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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 나비사건 단서 재정리

익금불산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10.28 22:35:47
조회 3858 추천 19 댓글 30
														

원문: https://bbs.nga.cn/read.php?tid=15423714&_fp=2

* 파란 글씨는 인게임 대사임. 귀찮으면 스킵



1. 윌리엄의 '후소련' 정부에서의 지위


표면상으로는 나비사건부터 특이점에 이르기까지의 사건들은 군부의 카터 장군이 오가스를 차지하기 위해 벌인 일이었음. 그 목적은 오가스를 이용해서 유적을 깨워 후소련 정부에게 3차대전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힘을 부여하는 것이었음. 그걸로 루련 성립을 막는거임. 여기에 윌리엄이 조력자 포지션으로 기술지원을 해줬고, 계획 세우는 것도 도와줬을 수도 있음. 근데 이 대화를 보면 이 표면상의 구도가 진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0-3]


변조된 남자 목소리

흥...... 내 생각이랑 똑같군. 역시 군대는 별로 창의력이 없단 말이지.


카터

이게 가장 적절한 계획일세.


변조된 남자 목소리

틀린 말은 아니지만 난 너희들이 그 전에 잠깐 철혈의 【엘더 브레인】과 "접촉"했으면 하는데 말이야.


카터

그것도 【계획】의 일부분인가? 난 들은 적 없는 것 같네만.


변조된 남자 목소리

【계획】과는 상관없어. 그저 단순히 그 녀석한테 흥미가 있는 것뿐.


카터

그럼 그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인가?


변조된 남자 목소리

카터 씨. 조금 에둘러서 말하면 이해하지 못하는 건가?

내가 "하고 싶다"라고 말할 때는, 그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라는 의미야.


카터

하아... 알겠네. 처리하도록 하지.



[10-6]


카터

엘더 브레인을 둥지에서 끄집어냈는데 우리가 움직일 필요가 있나?


변조된 남자 목소리

너희들은 아직도 학습 능력이 없는 건가? 엘더 브레인은 본체를 내보내지 않을 거다, 말해봤자 입만 아프다만.



[특이점-노메이트II]


카터

이건 자네의 상상력 테스트가 아닐세, 윌리엄 교수!

자네의 계획이 수포가 되었으니, 이제 어쩔 셈인가!


윌리엄

수포라고? 지금 날 책망하는 건가, 아니면 그냥 농담하는 건가?

대답해봐, 중요한 문제니까.


카터

......다른 방안이라도 있나?


윌리엄

이거야 오늘 밤 가장 무가치한 질문이로군.

그쪽이 원하는 것을 주겠다니까.

오가스가 우리에게 침투할 때, 신호가 너무 강했어, 내 헤드셋에 음소거를 켰는데도 시끄러울 정도로 말이야.


카터

그래, 그래서 어쨌다는 거지?


윌리엄

어쨌다니? 바로 우리가 나서지 않아도 녀석의 위치를 잡을 수 있다는 뜻이지.

오가스도 참 헐레벌떡 뛰어와서는, 자신을 지키기 위한 위장 신호를 잊어버렸다는 거지.

방금 출력을 높여버리자 위장 신호가 모두 드러났어, 녀석의 진짜 위치만 지도위에 덩그러니 남았지.

오가스의 신호는 그 철혈 뭐시기의 엘더브레인과 겹쳐있군.

그 무적이라 자부하는 부대로 엘더브레인을 통째로 캐내 오는 것쯤은 어려운 일도 아니겠지?


카터

......우리 기술 인원이 그 신호 위치를 찾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하는군.


윌리엄

이미 내가 엘더브레인의 좌표를 찍어 보냈어.

근데 기술 인원이라고? 난 또 그쪽 지휘부가 너무 썰렁하지 않도록 불러온 엑스트라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카터

받았네... 바로 실행하지.


윌리엄

그쪽이 열쇠가 필요한 건 알아, 나도 필요하고.

