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은 항상 완벽할 수 없다. 다른 문화권으로 넘어가면서 숨겨진 의미라던지 뉘앙스가 사라지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번역물을 보다가도 가끔씩은 번역자의 부모님 안부를 묻고 싶어질 정도로 어색한 번역이 보이기 마련이다.
다른 언어가 좀 된다면 자기가 번역해 보고 말겠지만, 대다수의 양민들에게 번역은 언감생심이고 결국 작품의 해외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거지같은 번역물이나마 볼 수밖에 없다. 기차 사고와 같이 피할 수 없는 인재 같은 번역물들에 Translation train wreck이라는 별명이 붙은 건 무리도 아닐 것이다.
죠죠도 예외는 아니다. 작품의 기묘함 덕분인지, 아니면 중국어로 먼저 번역된 다음에 2차 번역되어서 그런건지 오역과 생략이 넘쳐나고 덕분에 DUWANG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켰다. 4부의 DUWANG 번역본은 읽기 힘들어질 정도의 오탈자와 문법적 오류, 그리고 기묘하게 번역된 내용에 힘입어 서양 죠죠러들 사이에서는 메가톤맨급의 명작으로 취급받고 있다. 키라 요시카게의 별명이 미스터 두왕 일 정도이다.
4부의 오역은 4부 애니화가 되면서 널리널리 퍼져나갔다. 그런데 5부의 영판 번역물에도 엄청난 오역이 판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5부를 양놈들이 많이 안 읽어서 공론화가 안 된 것일 뿐이지 정말 골때리는 내용이 많아서 여기에 소개해 보기로 한다.
(사진)
통상 번역본
↓
영어 5부 두왕 번역본
식으로 소개해 보기로 하겠다.
1. 창씨개명
메가톤맨에서 체페리 남작이 페리오로 개명되고 스피드왜건이 암흑가의 천사 피스가 되었듯이 영어판 스캔본에서도 끔찍한 개명 사태가 일어났다.
메가톤맨이야 일색 때문에 죠타로를 죠죠챤으로 고친다지만, 왜 영판에서, 그것도 1997년도 이후에 번역된 번역본에서 굳이 이름을 바꿔야만 했던 것일까?
페리콜로 아저씨는 벨카로로 개명당했다.
얼마 살지도 못할 양반인데 이름이라도 제대로 번역해 주지.......
소르베는 제대로 번역해놓고 젤라토는 칸테(cante)로 개명당했다.
거기다 원작의 게이색 패기는 사라지고 그저 좋은 관계에 있었다고 번역해 놓았다.
정말 미워!
정말 이해가 안 가는 번역. 꽃집 아저씨는 무려 플라워 보스 (flower boss)로 개명당했다.
실제로 존재하는 단어인가 싶어서 검색해 봤지만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꽃집만 나올 뿐이었다.
매닉 디프레션 한 사발 하고 번역한 것 같다.
2. 소년소녀의 건전한 정신에 맞춘 번역
콘돔마냥 흐늘흐늘해졌어....
↓
공기 빠진 타이어마냥.....
문제의 콘돔 발언이 삭제되었다.
이 나이프는 네 뒷구녕으로 처넣어 주마!
↓
젠장! 네 목구멍으로 처넣어 주마!
아무래도 과격한 야외 플레이는 심의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나보다.
건전하게 목구멍에 칼을 찔러넣으려는 장면으로 변경되었다.
3.자잘하게 기묘한 부분들
중국어 하는 부챠라티.
원래 엔화로 되어 있던 것을 리라로 환율을 환산해 놓았다.
그렇다면 가치가 달라졌을까, 아니면 같을까?
궁금해져서 환율 검색으로 가서 작중 배경인 2001년도 4월쯤의 환율과 비교해 보았다.
허미....원문의 4-5천엔정도 한다는 말이 비슷한 값의 리라로 번역되었다.
이런 섬세함을 번역에 좀 발휘해 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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