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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갤 감성 문학] You always have me 12앱에서 작성

인투디프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09 22:32:51
조회 424 추천 34 댓글 36
														

(프롤로그 ~ 9화까지 있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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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제 과거는... 저만 알고 싶어서요."

[앗... 네네... 곤란한 질문을 해서 죄송합니다.]

"아, 아닙니다. 궁금하신 게 당연하겠지요. 이만 가보겠습니다."

[넵! 처방전... 챙겨 가시구요.]

"네, 감사합니다."




내 과거라...

궁금할 법도 했다.

몇 년간 계속 불안증세에 시달렸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알고 싶었을 터였다.

하지만, 의사에게 내 과거를 말하기엔 그리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었기에 거절했다.





약사에게 약을 받아 집으로 돌아온 나는 의자에 앉아 잠깐 생각에 잠겼다.

떠올리기 싫었던 내 과거.

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상처들.

애써 잊으려 노력했었는데. 결국 떠오르고 말았다.

지난날의 아팠던 기억들이 말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7년 전, 나는 알바를 하며 돈을 모았다.

엄마의 몸이 편찮으셨기 때문에 나중에 퇴원하게 되면 퇴원선물로 드리고 싶어서였다.

엄마가 앓고 계신 병의 이름은 위암.

치료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난 실낱같은 희망을 잡고 하루하루를 살아왔다.

언젠간 나아지겠지.

조금 늦은 것 같다는 의사의 말에 충격을 받긴 했지만, 그래도 최대한 치료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을까.

병 간호를 하고 나서 엄마가 자는 것을 확인한 후 의자에 앉아 졸고 있던 나는, 의사에 부름에 잠에서 깼다.

의사는 나를 조용히 불러 내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냈다.





[그... 어머님의 병세가 점점 악화되고 있습니다. 곧... 마음의 준비를....]

"그게 무슨 소리죠?"

[네?]

"지금 무슨 말을 하시는 거냐구요."

[....얼마 시간이 없을 것 같습니다.]

"...아니에요. 그럴 리가 없어요. 아직... 아직 아닙니다. 아직 아니에요.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는데..."

[...유감입니다. 마음의 준비를 해 두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늦었다는 말이 사실이었다니.

난 벽에 기대 앉아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손이 파들파들 떨렸다.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는데... 그럼... 지금까지 아픈 내색도 안 하시고.. 괜찮다면서..."

사실 엄마가 아픈 것 같다고 짐작한 건 좀 오래 전 부터였다.

병원을 가자고 재촉하던 내게 다 괜찮다며 거절하던 엄마였다.

그 때 억지로라도 끌고 갔었어야 하는건데.

죄책감에 몸이 계속 떨리기 시작했다.





난 엄마에게 가기 위해 눈물을 닦고 마음을 진정했다.

병실의 문을 열고 들어갈 때 울었던 흔적이 있다면 엄마가 걱정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자기나 좀 걱정하지.

난 조심스레 병실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엄마는 잠에서 깬 채 날 바라보고 있었다.

"어... 엄마 깼네? 잘 잤어...?"

"그럼, 잘 잤지."

"다행이네... 뭐 필요한 거 있어?"

"...아들한테 얘기해 줄 게 있어. 이리 와 볼래?"

"...뭔데 그래...?"




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제발 그저 알바는 어땠는지 같은 평범한 질문이길 바랐다.

내일은 편의점이 쉬는 날이었으므로 계속 간호를 하던 거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불안한 감정은 틀린 적이 없었다.




"그... 엄마가... 얼마 못 버틸 것 같아..."

"ㅁ...뭐? 엄마 그게 무슨 소리야... 아냐... 버틸.. 수 있..."




의사의 말이 떠올랐다.

난 말을 이어갈 수 없었다.

엄마는 다 안다는 듯이 내 손을 감싸쥐었다.




"엄마 없어도... 잘 할 수 있지?"

"무슨 소리야 엄마... 그런 말 하지 마!! 엄마는... 아니야... 엄마... 제발..."

"우리 아들, 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뭐가 미안해!! 아냐! 아냐... 내가 다 미안해. 내가 다 미안하니까 제발... 제발 그런 말 하지 마..."

"...우리 아들... 예쁘게 자라줘서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언제까지나."

"아냐... 진짜 갈 사람처럼 말 하지 말란 말이야... 아니야... 그런 말 하지 마..."




