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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연작] 새벽이 끝나는 곳으로 02앱에서 작성

이두나팬클럽회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17 03: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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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가끔 그런 하루가 있다. 나에게 일어나선 안 될 것 같은 일들, 그 이해관계를 따지는 것조차 무의미한 것들. 그런 상황에 놓이는 날들 이전엔 언제나 내 꿈속의 누군가가 나를 향해 손을 뻗고 있었다. 마치 '그 조각상'처럼 말이다. 의심이 확신이 되어 두려움이 되는 일만큼 도망치고 싶은 순간이 또 있을까. 어김없이 그날도 나는 꿈을 꿨다. 두려움으로 가득 찬 새벽의 끝을 향해 도망친 곳엔 또 다른 두려움의 공간이 내 앞에 펼쳐졌다. 숲은 여전히 어두웠고, 웅얼거리는 목소리가 애타게 메아리치며 귓가를 울렸다. 또 한 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드디어 나 이외에 다른 이의 실루엣이 새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얼마 있지 않아 다시 잠을 깼다. 그리고 어제의 일이 현실이 아니었기를 기도하며, 나는 차라리 오늘 꾼 꿈이 사실 전날 밤까지의 기억을 모두 품었었기를 고대했다. 아침 해가 손바닥만 한 창문 너머를 비출 때까지, 고약한 잠버릇으로 시뻘게진 뺨과 팔뚝을 하릴없이 주물렀다. 



날을 거의 새다시피 한 끝에, 한 번도 시도해본 적 없었던 조기출근을 하고 전시실로 달려갔다. 물론 평소라면 한참 눈 비비며 알람과 씨름을 하고 있는 시간이어야 했다. 야속하게도 눈 앞의 조각상은 말을 하지 않았다. 씁쓸하게 웃으며 고개를 푹 떨궜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한 손으로 간신히 붙잡았다. 잠도 포기한 채 당연한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는 걸 자각하자 역한 짜증이 치밀어올랐다. 대체 왜 이러는 거지. 그 망할 돌팔이 노인네 때문에 정신과라는 단어만 들어도 구토가 나올 것 같은데, 정말 내 머리가 이상하게 되었나 싶어 살짝 소름이 끼쳤다. 다시 긴 숨을 내뱉고 사무실로 발걸음을 돌렸다.



"진짜 가시네요."



돌린 등 뒤로 한 마디가 비수처럼 날아와 폐부를 깊숙이 찔렀다. 못 들은 것이라 생각하자, 입장 시간보다 훨씬 일찍 온 관람객이라고 생각하자. 떨리는 손을 팔짱 안에 감추며 그녀에게서 최대한 멀어졌다.  





6



다시 말하지만 저 조각상은 절대 여기 있을 만한 것이 아니었다. 직관적으로 달리 말하면 내 직장이기도 한 ' 노르웨이 현대 박물관'이 저 정도 가치의 조각상을 전시할만한 크기, 위치의 박물관이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노르웨이는 다른, 더 크고 훌륭한 박물관들이 아주 많았다. 물론 굳이 노르웨이가 아니어도 되었다.



"서던의 고고학자들이 얼마나 힘을 들였겠어요. 덕분에 우리는 그냥 누워서 떡 먹는 거지. 관람객들도 더 많이 올 거고, 준비를 좀 많이 해야 할 거예요. 왕립 박물관이랑 해외 박물관들도 서로 나서서 유치를 신청했는데 우리 빼고 죄다 떨어졌다니까요. 참 신기하기도 해. 그러니 적어도 그분들한테는 실망시키진 않아야죠." 



우리 박물관에 얼음 조각상을 전시한다는 것이 확정된 후, 헬렌은 텀블러의 커피를 홀짝이며 내게 넌지시 언질을 주었다.



"안나 씨가 맡아줄 수 있죠?"

"어, 아시다시피 저는 역사 전공인데요. 현대미술 하신 선생님들 많이 계시잖아요. 경력 오래 쌓이신 분들도 있으시고."

