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다섯 번 본 마지막화에 대한 내 생각

oo(118.221) 2018.10.24 14:02:41
조회 4353 추천 110 댓글 14


종영하고 한동안 복습하다가 또 다른 드라마 보다가...


요즘 다시 복습 중...


이렇게 보고 또 보는 드라마는 진짜 첨이다.


어떻게 마지막회를 다섯 번도 더 봤는데 지안이 할머니 붙잡고 우는데 또 오열....;;;;;


얼마나 봐야 눈물이 나지 않을까?


요즘 지안 본체 상 탔잖아. 정말 새삼 참 연기 잘했더라고...


그건 그렇고 마지막회를 다시 보면서 새로운 생각이 들어서 갤 들어와봤어.


난 동훈이 우는 장면이 좀... 이해가 될 듯 말 듯 했거든.


그냥 그 동안 동훈이가 많이 힘들었으니까 혼자 남게 되니 갑자기 울음이 북받쳤나보다.. 자기 치유 과정이겠지..


이 정도? 그리고 그게 막 가슴에 와닿진 않더라고. 연기도 넘 좋았고 가슴은 아픈데 딱 꼬집어 이거구나 싶진 않았거든.


근데 어제 보면서 그냥 이거구나 싶었어. 내 느낌은 뭐였냐면


동훈이 울기 전에 장면이 기훈과 어머니가 분갈이를 하고 있고 집에 들어온 동훈이 이야기가 나와.

지석엄마 미국가서 천천히 올 거라고 하니까


눈치챈 기훈이 형 눈치를 슬쩍 보구선 형도 그냥 들어와~ 하고 말하거든.


이 부분은 동훈이 사실상 이혼했음을 보여주는 거라고 봐.


어머니 빼고 이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거지. 동훈이 정리를 한 거지.


그리고 나서 바로 기훈이랑 축구를 보면서 기훈이 뜬금없이 물어봐. '걔는 잘 지내?'


왜 이 타이밍에 갑자기 기훈이 이걸 물어보는 걸까?


이제 형수와 정리 됐으니 지안과 잘 지낼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에서 물어본 거 아닐까?


근데 동훈이 모른다고 하지. 연락 안 한다고.


그리고 곧바로 기훈은 '아무도 모른다'라는 영화의 아이들 얘기를 해.


나는 이게 좀 뜬금없이 느껴졌었거든.


아닐수도 있지만 어제는 근데 이게 이렇게 들렸어.


지석이 얘기하는 걸로.


윤희와의 관계는 정리됐지만 아직 동훈은 아들 지석이에 대해 정상적인 가정의 아빠 노릇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서


지안에게 연락하지 못한다고 기훈은 생각한거야.


그래서 아이들은(지석이는) 설사 상처를 받더라도 자기 치유 능력이 있다, 그러니까 괜찮다. 형 행복하게 이제 살아라.


기훈은 그런 얘길 한 게 아닐까.


그러고 바로 동훈은 혼자서 밥을 먹다가 울음을 터뜨려.


그런데 동훈은 가족사진을 마주보고 사진을 바라보며 먹다가 울음을 터뜨리거든.


근데 사실 가족사진 보면서 특히 윤희를 보고 동훈이 그렇게 서럽게 운 건 아닌 거 같아.


윤희와는 이미 애정이 식었다고 봐야하잖아. 윤희 입으로도 그렇게 말했고. 동훈도 부정하지 않지.


가족사진에서 동훈을 그렇게 울게 만든건 지석이야. 지석이에게 안락한 가정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 안쓰러움....


등등 아빠로서 동훈이 느꼈던 감정들이 이때 터진 거 같다는 거지. 차마 가족사진을 마주하지 못하고 일어나버리고 말아.


어쨌든 그렇게 울면서 자신의 감정을 추스른 동훈이 나중에 새로 회사를 차리고 나서


이제는 더 이상 세 사람이 함께하는 사진이 아닌 윤희와 지석 둘만이 함께 있는 사진이 놓여있어.


삼형제가 웃으며 신나게 건배하는 사진이 있는 것도 앞으로를 암시하는 건데 이건 나중에 보고...


윤희와 지석은 여전히 동훈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지만


더이상 세 사람이 하나의 가족은 아니야. 그 사진 속에 동훈은 없잖아. 아무리 동훈이 미국에 가지 않아서 그랬다곤 해도


세 사람이 찍은 사진이 없었겠어? 예전에 놓여있던 사진도 그렇고.


새로 시작한 동훈의 인생에서 윤희와 지석은 소중하나 한 울타리에 묶여 있지 않음을 암시하는 거겠지.


다음은 기훈 이야기가 이어지고 기훈이 '그랜드캐년이 찾아왔다'라고 쓰고


바로 지안이 나타나는 장면이 나와.