엄마의 말에 눈물이 계속해서 차올랐다.

엄마는 계속 마치 정말 영원히 떠날 사람처럼 말했다.

그리고 이어진 엄마의 말은, 내게 쐐기를 박았다.



"...내가 죽으면, 내 병실 침대 두 번째 서랍을 열어 봐."

"ㅁ...뭐라고...? 엄마가 죽긴 왜 죽어... 그런 말 하지 말라니까?"

"... 병든 내가 우리 아들한테 해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야."

"뭐...? 그게 무슨... 마지막이라니... 마지막... 아니야. 아니야 엄마. 후우... 그러지 마..."

"....."

"... 나 잠깐 나갔다 올게."





난 화장실로 들어가 울기 시작했다.

계속 끝을 암시하는 것 같은 엄마의 말은 내 희망을 자꾸만 흔들었다.

믿을 수 없는 현실과 다 내 잘못이라는 죄책감에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그렇게 온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울고 있던 찰나,

간호사의 다급한 부름이 복도에 울려퍼졌다.



[빨리 김닥터 불러와요! 빨리요!!]



김닥터라.

우리 엄마의 주치의 별명이 김닥터였는데.

순간 눈이 번쩍 뜨였다.

무슨 일이 생겼다는 직감이 들었다.

난 바로 화장실을 빠져나와 엄마의 병실로 달려갔다.





예상했던 대로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엄마를 둘러싸고 분주히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었다.

'삐- 삐- 삐- 삐- 삐-'

심장 박동을 나타내는 기계음의 빈도가 빨라졌다.

내 심장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엄마!!!"

난 달려가서 엄마의 손을 잡았다.

엄마는 기침을 연달아 하며 나에게 무언가를 말했다.

"쿨럭! 아들... 컥! 엄마가... 쿨럭! 항상 미안해... 크헉! 으윽... 두 번째... 서랍... 큭! 커헉!"

"엄마 말 하지 마!! 엄마..."

[환자 분 말 하시면 안 됩니다!! 더 악화될 뿐이에요!]




엄마는 기침을 연달아 하기 시작했다.

의사는 엄마에게 무언가를 주입하고자 했다.

하지만 엄마의 기침은 줄어들지 않았다.

그 때, 의사는 날 밀치며 잡고있던 엄마의 손을 놓치게 했다.




조금 뒤 머지않아 기침소리가 멈췄다.

그리고 심장 박동수도... 멈췄다.

'삐ㅡ'

끊지 않고 오로지 한 음절만 야속하게 뱉어내는 기계음이 짜증나게 들렸다.

의사는 심폐소생술을 하기 시작했다.




호흡기를 달고 산소를 주입하며 심폐소생술을 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의 배가 미친 듯이 부풀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금 지나서, 의사는 심폐소생술을 멈췄다.



의사에게 밀쳐진 채로 바닥에 앉아있던 나는 의사에게 달려가 물었다.

"ㅇ...왜 멈춰요? 살릴 수 있는 거 아니에요? 왜.. 왜 멈추시는건데요!! 도대체 왜요!!!"

[...유감입니다.]

"뭐가 유감인데요... 네? 왜 유감이에요... 말 해 보세요 빨리 뭐라도 좀 해주세요!!!"

[... 2012년 3월 5일 9시 43분경. 사망하셨습니다.]

"....!!!!!"

[...환자 분, 사망하셨습니다. 유감입니다.]

"...거짓말 하지 마요. 저희 엄마 살아있는데요."

[.....]

"아니야!!!!!!!!!! 그럴.. 그럴 리가 없단 말이야...."

[김 간호사, 영안실로 보낼 준비해.]

"...!! 그... 그게 무슨... ㅁ...뭐... 영안... 영안실이요?"





그 순간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모든 게 거짓말 같았다.

모든 게 원망스러웠다.

그럴 리가 없을텐데.





아빠는 일을 나가셨던 중이라 나 혼자 슬픔을 삼켜야했다.

온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난 그 자리에서 떠나지 않고 주저앉아 펑펑 울었다.





그 뒤의 절차와 그런 것들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 당시 내 멘탈은 깨질 대로 깨졌기 때문에 그냥 영혼없이 진행했던 것 같다.

아빠가 소식을 듣고 바로 왔기 때문에 난 별로 할 게 없었기도 했다.





아빠는 꽤나 침착한 듯 하게 보였다.

