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 소프트 대표 기예모가 어느날 밤늦게까지 사무실에서 정무를 돌보고 있었다

순간 갑자기 광풍이 불어 촛불이 모두 꺼지고 은은한 오색 구름이 사무실에 자욱한 것이 아닌가

기예모가 놀라 바라보니 구름 속에서 한 장수가 걸어나오는데

키는 구척이요 봉황의 눈썹에 고리눈을 치켜뜨고 80근 언월도를 비껴든채 가슴까지 내려오는 긴 수염을 쓰다듬었다


기예모는 본시 서양인이라 그가 누군지 못 알아봤다


두려워 하며 엎드린 채 장수의 존함을 물어보자

장수는 언월도를 내던지고 다가와 기예모를 일으켜 세워 서럽게 울며 말하길

형님은 어째서 나를 못 알아보시오 내가 바로 운장이요

하며 본래 기예모가 전생에 유비였음을 알려주자 기예모는 기꺼워 하며 같이 와인이라도 마시자 하였다

그러나 관운장은 굳은 표정을 지으며 말하길

본 아우가 형님을 찾아온 것은 다른 뜻이 아니며

저 먼 동쪽에 아우 장비가 환생해 세운 나라가 있는데 그곳 백성들이 글을 몰라 게임을 즐기지 못하는 지라

어찌 형님은 한글화를 해주지 않아 아우의 백성들이 도탄에 빠진 것을 모른척 하시오


하며 다시 적토마에 올라 오색 구름 속으로 사라져갔다


기예모가 깜짝 놀라 둘러보니 본래 자기 사무실이요 은은한 향취가 진동하였다


날이 밝아 유비소프트 직원을 불러 물어보자 과연 한국어 번역은 지원 안 하는지라 크게 탄식하며 말하길

내가 운장이 아니었으면 죄를 지을뻔 했구나

오늘로 모든 게임은 빠짐없이 한글 정발을 하되 똥겜은 거르고 갓겜만 한글로 하게 하라 하였다