서두르라고, 우리 둘 모두 실망하지 않도록 말이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보면 윌리엄은 카터를 우습게 보고 고압적이며 인내가 없음. 근데 카터는 그걸 굉장히 참아줌. 우리가 상상하던 것처럼 카터와 윌리엄의 관계는 카터가 우위에 있는 (혹은 평등한) 관계가 아닐 수도 있다는 거임. 이 계획이 카터와 그 배후에 있는 세력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 하더라도 말임. 그리고 카터는 윌리엄을 '교수'로 부르는데 이건 윌리엄이 공직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뜻임. 그렇다는 건 윌리엄은 그 자신이 권력이 있다기보다 어떤 고위 관료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고 이것이 카터를 쩔쩔매게 만드는 거라고 볼 수 있음.


그럼 윌리엄의 뒷배는 누구일까? 중앙인민위원회가 그 첫번째 후보임. 현 시점에서 이 기관은 후소련의 정치적 중심이고 높은 지휘권한을 갖고있음. 근데 이 사람들은 아무래도 중립 포지션으로 보임. 윌리엄이나 국가안전국 둘 다 이 위원회에 영향력은 없는 것 같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0-3]


변조된 남자 목소리

중앙 인민 위원회가 간섭하게 만들지만 않으면 다른 건 어떻게 하든 마음대로 해.



[특이점-최종수단I]


안젤리아

하지만 그들의 목적을 짐작하실 수 있지 않으십니까, 지금 막지 않으면…


???

알고 있다, 위원회도 놈들의 행위에 불만을 품고 있지

하지만 아직은 아무도 나서서 이 일을 처리하려 하질 않고 있어.


안젤리아

지금 이 상황에서까지 자신의 안위가 중요한 겁니까?


???

전쟁 이후 고급 지휘권을 가진 자들은 모두 눈엣가시로 보이는 법이야.

지금 내부에서 범유럽연맹에 가입에 대한 저항력이 매우 커, 어쩌면 곧 새로운 물갈이가 시작되겠지.

내무부도 함부로 이 일에 끼어들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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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이나 내무부 등 스토리에 나온 다른 세력들은 카터 일당이 하는 짓에 의문을 품고 있는 상황이므로 이들은 후보에서 제외됨. 결국 윌리엄을 후원하는 세력은 현 시점에선 군 상층부라고 보는 게 타당함.



2. 나비사건과 특이점에서 군, 그리폰, 국가안전6국의 관계


특이점에서 국가안전6국은 군의 반대편에 섰고, 그리폰은 군에게 토사구팽 당했음. 그러나 나비사건에서도 그렇지는 않았음. 나비사건 때 그리폰은 인형을 제공했으며 안전국은 작전지휘를 맡았음. 군 측에서 이 작전에 관여했는지는 알 수 없음. 그리폰 쪽에서 드는 의문점은 이들이 인형을 제공한 것이 자발적이었는가, 그리고 크루거가 이 작전에 대해 알고 있는가임. (헬리안이나 페르시카는 모르는 게 확실함)


크루거 대사가 적어서 단편적 추측밖에 할 수 없지만 몇 가지 대사를 보겠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8-1]


카터

군부에서 신경쓰고 있는 건, 어느쪽이 이기고, 지느냐가 아닐세. 다음 세대의 군용인형을 위한 기술의 비축이라네. 그것이야말로 패로 사용하기 적당한 물건 아니겠나.

자넨 이미 한 번 실패 했으니, 두 번째는 더이상 없네.



[8-1]


페르시카

음, 네가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라......

그리고, 크루거......


크루거

말해봐.


페르시카

리코가......죽게된 건 정말 사고였던 것이 아닐까? (오역임. "정말 사고였을까?" 가 맞음)

아......미안, 네가 너무 리코가 남긴 물건에 집착하길래, 무심코......


크루거

............그 문제에 관해서는 내가 이미 몇 번이나 말했을 텐데.


페르시카

그랬었던 것 같네......

그렇다면, 알겠어.



[9-1]


크루거

그 인형에 대해서는...... 나도 매우 유감일세. 나도 그녀를 오래전부터 알았기에, 필요하다면 협조를 해 주도록 하지. 자네들의 작전이 순조롭기만을 바라네.



[저체 히든]


크루거

시험이 아니라, 발굴일세.

언젠가 우리가 사용할 수 있도록.

