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갤 감성 문학] You always have me 1

겨울왕국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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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갤 감성 문학] You always have me 1앱에서 작성

인투디프갤

2020.02.03 01:11:41

조회 545 추천 17 댓글 21

프롤로그 : https://m.dcinside.com/board/frozen/3817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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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2..."

'겨울왕국'이라는 키워드는 내가 잊고 있었던 어렸을 때를 회상하기에 충분했다.

나도 행복했었던 때가 있었나보다.

평생 우울한 줄로만 알았는데.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조차 없었고

이젠 사람 많은 곳에 가면 불안증세가 시작되었기에

영화관이라면 진절머리가 났던 나였다.

하지만... 어렸을 때의 나를 미소짓게 해주었던 작품이라면.

내가 겨울왕국을 보고 행복했었다면.

한 번 쯤은... 딱 한 번 쯤은.

용기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이 기회가 마지막은 아닐까?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했다.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했다.

정말... 지금이 아니면 더 이상 행복했던 시절은 돌아오지 않는 것이 아닐까.

물론 이 생각을 한 순간부터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불안증세가 심해지면 그 자리에서 식은땀을 흘리며 경련하기 때문에 함부로 행동하는 건 위험했다.

그래서 난 몇 년 동안이나 숨어지냈다.

최대한 사람들을 피해서.

내 마음속의 생각들이 충돌하기 시작했다.

난 혼자 무언갈 해보겠다고 한 적이 거의 없었다.

항상 누군가가 내 옆에 있었어야 했고, 그렇지 않으면 불안했으니까.

이건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리고... 새로운 도박이었다.

이젠 정 들어버린 약통을 든 채로 난 표 예매를 했다.

이게 뭐라고 예매 오픈까지 기다렸는지...

고개를 들어올리자 거울 속의 내가 보였다.

아까의 그 소름끼치던 억지스러운 미소를 머금은 채로

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하지만 내 눈빛은 보통 때와는 사뭇 달랐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정말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 혼자 무언갈 해보겠다고 나선 순간이니까.

(첫 상영날)

예상대로 로비엔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어느새 손에는 땀이 차기 시작했고 목부터 척추까지 미세한 경련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지금 줄을 서지 않으면 예매 티켓을 뽑지 못하리라.

얼마나 기다렸을까.

떨리는 손을 올려 생전 처음보는 기계로 난 어렵사리 티켓을 출력했다.

분명 내 뒷사람은 날 노려보고 저주했을 것이다.

여러 생각이 겹치기 시작하자 식은땀이 등줄기를 따라 흘러내렸고 경련은 더 심해졌다.

난 다급했기 때문에 들고 온 약통에서 알약 2개를 꺼내 정수기를 찾았다.

꽤나 북적이는 인파를 뚫고 거의 찾은 정수기에 다다를 때 쯤엔,

이미 온 몸이 떨리고 있었고 숨이 턱 밑까지 차올랐다.

다급하게 물과 약을 먹은 나는 벽에 살짝 기대어 안정을 취했다.

"후...."

[상영관 1, 2, 3관 입장 시작하겠습니다~]

사람들이 빠른 속도로 상영관을 향해 달려갔다.

그렇게 사람이 조금 빠졌을 때쯤,

나도 벽에서 기대고 있던 어깨를 떼어 상영관으로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상영관 계단을 올라가기조차 무서웠던 나는 겨우 내 좌석을 찾아 앉았다.

좌석은 생각보다 편안했다.

다 찢어지고 낡은 내 초라한 의자에 비하면 몇 십배는 편안했다.

이 편안함은 내 불안증세 안정에 조금 도움이 되었다.

상영관의 밝은 조명들이 꺼지고,

옆의 사람들은 내 시야에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워졌다.

그리고,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 멜로디.

부엘리였다.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쥐 한 마리가 배를 운전하고 나니

본격적인 영화가 시작되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화는 여기까지...!

이 정도면 분량 충분하지? ㅎㅎ

읽어줘서 고맙고 2편도 기대해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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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닉 11

원본 첨부파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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