그렇게 장례식을 치른 후,

난 엄마가 얘기했었던 두 번째 서랍을 열어보았다.






하얀 봉투 위에 검정 글씨.

'유서'

그 글자를 보자마자 난 눈물이 차올랐다.

애써 침착하고 봉투에서 편지를 꺼내 읽기 시작했다.




"...."

유서의 내용은 마치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 지금의 상황을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엄마는 유서로 자신의 생명보험금을 아빠와 나에게 주고, 자신의 재산을 아빠와 나에게 상속한다며 사랑한다는 말을 전했다.

"...."

돈은 필요 없으니 엄마가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었기에 날 더 슬프게 했다.





난 그 날 이후로 온 몸이 떨리고 항상 불안한 증세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불안장애라는 병명을 가진 질환을 얻었다.

아빠는 우울증 진단을 받은 듯 했다.

우리는 서로에게 기대며 조금씩 일어서고자 했다.





그렇게 한 달쯤 지났을까.

충격에 휩싸여 관뒀던 알바를 약을 먹으며 다시 시작하고 엄마를 생각하며 추억하는 게 일상으로 자리잡을 때쯤,

또 한 번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4월 13일 쯤이었을 것이다.

그 날 저녁, 난 아빠의 방에서 자그마한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느꼈다.

씻고 잘 준비를 하던 나는 아빠의 방문이 조금 열려있는 것을 보고는 안을 살짝 들여다보았다.

아빠는 엄마의 사진을 안고 조용히 울고 있었다.

처음 보는 아빠의 우는 모습이었다.




"...."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난 눈물이 차올라서 내 방으로 들어가 울었다.

그렇게 조용히 울고 나서 제 뿔에 지친 나는 침대에 누워 잠에 들었다.





그리고 그 날 새벽.

누군가 내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난 자고 있었기에 비몽사몽한 상태로 눈을 감은 채 들리는 것에 신경을 집중했다.

방에 들어온 사람은 내 머리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그리고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아들."



아빠였다.

난 잠자코 들어보기로 했다.


"...아빠가 미안해."

"난 우리 아들이 혼자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그렇지? ... 아빠가 못나서 미안해."

"... 다음 생에 또 가족이 된다면... 그 땐 더 잘 해줄게."

"...아들, 미안해. 그리고... 사랑한다."

"..."




방을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무슨... 뜻이지?

무언가 엄마가 했던 것처럼 끝을 암시하는 듯한 말에 등골이 쎄한 느낌에 나는 눈을 뜨고 일어났다.

그 때,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누군가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아빠?"

아빠의 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 야심한 새벽에 어딜 나가신거지?

그 이상하리만치 우울한 말만을 남기고 어딜 가신거지?

난 아빠의 책상을 보았다.





하얀 봉투가 올려져 있었다.

하얀 봉투에 검정 글씨.

"ㅁ...무슨... 설마..."

'유서'

"ㅁ....뭔... 말도 안 ㄷ... 아빠!!!"





난 바로 집을 나가 홀린 듯이 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올라갔다.

어디로 갔는지조차 몰랐는데 무언가 날 옥상으로 이끌었다.

설마. 아니겠지. 그럴 리가.

엘리베이터보다 빠른 속도로 다급하게 옥상 문까지 올라온 나는,

옥상 문의 잠금장치가 부숴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옆에 있는 망치도.





누군가 고의로 부순 거였다.

그리고 그게 누구였는지 난 금방 알 수 있었다.

아빠는 옥상 울타리에 걸터앉아 있었다.




"아빠!!! 내려 와!!"

난 아빠에게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아빠는 내 부름에 놀랐는지 내 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 난 아빠와 눈이 마주쳤다.

아빠의 눈가는 이미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많이 울었던 흔적이 보였다.

아빠는 내게 미소를 살짝 지어보였다.

그리고 아빠는 아래로 사라지셨다.





"...!!!! 아빠!!! 아빠? 아빠!!"

'쿵.'

"...."

적막한 새벽의 고요를 깨는 듯한 묵직하고도 강렬한 짧은 소리는 크게 울려퍼져 내 심장을 강타했다.

"....아빠...?"

난 조심스레 아빠가 사라진 자리에서 밑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우려했던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

이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이 절망이 된 순간.

모든 것을 잃고 더 이상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확신이 되어버린 순간.

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내가 앞으로 뭘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나지 않았다.

내가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했던 모든 것을 잃었고,

희망이 사라지던 그 때.