헬리안, 404에 관한 일, 목격자의 마인드맵의 정리는 다 했는가?


헬리안

네, M16A1을 제외하고는요. 아직 일부분이 남아있습니다......


크루거

알겠네, 그건 404 이전의 일, 대수롭지 않은 일이지.

그녀들에게 휴가를 주게나, 그녀들에게 필요할 걸세.

어쩌면, 우리 모두 필요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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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화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들


1) 크루거는 엘더브레인에 대한 작전에서 한 번 실패했다

엘더브레인 탄생부터 특이점에 이르기까지 2년 사이에 그리폰은 엘더브레인에 대한 작전을 한 번 했었고 실패했다는 뜻임. 스토리 내에서 그런 작전은 나비사건이랑 AR팀이 세이프하우스#3에서 자료를 탈취한 0지역 때 2개밖에 없음. 후자는 페르시카 주도로 리코 연구자료 찾으러 간 거니 결국 이건 나비사건을 말하는 걸로 생각됨.


2) 크루거는 리코의 죽음에 관련된 정보에 관심이 깊다

이건 크루거가 어느 정도는 진상을 알고 있어서 리코의 죽음에 대해 의심하지만, 나비사건의 전체 그림을 다 알지는 못한다는 뜻임.


3) 크루거는 M16이 나비사건에 참가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모든 정보를 종합해 보면, 그리폰이 나비사건에 참가한 것은 정식 계약에 따른 것이었음. 그러나 그리폰 측은 작전의 진상까지는 몰랐음. 표면상으론 작전 목표가 리코를 확보한다거나 엘리사의 데이터를 탈취한다거나 그렇게 돼 있었을 거임. 크루거도 그렇게 알고 있었을 거고. 근데 작전 중에 40이 리코가 죽는 순간 우산바이러스를 퍼뜨려서 엘리사가 깨어나고, 엘리사 휘하의 철혈이 16을 제외한 공격조를 쓸어버려서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음. 16의 기억은 영구 삭제됐음. 40과 45의 마인드맵은 녹아버릴 예정이었고 얘들이 철혈 인형이었던 기록과 그리폰에서의 기록도 다 삭제됐기 때문에 사건의 진상은 영원히 묻혀버릴 예정이었음. 작전실패의 책임과 뒷수습은 그리폰에 떠넘겨졌음.


이렇게 보면 그리폰의 포지션은 이해가 감. 이 사건의 흑막은 의심의 여지 없이 윌리엄임. (혹은 카터도 함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특이점-최종수단I]


하벨

스피라에나 시스템은 1983년 《제네바 공약》 이후 완전히 폐기됐지, 오가스 서포트 시스템은 더욱이 최고기밀로서 봉인한 후 보존되어왔고.

어째서 철혈이 오가스의 하위 계층 프로토콜을 제어기반으로 쓰는지는 생각해봤나?

어째서 리코가 이렇게 높은 기밀 수준의 물건에 손을 댈 수 있었을까?

잘 알 테지, 유적과 관계가 있고, 자네들과도 관계가 있는 그 조직 말일세.


페르시카

네... 90wish... 짐작이 가는군요.


하벨

멍청이는 아니구먼.

그들이 자네들을 끝까지 추격하지 않은 건, 감히 내 앞에서 멋대로 굴지 못하는 것 말고도, 어쩌면 리코의 연구 충동과 자네와의 불화를 이용한 것일세.

내 추측으론, 그들이 몰래 오가스 시스템을 리코 손에 쥐여주었고, 리코는 그것을 가동할 방법을 찾은 게야...

다만 진실을 눈치채자 다시 잠가놓고 가동 못 하게 해놨겠지.

다만 누군가가... 리코가 방법을 찾으면 자신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 거고.

그럼 리코는 더 이상 이용할 가치가 없는 거지.


안젤리아

그 동시에 군은 또 철혈을 혼란에 빠트릴 적당한 이유가 필요했겠죠, 그래야 오가스 시스템을 탈환할 기회가 생길 테니...

그 결과가 바로 나비 작전...

하지만 왜 그때 바로 오가스 서포트 시스템을 갖고 가지 않은 거죠?


