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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소설] 정령전쟁 - 26

LibreSo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09 22: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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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나, 세계에 물과 불, 땅과 바람의 네 정령이 있고 소통하는 자들은 우리 가문, 그리고 다섯 번째 정령이 인간과 마법을 이어주는 자라는 건 알고 있느냐?”


“그럼요. 저번에 할아버지께서 말씀해 주셨잖아요.”


“그래, 우리 손녀는 똘똘해서 그런가 잘 기억하고 있구나."


노인은 소녀의 머리를 사랑스럽게 쓰다듬었다.


“하지만, 오늘은 너에게 다른 얘기를 해 주고 싶구나.”


“정령들 이야기인가요? 그러면 저야말로 좋죠!”


이두나는 바싹 노인의 곁에 기대며 눈을 초롱초롱 빛냈다. 평소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하는 이두나는 자주 밤마다 할아버지에게 찾아와 여러 설화들을 듣곤 했다.


“원, 녀석도. 그렇게 정령들의 이야기가 좋더냐.”


“인간이 할 수 없는 신기한 일들을 해 내잖아요? 서로 다르지만 마음으로 소통이 가능하다는 게 얼마나 재밌는지 몰라요!”


“그렇구나...."


노인의 살며시 웃으며 이두나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두나가 보기에는 그의 눈가에 수심이 드리워진 것 마냥 어두워보였다.


“얘야, 너도 이제 어느 정도 나이를 먹었으니 '그 이야기'를 해 주어야겠구나.”


“그 이야기라뇨? 제가 모르는 이야기들이 또 있던 건가요?"


“단, 마음을 단단히 먹거라. 네가 그토록 좋아하던 다섯 번째 정령 및 네 정령들의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이니 말이다. 어쩌면....많이 어두운 이야기란다.”


심각해진 할아버지의 이야기에 이두나 또한 사뭇 진지해졌다.


“사실, 이 세계에는 우리가 아는 것 말고도 정령들이 더 있단다.”


“네??? 하지만 그런 이야기는 어디에서도, 누구한테도 듣지 못했다구요?”


“당연하지. 왜냐하면, 다섯 번째 정령 이외의 이야기는 ‘금기’로 여겨지고 있으니 말이다.”


“금기....라구요?”


노인은 조용히 한숨을 쉰 후,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


“계속 너에게 이 이야기를 해 주어야 하나 망설였단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네가 다섯 번째 정령의 이야기만을 간직하며 살아갔으면 했지. 하지만,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구나....”


“분위기는 또 왜요? 아이 참, 할아버지가 무슨 말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뾰루퉁하게 볼을 부풀리는 손녀의 모습에 노인은 껄껄 웃으며 볼을 쓰다듬어 주었다.


“네가 내 뒤를 이어 정령들과 소통할 역할을 맡을 것이니 너도 알아야겠구나 싶었단다. 얘야, 그러니 깊이 새겨들으려무나. 먼 훗날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까 말이다....”




다소 기나긴 이야기가 되리라 생각한 노인은 잠시 눈을 감고 생각을 정리하였다.


텐트 안의 모닥불은 두 사람의 얼굴을 은은하게 비춰주고 있었다.




이윽고 노인이 입을 열었다.


“아주 먼 옛날에 인간과 자연을 이어주는 역할을 맡은 사람들은 우리 가문만이 아니었단다. 우리야 자연과 정령의 목소리를 듣고 사람과 소통하는 걸 맡았지만, 자연이 내린 마법의 선물을 받아 대대로 계승하여 발전시키는 가문도 있었지. 특이하게도 그들의 머리칼은 모두 붉은색이었단다.”


“네? 그러면 두 명이 함께 다리 역할을 한 건가요?”


“그런 셈이지. 생각보다 과거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했단다. 하지만...”


이두나는 재촉하지 않고 조용히 노인의 말을 기다렸다.