다른 리뷰에서 봤듯이 지안이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어디갔지? 는 동훈을 찾고있다는 뜻이고


새 사무실에서 직원들의 대화, 계단이 더 필요하다든지 접합이 안 되서 문제가 됐다든지 하는 것도


모두 동훈과 지안이 다시 만나야된다는 걸 암시하는 장치들이야.


어쨌든 지안이 등장할 때 동훈은 지석이 얘기를 즐겁게 하고 있어.


지석이가 영어를 잘 하고 자기를 무시한다는 둥 대학까지 미국에 있고 싶어한다 뭐 이런 얘기.


동훈은 비록 이혼했지만 지석이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 '자기 치유 능력'이 있는 아이 답게 잘 살고 있다는 거지.

(생각해보면 어머니 생신에 지석이와 영상통화할 때 이혼한 큰아빠한테 좋은 여자 또 만나면 된다고 쿨하게 말했던 지석이잖아?)


이제 동훈은 모두 정리가 됐어. 윤희와 지석이 모두에게 죄책감없이 잘 정리한 거지.


그 동안 동훈은 유부남이고 애아빠였잖아.


그래서 한 번도 지안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하지.


동훈의 성격상 그런 걸 용납하지 못하기도 하고. 진심으로 지안이를 생각하니까.


하지만 사실 동훈이는 지안이를 괴롭히는 남자는 찾아가 때려주고 돈도 갚아주고 지안이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있잖아.


단지 그걸 표현하지 못했을 뿐이지.


애써 표현하지 못하고 참는 모습이 극 후반에 많이 나와. 콘테이너에서 지안의 손을 보다가 눈을 돌려버린다든지


마지막 기찻길에서 이별할 때 가, 가 해도 안가니까 자기가 먼저 눈물이 날 거 같아서 참지 못하고 돌아선다든지...


표현하고 싶지만 차마 하지 못했던 동훈이 이제 달라졌어. 먼저 악수를 청하지.


동훈은 밥 먹고 술 먹으면 좋아하는 남자라는 거 알지?


먼저 악수하자고 한 건.... 동훈에겐 굉장히 큰 애정의 표현이었다고 봐.


밥 사겠다는 지안의 말에 너무나 부끄러워하는 모습도 그렇고....


동훈은 완전히 정리됐고, 지안 또한 어른으로 돌아왔으니


이제 둘의 사랑이 진짜로 시작되는 거겠지.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난 삼형제가 모두 진짜 사랑을 찾는 결말이라고 생각하는데


상훈은 자신이 원하던대로 아내와 다시 합치게 되었고


동훈은 지안과 만나게 되었고


기훈은 현재는 유라와 헤어지긴 했지만 다시 시나리오를 쓰면서


자신이 사랑하는 영화와 다시 만나게 되는 거 같아. (유라가 찾아왔다는 걸 봐서 유라와 다시 만날 가능성도 있고)


그래서 동훈이 윤희를 공항에 대려다주고 어머니 집에 오기 직전에


촉촉한 봄비가 내리는 배경을 보여주는데


거기에 빨간 바가지 세 개가 계단에 하나씩 놓여있거든


삼형제처럼 위 중간 아래 하나씩.


그게 삼형제를 상징한다는 건 앞 다른 리뷰에서 보고 알았는데


불교에서 복을 받으려면 바가지를 거꾸로 들고 있으면 안 된다.


바가지만 바로 들고 있으면 복은 저절로 찬다는 비유가 있거든.


세 바가지가 시원하게 봄비를 받고 있는 그 장면이


이제 말많고 탈많았던 삼형제에게 그런 날들이 올 거라는 걸 보여주는 거 같아.


암튼 나도 갤에서 이런저런 개념 리뷰들 엄청 재밌게 봤고


그거 보고나서 보니까 진짜 더 좋더라.


어떤 부분은 과연 그렇구나 싶고 어떤 부분은 좀 달랐지만


암튼 다시 보니까 난 전과 달라보이더라고.


난 원래 이혼 안 했나? 싶었거든.


근데 안 했다고 생각하면 것도 좀 이상하고 의아한 결말이다 싶었는데


이렇게 해석하는 게 난 맘에 들었어.


많이 지나긴 했어도 볼수록 더 힐링되는 드라마인 거 같아.














