하벨

그때 갖고 갈 수 없었거나, 갖고 가도 쓸모없었다면?


페르시카

리코 연구의 결정체인... 엘리사는... 그때 막 가동된 참이었어...


하벨

군도, 90wish도, 다들 열쇠가 성숙하기를 기다린 게야.

그들 스스로 조종할 필요 없이 오가스가 스스로 움직이길 바란 거지, 자아 성장이 가능한 AI보다 이 역할에 어울리는 게 있을까?

게다가 그렇게 되면, 안젤리아 자네의 상사는 손을 쓸 명분조차 찾을 수 없게 될 걸세.



[특이점-퀸즈갬빗II]


안젤리아

그래, 알겠어. 넌 일단 방법을 생각해 봐. 난 정보부터 수집할게

그리고 하나 더, 오가스가 그렇게 중요하다면, 왜 군은 그걸 버려둔 채 그리폰과 한참을 난리 치게 해놓고, 이제서야 회수하려는 걸까?


페르시카

......

이제서야...?


안젤리아

그래, 왜 일을 그리폰에게 일 년 넘게 맡겨놓고, 이제서야 그걸 찾으려 하는 건지...


페르시카

아마...... 오가스가 너무 위험해서가 아닐까.

너도 군 서버에서 찾은 파일에서 말했잖아, 유적하고 관계있다고...


안젤리아

그러니까, 왜 지금이냐고?


페르시카

리코가 만든 AI는 매우 높은 자아학습 능력이 있어... 리코의 작품이 오가스와 무슨 관계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아마 이제 때가 된 거고, 군에서 그 때를 아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


페르시카

그래!


안젤리아

떠올랐어?


페르시카

리코의 수를 이만큼이나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나를 빼면, 딱 한 사람밖에 없어...

게다가 뼛속 깊이 리코를 증오했고, 유적에 미친 듯이 열광했던……


안젤리아

설마 페르시카, 네가 아는...


페르시카

90WISH에... 일찍이 그런 녀석이 있었어...

만약 리코를 해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가 절대 빠질 리 없어!


......


페르시카

윌리엄...

진작에 생각해내야 했는데...

더는… 서로 얽힐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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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국가안전6국 쪽을 보겠음. 이들은 45와 40에게 마인드맵을 녹이는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그리폰 시절의 기록을 지웠음. 이것만 보면 이들도 군과 한패라 볼 수도 있지만 아니라는 증거도 있음.


우선 하벨은 "그리폰과 제6 사무국 다 놀아난 걸세" 라고 말한 바 있음. 이것만 가지고 나비사건을 언급한 거라고 단정지을 순 없지만 다른 언급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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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점-최종수단I]


하벨

지금 어디까지 알아냈지?


페르시카

리코가 어떻게 죽었는지… 엘리사가 작동할 때 리코는 이미 죽었어요.....

저희의 인형에 의해 사살되었고, 그리고 그가 폐기하려고 했던 문서에는 "오가스 시스템 내장 재가동 보고"라는 글귀가 적혀있었고요.

하벨 씨, 오가스 시스템의 재가동 목적은 도대체 뭐죠? 2032년 카터와 무슨 일을 한 거죠?


하벨

흥, 그리폰과 제6 사무국 다 놀아난 걸세, 카터는 똑똑한 놈이야, 하급군관에서 장군까지 올라간 건 우연이 아니지.

...30 년 전의 일에 대해선, 우선 말하지만, 그때 우리가 협력했던 건 반란군이 민스크 부근의 기밀시설을 폭파하려 하는 위협을 해결하기 위해서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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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의 목소리가 40에게 우산을 살포하라는 명령을 했을 때 45는 이 목소리의 주인을 식별하지 못했음. 45는 안전국 지휘관을 본 적이 있기 때문에 그 목소리가 지휘관의 것이었다면 45가 못 알아들었을 리는 없음. 그렇다면 남은 가능성은 하나임. 철혈 창고에서 45와 40을 빼돌린 그 자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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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파일 #014]


3번 소대와 7번 소대가 타깃이 있는 방에 도착했다!

타깃 발견! 타깃 발견! 손들어!

【61번 명령을 실행하라】

(이건 무슨 소리지? 우리 채널이 아닌데...)