“모든 일이 그렇듯, 결국 과거 사람들도 기어이 서로 싸웠더구나. 점차 마법을 쓰는 사람들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더니 이내 자연의 섭리를 무시하고 그들을 신처럼 떠받드는 자들이 많아졌단다. 그렇게 사람들은 자연의 이치를 따르라는 무리와 자연을 거부하고 마법을 더욱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무리로 나뉘었고 결국 피를 부르고야 말았지.”


생각 이상으로 엄청난 내용에 이두나는 저도 모르게 입을 멍하니 벌렸다.


“당연히 자연과 정령들을 화가 났고 싸움에 개입했지. 하지만, 이미 때는 너무 늦었단다. 마법을 추종하는 무리들은 떨어져 나가 저 멀리 더욱 북쪽으로 향해서 자취를 감추었지. 혹시 사람들이랑 지내다 보면서 ‘저주받은 놈들’이라고 들어본 적 없니?”


“아! 들어본 적 있어요. 저는 그냥 욕인가 싶었는데 설마...?”


“그래, 바로 그들을 말하는 것이란다. 자연의 섭리를 거부하고 마법을 행사하려는 자들을 우리는 '저주받은 자'라고 매도했지. 글쎄다, 나는 과연 그렇게 부르는 것이 맞는가 의문이 들긴 하지만 말이다.”


“그러면, 그 뒤에는 아무런 소식이 들리지 않았나요?”


“소식이라...차라리 그랬으면 나았겠구나.”


“차라리...라뇨?”


잔잔히 타오르는 모닥불의 빛이 노인의 얼굴을 더욱 어둡게 드리웠다.


“이미 그들의 마음속은 우리를 향한 증오로 가득 찼지. 자신들이야말로 자연을 다루기에 가장 적합한 자들이라며 더욱 마법을 연구하는 데 몰두했다더구나. 그들이 가진 마법의 능력만이 아니라 서서히 다른 주술에도 눈을 떠서 닥치는 대로 몰두했지. 급기야 그들 중에는-”


노인은 잠시 숨을 멈추었다. 어린 소녀에게 격한 감정을 내뿜기 싫었기에 그는 감정을 최대한 조절하려 했다. 하지만 이두나는 노인의 입가가 파르르 떨리는 것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우리조차 알지 못한 정령의 세계를 알아내고 한술 더 떠서 새로이 정령과 같은 존재로 된 자들조차 있었지.”


“잠깐만, 뭐라구요???”


“나도 처음엔 거짓말이라 생각했단다. 나도 너와 같이 물, 불, 땅, 바람과 다섯 번째 정령의 이야기만 알고 있었지. 하지만, 과거 위대하신 지도자들이 남긴 기록들을 내 아버지께서 보여주셨단다.”


노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선반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고운 천으로 덮인 상자를 이두나 앞에 가져온 후 조심스럽게 뚜껑을 열었다. 상자 안에는 책이 하나 놓여 있었다. 얼마나 오래됐는지 색은 누렇게 변해있었고 장마다 거칠게 구겨져 있었다.


노인은 천천히 책을 펼쳤다. 그러자 이두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뜨며 쳐다보았다.

책에는 그녀가 알지 못하는 정령들의 모습을 대충 스케치한 그림과 함께 설명이 덧붙여져 있었다.




검은 구체의 형태를 띤 여섯 번째 정령 테네브리스. 정령계의 입구로 들어가는 문.

용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일곱 번째 정령 루메누스. 빛의 능력을 사용하며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빛의 검이 필요.

연기처럼 보이는 여덟 번째 정령. 이름 불명. 무언가로 변할 수 있는 능력이지만 어떤 속성인지는 불명.




“이게....이게 진짜 다 존재하는 정령들이란 말이에요? 그리고 이 중에 정령으로 된 사람이 있다고요?”


“그렇게 믿을 뿐이지. 나도 본 적은 없어서 단언할 수는 없단다.”


“그렇다면 왜 대체 우리들에게 얘기를 안 해 주시는 거죠? 진짜로 있다면 얘들하고도 이야기를 해 봐야-”


“실패했지.”