추천 비추천

110

고정닉 5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인과 헤어지고 뒤끝 작렬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2 - -
공지 ▶▷▶ 나의 아저씨 갤러리 가이드 ◀◁◀ [21] 이지밖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4.02 17051 107
공지 나의 아저씨 갤러리 이용 안내 [13] 운영자 18.03.20 9005 10
69773 고양이 와 고래 [1] 문드래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3 97 4
69772 오늘도 아무일 없는듯 보통의 하루가 지나가 나갤러(27.116) 04.12 60 1
69770 대본집 ebook으로도 있었네 나갤러(116.124) 03.26 119 3
69769 이제서야 정주행하는데.. [2] 나갤러(122.42) 03.26 194 5
69768 나의 아저씨 이지안이 남자였어봐라 ㅇㅇ(223.38) 03.25 180 1
69766 피라미드게임에, 나갤러(125.178) 03.23 114 0
69765 첫 정주행 끝나가는데 [1] ㅇㅇ(59.5) 03.23 105 0
69764 4화까지 봤는데 이지안 왤케 쓰레기임 [7] 나갤러(112.220) 03.23 231 3
69763 님들 이거 2기 안나옴?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2 104 0
69761 간만에 또 정주행 때렸다 [3] 나갤러(121.151) 03.15 162 0
69760 이제 8회까지봄 꿀잼이네 ㅋ [1] 나갤러(118.235) 03.13 128 0
69759 시발이거 존나 술마려운 드라마네 [1] 나갤러(106.101) 03.10 193 0
69758 성적 사랑이 없으면 그건 이성간의 사랑이라고 볼 수 없다 생각 [3] ㅇㅇ(211.234) 03.07 244 1
69757 자살한 사람 나오는 드라마 보면 공포영화보다 더 무서움 [1] 액셀러레이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7 169 1
69756 n번째 정주행인데 이제보니 나갤러(1.253) 03.06 141 0
69754 파묘 보구왔는데 김고은 목소리톤이 이지안이랑 똑같음 나갤러(118.32) 03.04 182 1
69753 이걸 이제서야 보다니... [1] 나갤러(220.65) 03.03 179 1
69751 나저씨 다시 보는데 킬러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210 0
69748 옛날드라마라 그런지 말도 안되는 설정들이 좀 있는거같음 [7] 나갤러(110.46) 02.20 413 3
69747 궁금한 게 있는데 [1] 나갤러(211.225) 02.20 137 0
69746 로리물인줄 알았는데 엄청 지적인 작품이었네 ㅇㅇ(175.223) 02.20 212 7
69745 보다가 좀 웃겼던거 ㅋㅋㅋ 나갤러(221.153) 02.18 167 2
69744 광일이 아버지는 지안이 왜 때렸어요? [4] 나갤러(121.129) 02.18 246 1
69743 이선균 드라마에서 20살 어린애랑 썸타더니... [1] 나갤러(115.136) 02.18 216 0
69741 박동훈은 정말 불쌍한 사람인가? [4] 나갤러(59.12) 02.17 319 3
69739 다들 이거 보고 기분이 어땠어? [2] 나갤러(59.12) 02.16 250 1
69736 아직도 디어문 노래만들으면 이선균님 생각나네 나갤러(118.235) 02.14 108 7
69734 인생도 어떻게 보면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야 [1] 굴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3 203 0
69733 나의아저씨 처음 봤는데 [2] 거북러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0 271 8
69732 오랜만에 정주행 하고 왔다 [2] ㅈ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2 294 9
69731 중국 리메이크판 이제 촬영 거의 마쳤나봄 [2] ㅇㅇ(39.7) 02.01 457 9
69729 박동훈이 슬리퍼 왜버렸냐고 화내는 장면 왜그런거임 [1] 나갤러(106.101) 01.31 300 0
69727 이 장며누설명 좀 부탁래요 [4] 나갤러(123.215) 01.27 391 0
69725 나의 아저씨 박동훈 대체자 찾았다 [2] ㅇㅇ(220.116) 01.25 382 0
69723 겸덕이 입장에서 정희 나갤러(39.115) 01.25 167 1
69722 박동훈 보고싶다 ㅇㅇ(220.94) 01.24 136 0
69721 나의 아저씨 박동훈 대체자 [1/1] 나갤러(220.116) 01.23 354 0
69720 이선균 배우님 죽음에 가장 큰 원흉은 바로 '이것'이다. [17] 나갤러(121.141) 01.22 931 22
69718 왜 그렇게 멀리가? [1] 뒷북(220.85) 01.19 314 16
69713 한국 사회의 도덕적 강박증 [7] 나갤러(14.32) 01.16 285 3
69712 아무것도 아니란 말 [2] 나갤러(211.234) 01.16 308 32
69710 생각날때마다 꺼내보던 작품이었는데 이제 보기 싫은 작품이 되버렸어 [1] 나갤러(118.235) 01.14 359 7
69709 오늘 다 봤는데 잘 만들었다 드라마 [4] 나갤러(112.147) 01.14 473 7
69708 명작이라고해서 이제 1화 보기 시작했는데 ㅇㅇ(106.101) 01.14 255 4
69707 8회 보는중인데 권나라파트 스킵참기 개빡세네 [4] 해느앳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4 362 1
69706 故 이선균, 미국 오스틴영화비평가협회 특별상 “삶과 작품을 기리며” ㅇㅇ(175.223) 01.13 301 7
69704 왜 주인공이 이선균이였을까 [1] 루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2 503 1
69702 처음으로 정주행했다 내가 만점 준 드라마가 딱 하나있었는데 [2] 나갤러(218.159) 01.11 433 1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