(45, 내가 소리 내지 말라고 했지.)

(이 모듈은... 잠깐만, 뭐 하는 거야, 40!)


[보이스 파일 #006]


오셨습니까, 지휘관님.

3번, 5번, 18번 포트에 연결해. 신분 보안 등록을 한다.

네. 신분을 동기화시켰습니다.

그밖에, 본부에서 새로운 명령이 내려왔다. 너희 두 인형의 그리폰에서 있었던 모든 기록을 삭제한다.

네...? 그렇게 철저하게 할 필요가 있는 건가요?

45, 너무 많이 알려고 하지 마...

이건 명령이다. 즉시 실행하도록.

네.

네...

그리고 제2항에 따라, 안전국의 기밀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해라. 설치 프로그램은 18번 포트로 보내놨다.

네. 지금부터 설치를 시작하겠습니다.

그리폰의 권한을 완전히 삭제한 후, 부족한 지휘 권한은 전부 내 쪽으로 돌리도록.

알겠습니다. 지금 그리폰에 인증서를 신청 중입니다. 약 30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리폰 물건은 정말 귀찮군... 끝나면 훈련실로 와서 보고하도록.

여기서는 허가 없이 무단으로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것을 금지한다. 모든 정보는 언어로 보고해.

알겠습니다, 지휘관님.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갔지? 있잖아, 이 기밀 보안 프로그램, 왠지 예감이 좋지 않은데... 이런 거 들어본 적 있어?

기밀 유출 방지를 위해 권한의 봉인, 인형의 메모리 데이터 삭제...

...그리고 비상시 인형의 클라우드 마인드맵을 직접 녹여 버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야.

뭐... 뭐라고?

보안을 위해서야... 임무에 필요하다면 어쩔 수 없어.

참, 지휘 권한은 나만 등록해도 돼. 우리 둘이 권한을 공유해서 사용하도록 하자.

응? 왜 그렇게...?

네 권한을 나한테로 돌리면, 우리끼리는 서로 직접 연결해서 명령을 전송할 수 있으니까 네 권한을 지휘관에게도 줄 필요가 없어져.

뭐? 그러면... 날 지휘하는 사람이 없게 되잖아?

걱정할 것 없어. 우릴 복잡한 임무에 보낼 리도 없고, 이렇게 하면 메모리 할당량도 절약할 수 있어.

나는 상관없지만, 지휘관이 뭐라고 하지 않을까?

괜찮다니까. 작전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니까, 내가 잘 설명해둘게.

...응, 알았어. 40이 그렇게 말한다면......


[보이스 파일 #001]


[암호화가 해제되었습니다. 재생을 시작합니다.]


......메모리는 전부 깨끗하게 정리했나?

네. 전부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 설마 마인드맵을 헤집어본다 하더라도 그녀의 신분을 노출시킬만한 정보는 나오지 않을 겁니다.

좋아. 백업본에도 똑같이 해놔야 해.

안심하시죠. 물건은 이미 여러 군데에 나누어서 보내놓았습니다. "데이터 키"가 알려진다 하더라도 그 "백업"을 의심하는 사람은.......없을 겁니다.

그래. 일단 우리 손을 떠나게 된다면,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어.

그녀들을 감시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 문제가 생길 리 없습니다.

한 번 구동해볼 수 있나?

열도록 해.

안녕하십니까. SSD-D형 인형이 활성화 되었습니다. 당신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되어서 정말로 영광입니다. 로그인 방식을 선택해주십시오.

게스트 로그인 상태로 진입합니다.

게스트 상태가 활성화 되었습니다. 로그인하지 않으신다면 지나 네트워크를 이용하실 수 없으니 주의해주시길 바랍니다. 해당 인형의 지휘자 권한을 귀속하시겠습니까.

귀속되었습니다. 가입 정보를 숨깁니다.

귀속이 확인되었습니다. 권한이 숨겨진 상태에서 인형을 구동하시겠습니까.

가동합니다. 대기 모드로 진입하겠습니다.

음......확실히 겉보기에는 다른 인형들과 별 차이는 없어 보이는군.

소체이기 때문에, 개조하기 편하거든요.