"자기가 제일 잘할 것 같아 그래요. 발굴단 책임자도 믿음직한 사람을 원하고. 전시 조건이 어찌나 까다롭던지. 그래서 말인데, 이전에 하던 프로그램은 다른 선생님한테 넘기고, 안나 씨가 아예 새 전시를 기획하는 게 어때요?"



헬렌이 나를 손가락으로 콕 가리키며 싱긋 웃었다. 조울증 말기 박물관장에게 내가 이렇게 신뢰받는 사람이었나 문득 헷갈리기 시작했다. 입사 3년 차에 이 정도 대우면 언제든지 더 좋은 조건으로 이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 기분은 좋아졌다. 물론 불면증과 일에 허덕이는 지금의 나 자신은 이때의 나를 본다면 멱살이라도 쥐어 잡고 뜯어말렸을 것이다. 헛것에 홀려서 당장이라도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으니 어서 때려치우라고.



"전시 조건이 뭔데요?"

"그게 참 웃겨요. 조각상이 들어갈 유리 벽을 모두 방음처리를 해달래. 안팎으로 아무 소리도 통과하지 못하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따로 냉방시설 안에 들어갈 필요도 없다네요. 제일 큰 전시실 중앙에 딱, 박아 달라는 거예요. 아무리 안 녹는 조각상이라지만 영 불안해서 말이지..."



불길한 예감은 언제나 생각보다 잘 맞아떨어지곤 했다.





7


아마 말하는 작품을 해설해본 큐레이터는 이 세상에서 나를 제외하고는 전무할 것이었다. 해설을 아예 그만두고 다른 전시로 넘어갈까 진지하게 고민했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박물관장의 격한 반응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다행인 점은 해설 중에는 목소리를 잘 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처음엔 해설을 위해 다가오는 내게 말을 거는 듯했으나 입술에 피가 날 정도로 필사적으로 무시하려는 내 노력을 보아서인지 더 이상 말을 걸지 않았다. 중간중간 그녀를 바라보았으나 너무나 당연하게도, 미동도 하지 않았다. 한 가지 더 안도한 것은, 아무도 조각상이 말하는 걸 눈치채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아마 내 귀에만 들리는 듯했다. 환청이라는 확신이 점점 강해지는 단서였다. 흔들리는 멘탈을 간신히 부여잡은 채 흐른 시간에 시퍼렇게 날 서 있었던 하루의 끝을 겨우 놓을 수 있었다. 두 번째 타임이 끝나고, 자그마치 6시간도 더 된 뒤였다.

 

"이제 말해도 될까요?"



아니나 다를까, 마지막 관람객까지 떠나자 어김없이 조각상이 말을 걸었다. 어젯밤보단 조금 더 차분해 보였다. 전시실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보는 눈도, 들어오는 사람도 없었다.



"도대체 누구세요."



떨리는 목소리로, 침착하게 참고 참았던 한 마디를 뱉어냈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버린 것 같았다. 작품과 대화하는 큐레이터라니. 여러모로 해고당하기도 딱 좋은 컨셉과 빌미였다.     



"모르겠어요."

"모르겠다고요?"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요. 저에 대한 모든 것이. 아는 거라곤 제가 빙하에 있었다는 거."



빙하 이야기는 내가 사람들에게 조각상에 대해 소개한 정보였다. 대충 주워 들었으리라. 그녀는 덤덤하게, 그러나 한편으로는 살짝 울먹이는 듯한 말투로 기억상실을 호소했다. 정말 사람같이 내는 목소리에, 말하는 조각상을 향한 적대감이 조금씩 허물어지는 것을 느꼈다.



"왜 말을 하는 거예요?"

"말을 하다니요?"

"조각상이잖아요."

"저는 사람이에요. 지금 말을 하잖아요. 조각상이 어떻게 말을 하겠어요."



