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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갤 감성 문학] You always have me 2앱에서 작성

인투디프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03 02:55:24
조회 352 추천 24 댓글 26
														

(1편에 프롤로그 링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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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난 후)

"......."

멍했다.

정말 그냥 멍했다.

무언가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았다.

의자에 멍하니 앉아있는 채로 엔딩 크레딧과 예상치 못했던 쿠키영상까지 다 보고 나서야 정신이 들었다.



우선 영화 시작 전 편한 좌석 덕분에 내 불안증세가 줄어들긴 했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기에,

사람이 꽉 들어차있는 상영관 안에서 영화에 집중하기가 아주 어려웠다.

놓친 장면들이 많았을 것 같았다.



난 식은땀으로 살짝 젖어버린 몸을 이끌고 상영관을 나왔다.

다른 영화를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인해 또 로비가 북적였다.

난 남은 약을 몽땅 털어 내 불안증세를 억눌렀다.

그리고 바로 영화관을 뛰쳐나와 귀가했다.



(집)

"하아..."

뭔가 아쉬웠다.

내 행복을 찾는 여정을 이대로 끝내버리기엔 너무나 아쉬웠다.

분명 영화는 좋았다.

눈에 띄게 발전한 CG의 디테일,

전편에 비해 훨씬 웅장해진 OST와

조금 더 무거운 주제를 다뤘던 스토리까지.

모든 게 만족스러울 수 밖에 없었는데.

왜 이렇게 아쉬운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난 여느 때와 다름 없이 내 방으로 들어갔다.

책상에 앉기 전, 난 거울을 보았다.

조금 후련해 보이면서도 아쉬움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난 내 역거운 얼굴을 계속 보기 싫었기에 책상으로 가 앉았다.




그리고 영화의 내용을 곱씹기 시작했다.

생각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분명 불안증세 때문이겠지.



고민이 많아졌다.

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계속 생각했다.

그러다 문득 든 생각.

'한 번만... 딱 한 번만 더 보면 영화내용이 더 이해가 잘 되려나?'



난 약통을 흔들어보았다.

'....'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는 건 약이 다 떨어졌다는 뜻이다.

영화관에서 불안증세가 심했던 탓에 약을 다 먹어버린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난 또 병원을 찾아가야 했다.


(병원)

[어서오세요~ 접수 도와드릴까요?]

"후... 네. 저 불안증세..."

[아~ 또 오셨네요? 저기 엘리베이터 타시고 3층 가시면 되세요~]

"아... 네 감사합니다."



하긴, 이 병원을 수 년간 다녔으니 날 모를리가 없었다.

항상 똑같은 증상으로 찾아왔으니 접수 내용 또한 다 예측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제 여긴 너무 익숙해서 사람이 많지 않은 이상 불안증세가 심하게 오는 경우는 드물었다.

물론 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제 들어가실게요~]

"아... 넵."

언제 와도 이 곳의 문을 여는 건 긴장되는 일이었다.

'끼이익...'

[네 들어오세요... 어? 아 또 오셨네요?]

"아... 네.. 하하..."

[증상은 어떠신가요? 좀... 나아지셨어요?]

"아뇨... 아직도 약 없으면 버티기 힘들죠..."

[음... 그럼 오신 이유가... 약을 리필하러 오셨겠군요?]

"넵 .. 맞습니다."

[그럼 이번엔 약만 리필해드리고 다음에 또 오시면 다시 상담 후에 진료 해 드리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처방전 받아가시구요.]

"넵."



약으로 가득 찬 약통을 보니 조금 안심이 되었다.

나는 약 한 알을 먹고 집으로 다시 귀가했다.



(집)

"후..."

난 병원이 아니면 집에서 거의 나가지 않았다.

그렇기에 다시 영화관을 가는 게 두려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영화 이해가 잘 안 되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어쩌면 이 지긋지긋하다 못 해 이름마저 외워버릴 것 같은 약을 떼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영화 한 편이 사람을 그렇게 바꾸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적어도 더 나빠지진 않을 것 같았다.

난 무언가에 홀린 듯 다음날 티켓을 또 예매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2편은 여기까지...!

이번엔 병원 씬이 좀 주를 이뤘던 것 같네...

읽어줘서 고맙고...!

잘 읽었다면 개추와 댓글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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