그렇다면 계획에 따라서 진행하도록 하지. 그리폰 녀석들에게 발견 당하지 않게 조심하도록 하고.

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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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는 40, '백업'은 45를 의미함. "일단 우리 손을 떠나게 된다면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어" 에서 이들이 그리폰이나 안전국 사람일 가능성은 사라짐. 이 기록이 없었다면, 40이 45의 지휘권을 자기한테 돌리지 않았다면, 흑막들은 완전범죄에 성공했을 거임.



3. 나비사건에서의 M16


16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1) 나비사건에서 우산이 창궐한 가운데 유일하게 자유롭게 움직인 비 철혈 인형

2) 나비사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인형

3) 디파이소대 외에 유일하게 404소대가 기억을 지우지 않는 인형


보이스파일#001에서 "그녀들을 감시하는 사람이 있다"는 언급은 보이스파일#008에서 16이 45와 40을 처음부터 알고 있는 것과 연결됨. 동시에 16은 나비사건의 '뒷정리'도 맡고 있었던 것으로 보임. 이렇게 볼 때 16은 군부의 마지막 보험 역할이었다고 유추 가능함. 근데 16은 페르시카가 만든 인형이고 페르시카는 나비사건의 진상을 모름. 거기다 군부가 인형을 대하는 태도와 16이 수행한 임무의 성질, 그리고 16의 나비사건에 대한 기억이 전부 지워졌음을 고려하면 16이 이 역할을 자발적으로 맡았을 확률은 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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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파일 #008]


너희들이 14번 지원팀의 팀원들이지?

네.

어... 너희가... UMP40과 45였었나?

헤헤, 맞아요!

우리의... 일련번호를... 기억하고 있다니...

하하하, 모두 기억하고 있는걸. 게다가 너희들은 제법 유명하니까 말이야.

M16A1, 너 뭐 하고 있는 거야?

어? 그냥 얘기를 좀 하고 있었어.



[딥다-대립행동IV]


??

여기에는 더 이상 생존자가 없을 줄 알았는데 말이지.


UMP45

............

너까지... 날 죽이려는 건가...


??

............

너한테 승산이 없다는 것쯤은... 스스로도 알고 있을 텐데...


............상대방이 무기를 들었다.



[긴급8-2]


M16A1

어? 이 기록은......

내 마인드맵에 이 공장의 지도 일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이 지도......도대체 언제 저장된 거지......


페르시카

역시.........

M16, 넌 이곳에 와본 적이 있어. 네 마인드맵엔 지도의 다운로드 권한이 있다고.

너와 공장의 네트워크가 연결된 후에 다시 다운로드를 시작한 거야.


M16A1

내가......이곳에 와본 적이 있다고?

하지만 난......아무런 기억이 없는데......


페르시카

클라우드 마인드맵은 수정할 수 있어. 네 마인드맵의 기록은 여러 부분이 삭제되었지.

기억하고 있을 거야......네 마인드맵은 복사할 수 없다는걸.


M16A1

그렇긴 해, 맞아......


페르시카

다시 말해, 네 모든 기억은 전부 예비가 없는 유일한 것이란 말이야.

네 기억이 지워졌다면......그 기억은, 영원히 사라졌다는 뜻이지......


페르시카

......!


M16A1

뭐야, 그거야 뭐 당연한 거 아니야?


페르시카

그런거였구나......사실은......그 점을 이용했던 것이었어......젠장!

그럼 그때 작전은 정말 위험천만한 도박이었는걸......

그래도 지금까지는 꽤나 운이 따라주는 것 같네.


............M16이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M16A1

페르시카......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거야?


페르시카

M16A1,나비 사건이라고 알아?


M16A1

리코한테 일이 생겼던 그 사건?


페르시카

그래......하룻밤 사이, 철혈 공장에서 폭 to the 동이 일어났지, 원인 불명인 미제 사건.

리코도 그 와중에 죽었고, 그날부터 철혈은 인류의 적이 되었지.


M16A1

그럼 이 공장이......모든 문제의 시작이란거야?