말문이 막혀 또 무엇을 물어야 할지 잊어버렸다. 그러다 문득 내가 왜 조각상에게 질문을 고민하고 있는가 생각이 들어 헛웃음이 났다. 요즘 한창 외로움을 많이 타긴 했지만, 이 정도의 호의를 바란 건 절대 아니었다.



"사람이라면 왜 그런 포즈로 거기 갇혀있는지 설명이 안 되는데요."



그러다 그나마 제일 궁금했던 질문이 떠올랐다. 얼음 조각상에 대한 부족한 배경지식으로 정해진 타임을 채우는 데 급급한 전시 해설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였다. 물론 누가 그 사실을 알려줬냐 하면 조각상이 직접 말했다더라 할 수 없는, 이 대화 바깥에서는 스탠딩 코미디 정도로 취급받는 일이다. 하지만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큐레이터에겐 아예 없는 것보단 나은 격이었다. 진짜 사람 일리는 없겠지만, 만약 관련된 정보를 조금이라도 얻게 된다면 역사학에서 새로운 발견이 될 수도 있을 것이었다.  



"기억이 안 나요. 기왕이면 반듯하게 서있는 자세라면 어땠을까 싶어요. 지금은 허연 천장만 바라보고 있죠. 당신 얼굴도 보이지도 않고요."

"기억나는 시점이 어디부터에요?"

"당신이 제 앞에 처음 왔을 때부터."



예상치 못한 대답에 픽 웃음이 났다. 가슴속에 불씨가 타듯 묘한 흥미에 심장이 조금씩 두근거림을 느꼈다. 어디든 목소리 크기는 같았지만, 나도 모르게 몸이 유리벽 쪽으로 기울었다. 나는 꼭 범인을 취조하는 형사처럼 마구 질문을 쏟아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고."

"네."

"자기 이름도 모르고."

"네."

"어디 살았는지도 모를 거고."

"그렇죠."

"아, 혹시 꿈도 꿔요?"

"아뇨, 전 잠을 안 자요. 계속 깨어있는걸요."

"그건 부럽네요. "



이 말을 꺼내자마자 피로가 물밀듯이 밀려왔다. 출근 전까진 오래간만에 일찍 퇴근을 할 수 있을까 싶어 좋아했는데 벌써 아무도 없는 전시실에서 1시간이나 넘게 조각상과 수다를 떨고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서야 알았다.



"미안해요. 아무래도 전 가야겠어요. 보는 눈이 있을 수도 있어서."

"내일도 올 거죠?"

"들키지만 않으면 아마도요."



가방을 주섬주섬 챙기곤 유리벽에서 마침내 손을 떼어냈다.



"이름이라도 알려줘요."



알려줘도 될까 싶어 머뭇거리던 와중에 눈치 없는 입이 나도 모르게 열리고 말았다. 설마 해코지는 않겠다 싶은 생각에서 비롯된 판단이라 마음먹기로 했다.



"그냥 안나라고 불러요."

"안나, 안나. 따뜻한 이름이네요. 나도 생각나면 알려줄게요. 알려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잘 가요, 안나."





8



버스에 올라타 자리에 몸을 실은 순간 불과 몇 분 전까지의 일이 머릿속을 진창 헤집어놓기 시작했다. 맙소사,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온 거야. 안나, 네가 미치고 싶어 환장했구나. 머리칼을 쥐어뜯으며 소리 없이 울부짖었다. 공공장소만 아니었다면 비명을 지르고도 남았을 것이었다. 지금은 그저 누가 보고 있었던 게 아니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 그게 맞다면 혹은 더 미친 사람으로 취급받기 전에,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이직을 빨리 알아볼 수 있었다. 그전에 일단은 잠을 자야 했다. 오늘만큼은 수면제를 먹고 싶지 않았다.



"who, is, she."



대화를 시작할때부터 입 안에 맴돌던 세 마디 단어가 이리저리 굴리다 차례로 하나씩 씹혀 가루가 될 때쯤 나는 그제야 잠에 들 수 있었다. 또 기다란 밤이 시작되려 했다.


---

이번 주 여행이라 미리 올립미당 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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