“실패...했다구요?”


“이상하게도, 선조들의 기록들을 보면 그들과 접촉할 수 있는 방법이 그 어디에도 없다고 적혀있단다. 우리 노덜드라인들은 태양의 힘을 이용해서 정령들을 일시적으로나마 억제할 수 있기에 여섯 번째 정령과 마주한다면 또 다른 정령계의 문을 여는 정도는 할 수 있겠다만, 우리도 소식꾼들의 정보로만 접할 뿐 애초에 직접 대면할 수 있는 기회조차 없었단다.”


노인은 책의 다음 장을 넘겼다.


“우리 가문이 물, 불, 바람, 땅과 소통하는 것처럼 저들도 저 너머 정령계와 소통하는 존재가 있었다고 하더구나.”


노인이 가리키고 있는 그림은 이두나의 스카프에 새겨져 있는 정령의 표식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그런데...무슨 일이 있었는지 소통을 맡던 존재가 사라졌다고 하더구나. 아렌델의 왕이랑 사랑에 빠져서 사랑의 도피를 했다니 뭐니 이상한 말도 기록되어 있긴 하다만 아무래도 영향이 컸는지 이후로 그들의 소식은 알아낼 수가 없었어. 이건 내 섣부른 추측이긴 하다만, 아렌델과 관련되어 있는 건 아마 맞지 않을-”


“그렇다면 할아버지. 노덜드라도 소통을 담당하는 사람이 갑자기 떠나버린다면 커다란 혼란이 찾아오는 건가요?”


“음음, 아마 그럴게다. 그자가 다시 돌아온다면 뭐 회복되겠지. 허허, 우리 손녀 설마 가출이라도 할 셈이냐?”


“우씨...제가 불량소녀인 줄 아시나 봐요? 흥!”


“미안하구나, 얘야. 아무튼, 지도자분들께서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단다. 과거의 반목은 아직도 여전한데다 우리가 소통할 수 없는 정령들이 있다는 것을 감히 어떻게 말할 수 있겠니? 다들 평화를 이룩하고 열심히들 살아가는데 다시금 혼란을 줄 수 가 없는 노릇이란다. 당장 너마저도 이렇게 놀랍고 두려워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을 오죽하겠느냐.”


그 말에 이두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소통이 가능했기에 정령들과 친숙한 것이지 당장 책에서 묘사된 정령들이 자신의 눈앞에 나타난다면 섣불리 다가설 수 있을까? 아닐 테지. 자신도 두려움에 휩싸여 도망가 버릴지도 모른다.


“노덜드라의 지도자들은 모두 다 이 비밀을 알고 있었단다. 나도 아버지께 직접 이 말을 들었지. 네가 그렇게 충격을 받는 것도 당연할 테야. 이 할애비는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가 거의 열 여섯 즈음일 텐데 너는 그보다 더 어리니 놀라지 않는 게 이상한거지 껄껄껄.”


“전 아직 그보다 한참 어린데...왜 벌써부터 제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시는 거예요?”


“허허, 이 할애비의 이야기가 많이 무서웠느냐?”


“무, 무섭진 않아요! 그저 좀 어려운 이야기라서 그런 거예요!”


“암, 암. 솔직히 네 나이에는 너무 어려운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 하지만 말이다, 얘야.”


노인은 주름진 두 손을 펴 가녀린 소녀의 손을 잡았다.


“이 할애비는 느껴지는구나....왜곡된 진실,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진실들이 쌓이고 쌓여 세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게 말이다.”


이두나는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할아버지의 손이 떨리고 있음을 느꼈다.


“그러니 내 귀여운 손녀야. 우리는 이 증오의 고리를 부숴야 한단다. 내가 왜 위험을 무릅쓰고 아렌델과 우호관계를 맺었는지 아느냐? 바로 서로 간에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란다.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는 왜곡된 진실을 바로잡아야 하고 진실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일단 서로가 문을 열고 마주해야 하기 마련이지. 그리고 그 문을 열기 열려거든 결국 누군가가 원한을 제쳐놓고 먼저 손잡이를 잡아당겨야 한단다. 우리의 과거를 보아서라도,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말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언젠가 너에게라도, 어쩌면 너의 자녀들에게 재앙이 내릴 수 있기 때문이야. 그러니 너도 꼭 이 마음가짐을 새기려무나. 알겠니?”