오로지 절망밖에 남지 않았고,

이 바닥에서 더 이상 잃어설 수 없다고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지던 그 때.





아주 큰 비명이 들려왔다.

누군가 아빠를 본 듯 했다.

이 새벽에 밖에 있진 않았을테고,

누군가 아빠의 추락소리를 듣고 잠에서 깬 것 같았다.





난 미친 듯이 떨리는 몸을 이끌고 1층으로 내려왔다.

그리고는 아빠가 떨어진 자리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점점 가까워지자 피 냄새가 진동했다.

난 아빠의 시체를 보았다.

싸늘하게 잠들어버린 그의 시체를.





차마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기에 3m 정도 떨어진 상태로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다시 주저앉았다.

온 몸이 심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한 15분쯤 지났을까.

사이렌 소리가 들렸고 구급차가 왔다.

구급요원들은 내게 고인의 보호자냐며 말을 걸어왔다.




[어... 혹시 이 분과 어떤 관계시죠?]

"..."

[저... 저기요...?]

"제 아빠요."

[...아...]

[어떤... 일이 있었던 거죠...?]

".... 떨어지셨습니다."

[... 밀치셨나요?]

"...!!!"




난 감정이 폭발했다.

내 아빠가 죽었고, 심지어 스스로 떨어지셨다.

난 슬픔에 잠겨 절망에 잠식되어가는데, 뭐?

내가 밀쳤다고?

어이가 없었다.




"ㅁ...하... 뭐요? ㅁ...밀쳐요? 내가??? 내가!!!!???"

"ㅁ...무슨.. 뭔... 말도 안 되는... 내가 밀쳤다구요???!!!"

[아니... 그게 아니라... 그... 죄송합니다...]

"그... 그게 뭔... 사ㄱ... 아 ...."





깨어나보니 병원이었다.

아마 그 자리에서 기절한 듯 했다.

난 바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내 옆에서 의사가 의료차트를 작성 중이었다.

난 바로 그 의사에게 물었다.



"그.. 저희 아빠는 어떻게 됐죠?"

[아... 그 분이요...? .... 즉사...하셨습니다.]

"...ㅁ...뭐... 네...?"

[2012년 4월 14일 새벽 약 2시 12분경. 사망하셨다고 들었습니다.]

"......."





내 옆엔 이제 아무도 없었다.

엄마는 병으로 돌아가셨고, 아빠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다.

난 1년에 두 번 장례식을 치러야 했다.

그것도 1달 간격으로 말이다.





난 집으로 돌아 와 아빠의 유서를 읽기 시작했다.

아빠는 유서로 자신의 사망보험금과 자신의 재산, 엄마의 사망보험금과 재산을 모두 나에게 상속하고, 사랑하고 미안하다고 내게 전했다.

돈은 중요하지 않았다.

제발 돌아와주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통장에 돈이 들어오면 슬프기만 했다.

난 그동안 내가 모아온 돈으로만 생활하기로 했다.

어릴 때 받던 용돈을 포함해 꾸준히 모아왔으므로 꽤 많은 양의 돈이었다.




그리고 나는 불안증세가 나날이 심해져갔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난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결코 떠올리기 싫었는데 떠오르고 말았다.

눈물이 흘렀다.

이게 내 과거였다.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않았던 내 과거.





믿을 수 없는 드라마같은 상황이 내겐 과거로써 자리잡고 있었다.

다시 왼쪽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난 오른손으로 왼손을 차분히 감싸쥐며 침착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불안증세가 나아졌는데 다시 불안 속으로 뛰어들어갈 이유는 없었다.

과거에 얽매여 사는 삶.

도저히 잊을 수 없던 고통 속에서 허우적대던 삶.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아팠던 내 과거조차도 지금의 날 막을 순 없다.

눈물이 자꾸만 흘러내렸다.

아무리 강해졌다 할지라도 그런 일을 다시 떠올리면 눈물이 나오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과거와는 분명 다를 것이다.





난 예전처럼 다시 주저앉지 않으리라고 다짐했다.

그리고는 내 몸을 의자에서 일으켜 눈물을 닦았다.

갈 곳이 있기 때문이었다.

난 밖으로 나가 발걸음을 옮겼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2화는 여기까지...!

과거를 회상하고 주인공은 어디로 갔을까?

읽어줘서 고맙고 다음 편도 기대해 줘!

재밌었으면 개추랑 댓글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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