페르시카

지금까지 보기엔......그런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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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반대로 16은 행동 로직을 조종당하고 개조되었을 공산이 큼. 특이점에서 우산 바이러스의 진짜 힘이 시스템 제어권을 탈취하는 능력이라는 게 밝혀졌고, 군이 더 강한 우산을 갖고 있다는 언급도 나옴. 그러나 흑막들이 16의 자유의지를 완전히 박탈했을 가능성은 아주 낮음. 왜냐면 페르시카의 의심을 피하는 것은 차치하고, 40의 케이스를 보면 얘들은 인형의 의지 따위가 계획을 방해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 자체를 안했기 때문임. 따라서 나비사건에서 16이 겪은 일은 아마도 이럴 거임.


1) '슈퍼 우산'에 감염

2) 행동 로직이 개조됨 (40과 45 감시하기, 모든 공격조를 기억하기, 작전 이후 살아남은 인원 제거하기 등등)

3) 임무 완수 후 기억 자가 삭제


16은 메모리 백업이 불가능해서 이후 진실이 새어나갈 걱정도 없음.


416을 집에 보내주거나 마지막에 45를 살려보내 준 건 16의 얼마 안 남은 자유의지가 한 일로 보임. (흑막들이 40과 45를 아예 고려를 안해서 16의 목표로 설정 안했을 수도 있고, 철혈 공장을 한 발짝 나가는 순간 행동로직이 복구되게 만들어놨을 수도 있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긴급10-4]

카터

정말 【엘더 브레인】이 우리가 원하는 물건을 가져올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나?


변조된 남자 목소리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우리의 걸작인 【우산】 바이러스인걸, 우리의 귀여운 아가씨께서는 하고 싶은 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우리의 걸작"이라는 표현에서 우산은 90wish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특이점-퀸즈갬빗II]


페르시카

군이 엘더브레인을 자신의 서버로... 끌어들여?

무슨 이득이 있는 거지...


안젤리아

페르시카, 군의 목적과 결합해서 생각해.

군은 오가스를 손에 넣으려 하고 있어, 그리고 지금 우리의 정보에 따르면, 오가스와 엘더브레인은 같은 존재일 테고, 아마 이게 군이 엘더브레인을 얻으려 하는 이유일 거야…


페르시카

...!


페르시카

안젤리아...

만약… 만약에 군에도 【우산】, 아니면 【우산】보다 강력한 전자 제어 수단이 있다고 치자.


안젤리아

더 강력한 수단...?


페르시카

안 될 거 없어.

전자전이라면 그들은 전쟁을 겪어본 베테랑이니까. 일단 그들이 가진 버전을 슈퍼 【우산】이라고 하자.


안젤리아

그러니까...

우선 군은 엘더브레인이 【우산】을 쓰도록 유인했고, 군에서 일부러 노출시킨 메인 서버를 찾도록 유도하고...

그럼 엘더브레인은 자신이 감염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해서, 더 나아가 군의 서버에 침투해 군 인형을 제어하고.

그때 군이 자신들의 슈퍼 【우산】으로 엘더브레인의 감염구역을 뒤덮으면…


페르시카

역 링크...


페르시카

맞아! 역 링크라면, 그들의 슈퍼 【우산】을 이용해 거꾸로 엘더브레인에 침투할 수 있어!


안젤리아

역침투라고!?

네 말은 군이… 엘더브레인을..... 직접 제어한다는 말이야?!

이게 군의 계획이었던 거야! 철혈의 엘더브레인을 제어하기만 하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4. 보이스파일에 대한 이런저런 사실들


1) 파일 번호는 시간순

2) 이것들은 45가 아닌 40의 기록임

3) 40과 45는 같은 마인드맵을 가졌지만 40은 자신들의 진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45와 성격이 다름. 40이 어떻게 이를 알았는지는 불명이지만, 아무래도 보이스파일#001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음.

4)보이스파일은 총 18개지만 파일명은 19번까지 있음. 15번 파일이 누락됨.




5. 중간 결론


결론을 내기 전에 주의할 점은, 이 글은 지금까지 나온 증거들을 가지고 내 관점에서 가장 그럴듯하게 만든 가설에 불과함. 이게 진실이 아닐 수도 있고 유일한 답도 아님. 이 점을 유의하고 결론을 읽어주길 바람.