이두나는 그 말에 무슨 의미가 담겨있는지 전부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자신을 쳐다보는 노인의 눈망울이 너무도 진지했기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내 대에서는 일어나지 않겠다만 너희 대에서, 그리고 너희 후손들의 대에서 혹여나 세계를 위협할 큰 일이 일어날까 봐 걱정스럽구나. 아마 내가 죽고 네가 뒤를 이은다면, 언젠가 이 책에 써진 모든 말들을 이해할 거란다. 똑똑한 너라면 앞으로 커서 나보다 더 많은 것들을 이해하고 알 수 있겠지. 내가 소중히 보관한 것처럼, 너도 잘 보관하려무나.”







* * *







“잠깐, 그러니까 정령들이 그 게일이나 브루니 등등 걔네 말고도 더 있다고요?”


“저도 오늘 알아낸 거예요. 왕궁 서고를 뒤져보니 어머니께서 정령과 관련한 메모를 상당히 많이 남기셨더라구요. 거기에 지금 내가 들고 있는 이 책처럼 엄청난 내용들도 있었구요. 아마 언니의 마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찾아 놓으신 거겠지만 어찌됐든 정말로 어머니한테 감사할 따름이에요.”


안나는 낡은 책을 가슴으로 꼭 끌어안았다. 얼마나 오래됐는지 색은 누렇게 변해있었고 장마다 거칠게 구겨져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정령계에도 언니처럼 사람과 정령을 이어주는 존재가 있었다는 거죠. 그 어쩌면....어 물론 정말 씨알도 안 먹힐 가정일 수도 있는데 말이죠...”


스스로도 좀처럼 확신을 하지 못하는지 안나는 눈동자를 요리조리 굴리며 입술을 달싹였다.


“괜찮으니까 말해 봐요, 안나. 원래 다 추측에서 시작하는 거잖아요.”


크리스토프가 그녀에게 용기를 복돋워주었다.

안나는 그를 향해 살짝 웃어보이고는 이내 입을 열었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지만, 할아버지의 연인이었던 이자벨라의 할머니가 바로 노덜드라가 알지 못한 정령계와의 소통을 맡던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도중에 참견해서 죄송합니다만, 제가 3년 전에 옐레나한테 들었을 때는 분명 그 빨간 머리는 ‘노덜드라’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여왕님께서 하신 말씀과 다르지 않습니까?”


매티어스가 공손히 반론을 제기했다.


“그렇지만, 이 책을 보면 아무리 봐도 그 빨간 머리를 가진 사람들은 노덜드라와 다퉈서 떠난 사람들이에요. 어쩌면....노덜드라 사람들이 제대로 된 ‘진실’을 모르고 있다면요?”


그 말에 크리스토프와 매티어스 모두 말문이 막혔다.


“크리스토프, 매티어스. 비록 제가 혼란을 수습하려고 역사서를 날조하자는 대신들의 의견에 찬성하긴 했지만....아무리 생각해 봐도 저는 잘못된 건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설령 때가 늦었다고 하더라도요. 아렌델을 물론 지금 노덜드라도 뭔가 진실을 모르는 것 같아요. ”


안나는 단호한 의지를 보이며 말했다.


“그나저나, 정령께서 이 자리에 없는 것이 아쉽군요.”


아무말 없이 듣고만 있던 카이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여러분들에게 말할 게 하나 더 있어요.”


모두의 시선이 안나를 향했다.


“언니가....이상해요. 분명 겉모습은 엘사가 맞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나랑 같이 살아왔던 언니 같지가 않아요. 게다가-”


안나는 떨리는 두 손을 겨우 진정시키며 무겁게 말했다.




