럼 말이죠. 그럼 무당벌레의 의미를 찾았던 것처럼 엔딩장면의 대사나 연출의 의미를 찾아보겠습니다.
먼저 왜 카페를 재회 장소로 골랐나?
(이것은 저번에 커피라는 리뷰를 통해 말씀드렸듯 항상 외롭게 훔친 믹스커피를 타먹던 지안의 심적변화를 보여주기에 적합한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또 지안과 동훈이 카페에서 재회하면서 동훈은 환한 웃음을 지안은 눈물을 글썽거리는데요. 이것 또한 우리가 가장 많이 느꼈던 그리고 쉽게 찾을 수 있었던 매우 큰 변화라 할 수 있겠네요. 극 중에서 동훈은 잘 웃지 않죠. 그저 피식 정도는 웃었지만 엔딩에서 동훈은 정말 환하게 웃는 사람, 완전 다른 사람처럼 웃음 짓습니다. 또한 지안도 세상과 자신을 분리하면서 감정이 거의 없는 냉혈안이었으나 동훈을 보자마자 울음보가 터지려고 합니다. (물론 지안의 우는 앞 장면은 편집됐지만...) 감정이 풍만한 지안이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재회의 감격을 뒤로하고 두 사람의 첫 대화를 보면 어떤가요? 회사 잘 다니냐, 한번 놀러와라, 근처 한번 갔었는데.. 매우 상투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는 동훈과 지안이 약속했던 우연히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는 건가? 이 말의 이행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일종의 비밀장치입니다. 뒤에 나오는 진심을 더 극적으로 몰아가기 위한 장치이죠. 마치, 우리가 예상못한 깜짝 이벤트에 더 감동하는 것 처럼요..극에서 상당히 많이 쓰입니다. (좋아? 슬퍼.. 처럼)
우리가 예상했던 우연히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는 통상적인 대화가 끝나고나서 지안이 가려하자 동훈은 악수를 하자 합니다.
이 악수를 하는 장면부터 가라~하는 장면까지 어느 대사 하나 허투루 쓰이지 않았습니다. 그 대사들 속에는 모두 진심이 담겨 있고 그동안 지안과 동훈을 억눌르거나 스스로 한계 짖던 것들을 깨트리는 말들입니다. 즉 그들의 변화를 나타내죠.
먼저 악수: 얼마전 리뷰를 통해서도 말했지만 이 장면은 컨테이너 씬에서 지안의 손을 잡아 주지 못했던 동훈이 이제 지안이 어른이 되었기에 잡자고 한 것. 아주 꽉 잡죠.
또한. 진정한 자아를 찾은 존재와 존재의 만남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두번째 고맙다: 이것은 예전 타볼라님이 말씀해주신 것과 비슷하긴한데 약간은 틀린 점이 있습니다. 타볼라님은 13화에서 직접 고백하지 못한 동훈이 속으로만 했던 고맙다를 드디어 만나 한 것이다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그 고백의 연장에 있진 않은 거 같습니다.
13화 기훈과 동훈의 대화를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동훈: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만으로 숨이 쉬어져..... 이런 말을 누구한테 해. 어떻게 볼지 뻔이 아는데..
기훈: 그렇다고 고맙다는 말도 못해?
동훈: 고맙다 옆에 있어줘서..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동훈의 '이런 말을 누구한테 해~ 어떻게 볼지 뻔이 아는데' 요 대사인데요. 그가 악수 후 바로 고맙다라는 말을 한 것은 두 사람을 한계짓던 사회의 테두리를 벗어나 진심을 전할 수 있다는 변화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13화의 그 고백이냐? 전 13화에서 혼잣말이라도 지안이 듣고 있었기에 그 고백은 전달 되어 끝났다고 보고, 연락하지 못하고 기다리기만 했던 동훈 앞에 지안이 지금 여기 서 주었기에 고맙다라는 말을 한 것 같습니다. (이젠 스스럼없이 바로..) 동훈은 항상 자신 편에 섰던 지안에게 고맙다라는 표현을 했거든요. 오천버렸을때, 빰 때렸을 때, 컨테이너 박스에서도 내편에서 내곁에 있어서 고맙다고 한 걸 생각하면 지금의 이 상황.. 날 찾아 내 앞에 있어줘서 고맙다고 한 것이죠. 예전에는 눈치보며 못했던 말을 이제 시원하게 합니다.
세번째 밥 좀 사주죠: 항상 지안이는 밥을 사달라고 했습니다. 물론 궁핍한 생활 때문이기도 했지만 지안은 동훈을 좋아했기에 그의 반응을 항상 기달려야 하는 아이 였습니다. 하지만 엔딩에서 지안은 밥을 산다고 합니다. 이는 더이상 수동적인 어린아이가 아닌 능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어른이 됨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또한 동훈에게 항상 뒤로 물러섰던 지안의 적극적 대쉬이기도 합니다. 또한, 비싼 것이 아닌 맛있는 밥을 산다 합니다. 지안이 2화에서 동훈이 뭐 먹을래라고 물어 봤을 때 '비싼거요.'라고 한 장면을 생각해보면 '맛있는' 이란 표현도 지안의 변화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는 더이상 돈에 속박당한 채무자가 아닌 자기 자아를 위한 즐거움을 찾는 여유를 가졌다는 걸 말해줍니다. 엔딩에 나온 지안 손의 아이스커피와 생과일쥬스도 마찬가지 연출입니다.
네번째 전화할께요: 이것도 분석글을 남겼습니다. 14화에서 동훈의 '전화줘'에 지안은 도망쳤고 헤어지고 난 후에도 동훈에게 선뜻 먼저 연락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제 서로 편안한 상태이기에 지안이 먼저 전화할 수 있죠. 어떻게 보면 14화의 동훈의' 전화줘'에 대한 지안의 대답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다섯째 그래.. 가라: '가라' 이 대사 우리가 정말 많이 접했던 대사 입니다. 맨날 지안을 매정하게 보냈던 말.. 그런데 엔딩에서 이 대사는 이 속깊은 진심을 나누고 있던 두 사람의 대화를 마무리 한 대사입니다. 살짝 이 두사람의 진심을 보여주고 다시 장막속에 가려버리는 말이죠. 대중을 위한 열린결말을 위해서요.. 그래서 더 엔딩이 아름답지 않았나 합니다. 한가지 변화한 것은 가라~ 라고 말했을 때 항상 동훈은 먼저 뒤돌았지만 이번엔 지안의 뒷모습을 한참을 바라보죠..
이처럼 엔딩에서도 서로 나눈 그 대화 속에서 상당히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각각의 변화와 더불어, 그 두사람 관계에의 변화도 말해주고 있는 것 입니다.
이상으로 엔딩에 대한 얘기를 마칩니다. 마치고 나니 재탕이군요. ㅎㅎ 맛있는 저녁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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