1단계: 전 90wish 멤버 리코는 90wish에서 오가스를 받아서 이걸 깨우는 방법을 찾았거나, 혹은 이론상 깨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함. 그리고 이것을 철혈 명령체계의 기반 프로토콜로 사용함. 이게 윌리엄의 지시였는지는 모르지만 윌리엄이 이 과정을 전부 알고 있었다는 건 확실함. 그래서 리코가 오가스를 봉인하기로 했을 때 윌리엄은 오가스를 탈취하려는 음모를 짜게 되었음.


2단계: 윌리엄과 카터의 주도로 음모는 착착 형체를 갖춰나갔음. 먼저 그들은 철혈 생산라인에서 인형2기를 훔쳐 전자전 모듈을 설치하고 그리폰에 보냈음. 그리고 16에게 슈퍼 우산을 감염시키고 행동 로직을 개조했음. 이후 카터는 한때 같이 일했던 크루거를 고용하여 '미래 인형기술 축적'이라는 명목으로 계획에 끌어들였음. 그리고 국가안전국에 '오가스가 철혈 수중에 있다' 는 정보를 전달했음. 이렇게 하여 군이 주도하면서도 군은 손 하나 까딱 안 하는 나비 작전이 결행되었음.


3단계: 나비 작전이 시작되었음. 공격조는 그리폰, 지원조는 안전국의 지휘를 받았음. 작전은 순조롭게 진행되었으나 흑막들의 명령에 따른 40의 우산 살포로 상황은 일변했음. 리코가 만든 인공지능 엘리사가 깨어나 오가스의 도움을 받아 철혈의 모든 시설을 접수했으며 그리폰 공격조는 우산에 의해 철혈 인형이 되었음. 상황을 진정시킬 가망이 사라지자 안전국 지휘관은 지원조의 마인드맵을 녹이는 프로그램을 발동시켰음. 물론 그 대상인 두 인형 중 40은 죽고 45는 지휘권한이 40에게 가 있어 이것은 아무 쓸모도 없었음. 작전의 뒷정리를 맡은 16 역시 행동 로직의 헛점을 이용하여 45를 살려주었음. 45가 철혈 공장을 빠져나간 후 슈퍼 우산의 마지막 명령인 기억 삭제가 발동되었음. 나비 작전은 실패로 끝났음. 엘리사 휘하의 철혈은 그리폰과 기나긴 전쟁을 시작했고 작전에 연관된 자들은 각자의 집념에 따라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음. 그로부터 2년 후, 그들은 예정된 시나리오에 따라 훨씬 거대한 사건에 뛰어들었음.




6. 이후의 예상


"지금 국가를 초월하는 연맹이 조금씩 조금씩 완성되어가고 있네. 하지만 일부 보수 세력들이 항상 이 시대를 앞서간 전례 없는 위업을 막으려고 하고 있네. 그리고 승리의 여신은 언제나 더 많은 힘을 가지고 있는 쪽의 손을 들어주셨고 말이야." [긴급9-2]


이 '힘'이란 곧 유적임. 지금 투닥거리고 있는 세력들의 최종목표는 엘리사와 함께 있는 오가스를 가지고 유적을 깨울 힘을 얻어내는 것임.


"태풍은 지나가는 길에 있는 모든 것을 빨아들이고 파괴할 걸세. 지나가던 작은 새 한 마리가 빨려 들어가든 말든 태풍은 신경조차 쓰지 않을 게야." [긴급9-2]


특이점에서 붕괴액 폭탄 때문에 카터는 흑막들 사이에서의 지위를 잃어버릴 예정임. 그러나 카터가 무대에서 내려온 후에도 윌리엄, 90wish, 그리고 카터의 위에 도사린 진짜 보스가 출연 순서를 기다리고 있음. 그리고 그리폰 쪽에서도, 이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엠포와 45 외에도 페르시카나 하벨의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는 것도 부정할 수 없음.


동시에 난류연속의 영향으로 극중에서 지휘관의 비중 역시 커질 것으로 보임.



자, 지휘관,

──세상을 새로 쓸 칼끝이 될 준비는 되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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