“게일이....더 이상 내 방으로 오지 않아요.”







* * *







“지도자시여, 준비를 모두 마쳤습니다.”


“전령으로부터의 답신은?”


“마침 당도했기에 제가 직접 가지고 왔습니다. 보시죠.”


전령은 두루마리를 꺼내어 건넸다


건장한 체구의 지도자는 두루마리를 다 읽고는 조용히 탁자에 내려놓았다.


“이드레여.”


“말씀하십시오, 지도자여.”


“우리의 원수였던 그 저주받은 놈들로부터 주술을 배운 것을 후회하나?”


이드레를 쳐다보며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일말의 감정도 들어있지 않았다.


“저 아래 거짓의 왕국이 불살라지고 비명소리로 가득하게 할 수만 있다면, 악마와도 계약을 맺을 것입니다.”


이드레의 눈가는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다.


“좋아, 역시 그래야 내 오른팔답지.”


지도자는 이드레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오늘 새벽 4시, 우리는 산을 넘어 아렌델을 칠 것이다.”


“해안가는 아예 서던 제도에게 맡기실 셈이군요.”


“듣자 하니, 6년 전에 서던 제도의 왕자가 아렌델의 여왕에게 큰 코를 다쳤다고 하더군. 아마 눈이 뒤집혀서 한창 벼르고 있겠지. 뭐, 어차피 그놈들도 일이 다 끝난 후에 바로 잿더미로 만들어버리면 끝날 일이야. 4정령이 우리를 따르는데 맘만 먹으면 아무것도 아니지.”


지도자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모름지기 인간의 전쟁은 인간끼리, 정령의 전쟁은 정령끼리 하는 게 이치에 맞는 법이지. 안 그런가?”


그는 자신의 텐트 벽면에 걸친 순록의 뿔을 바라보았다.



한때 순록과 쉴 새 없이 대화하며 라이켄 초원을 거닐던 그였지만 삶의 터전이 잿더미로 변하면서 한때의 추억으로만 남게 되었다. 소중한 이들은 뼈조차 건질 수 없었고 유독 애지중지 아끼던 순록 한 마리는 까맣게 그을려진 뿔만을 남기고 사라졌다.


순박하던 산골 청년 라이더는 이제 머나먼 과거의 이야기일 뿐

추억의 물품이라고는 검디검은 순록의 뿔 하나만을 간직하고 있는 그에게는 오직 분노와 증오만이 가슴속에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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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정리하자면

1. 이전부터 쭈욱 언급되던 사만다 혈통은 사실 노덜드라인이 아니라 노덜드라에서 떨어져 나간 마법사용자들.
2. 이두나는 아그나르 데리고 탈출할 때 할아버지가 가진 저 책을 가지고 탈출함. 그래서 안나가 아렌델 서고에서 발견할 수 있었음
3. 물-불-땅-바람을 다섯 번째 정령이 관리하는 것처럼 6,7,8정령은 노덜드라에서 쫓겨난 사만다 가문이 담당. 하지만 이자벨라 할머니가 루나드하고 눈맞아 탈출하면서 나가리됐다가 뭔 과정을 통해서 이자벨라가 다시 접근하는 데 성공했음.
4. 현재 엘사는 8번째 정령의 영향으로 환영인 상태.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모름.
5. 이자벨라 역시 죽었는지 살았는지 생사불명.
6. 라이더가 흑화해서 4정령을 다룰 수 있음.





뭔가 이전 떡밥을 좀 더 해결해야겠다 싶어서 손대봤는데 저 루나드 막장패밀리 다루는 게 생각 이상으로 빡세더라
저거만 하다보니 이후 이야기는 도저히 구상 못하겠음 ㅋㅋㅋㅋ

근데 어째 해결은커녕 뭔가 일이 더 커진 거 같다.....ㅅㅂ 막상 참여한다고 했는데 존나 어렵구나 이거 ㄷㄷㄷ

암튼 2차 정령전쟁은 서던제도 입갤

후발주자 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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